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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위로좀 해주셔요^ 군대간 아들녀석이 서운하게 하네요.

| 조회수 : 3,748 | 추천수 : 74
작성일 : 2009-10-12 19:36:10
지난달에  입대를 했는데요,
훈련소 생활 잘적응하고 있나보고요, 전화목소리도 씩씩하더라구요.

훈련소마다 위문편지 써올릴수있는 까페가 있어서,훈련받고 힘들어할 아들에게
조금의 기쁨이 될까 싶기도 하고,또 제마음이 너무 애틋해서  매일 일기쓰듯이 편지글을 올리게 됩니다.
ㅎㅎ사실 입대전엔 그렇게 애지 중지 하지도 않았었는데, 입대하고 나니 그렇게 애틋하네요.
그녀석의 여자 친구도 아들녀석 보고싶은 마음 이 구구절절히 올라오고요.
그런 아들녀석의 여자 친구가 너무 이쁘고 사랑스럽고 아들이 좋은 친구를  교제하고 있구나,,,
저렇게 아름다운 시절에 이게 왠 생때같은 이별이냐,,,
하면서 저도 두녀석보면서 참 맘이 쓰리구,,,그래져요.

여친의 기숙사 주소를 모르고 입대한 아들녀석의 편지조차 한통못받다가 ,
한달가까이 되어 첫편지를 한다발로 모아  받고 넘넘 좋아라하는 여자친구의 편지글이 올라오는데,,,
제가 다 휴,,,,,,,기뻐서어쩔줄 몰라하기도하고요.
그러고 보니 훈련소에서 편지 한통 안날라오니 여자친구녀석이 애가 타하는 모냥이 너무 안쓰러워 ,
저희 두녀석들의 일이지 하며 ,한참을
가만 두다가 문자로 위로해주고 토닥여주고 ,,,그러기도 했네요.
그러던중 혹시 기분전환이 될까싶어 쿠키 케익 한바탕구워 예쁜 봉투에 낱개 포장하고 팬시용박스에 리본묶어,
학교친구들과 나눠먹으라 택배로 보내 줬더니,
세상에나 그렇게 감동해하며  따로 답례편지를 제게 보내구요,,,,참 이뻐요~~이뻐^^

ㅠㅠ,,,그런데요.
위문편지에 올라오는 여자친구의 글을 보면 , 그녀석이 보낸 편지 내용들이 잠깐씩 들어 있는데,
훈련소 생활을 낫낫히 하루하루 꼬박 꼬박 조금씩 적어 두었다가 모아서 보내나봐요.

며칠을 저도 흐믓히 읽다보니 ,
그런데 그게 그렇게 서운하네요.
부모에게는 딱" 효도 편지 프레임에 짜인듯이 한장 달랑씩 보내왔거든요.
걱정마시라고, 너무 잘적응하고 있다고,겨우 야간 사격나가서 밤하늘을 바라보니 엄마 아빠 동생 얼굴이 떠올라 눈물이 찔끔났다고,,, 입대전에 더 잘해드릴걸 후회된다,,,정도였거덩요.
이서운함을 어찌 삭히나요~
어차피 품안을 떠난 자식이지요~
한편 기특하기만 해야할터인데,
그렇다,,,인생그런거지뭐,,, 하다가, 문득씩,,,
이마음이 너무 얄밉고 서운해지고 그렇네요~
매일 일기 쓰듯 올리는 위문편지가 무색해 지기 까지 하고요.
그놈을 면회가서 한바탕 두둘겨 패줄까요~
이놈을 그냥 첫면회도 가지 말까봐요~
지 여자친구만 오로지 보고싶어 기다릴 거 같은게,,,이녀석을 어떻게 한방 먹여줘야 할것같어요.

참내, 훈련받으며 얼마나 힘들까, 집에 오고싶을까,
시도 때도 없이 눈물바람 해댔던 엄마를 이렇게 무색하게 만들어도 되는가요~
편지쓰면서도 눈물쭉, 잠들다가도,
얼마나 집에오고싶을까 싶어 회식하고있는 남편한테 전화해 한바탕 울기도 했고,,,

저,,,위로좀 해 주셔요.
요즘 며칠간 참,,, 뭔가 쭉,,,빠져나가버린 허허로움같은것 때문에 울적해져요.
아들들, 이렇게 미리 훌쩍 독립아닌 독립을 시켜야 하나봐요.
아들 군대보내고 장가보내신 언니들 ,,,어떻게 마음 다독이 셨나요?
에구,,,속상해여~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비개인 오후
    '09.10.12 9:20 PM

    그냥.... ㅎㅎㅎ
    마음 접으세요... 그러다가 군대간사이에 여자친구와 사이가 멀어지면 더 속상하답니다...
    그저 제대할때까지만 옆에 있어 줬으면하고 바랬는데... 일년만에 날라가서 마음아픈 아들
    보는건 가슴이 더 아프고 조마조마했어요... 제친구들이 아들이 군대가면 여자친구 맘음 변하지
    않도록 엄마가 관리해줘야한다고들 해서 엄마도 노력했지만... ㅜ.ㅜ

  • 2. 안개바다
    '09.10.12 11:02 PM

    ㅋㅋㅋ 아들 군대보내면
    밖에서 기다리는 아들의 곰신 까지 관리해야 하는 이중고(?)가 생긴답니다
    이렇게 해서 엄마들은
    아들을 마음으로 부터 떠나보내는 연습을 한 번 더 하게 되는거지요
    자꾸 마음을 비워야
    나중에 며느리에게 보내놓고
    "아직도 내아들"이라는 착각을 하는 기간을 단축하게 됩니다 ㅋㅋ

  • 3. 진부령
    '09.10.12 11:46 PM

    신검 받은 아들놈 때문에
    마루망님 글이 내 일처럼 느껴집니다.
    아들놈 여지친구 생일에 선믈까지 챙겨 보냈는데
    군대가면 곰신 관리 까지 해야하나 봅니다.
    허참 격세지감 이네요 쩝...

  • 4. 변인주
    '09.10.13 7:14 AM

    아들 날땐 1촌
    사춘기되면 4촌
    군대가면 8촌
    장가가면 사둔의 8촌

    어디서 들은 소립니다.

  • 5. strega
    '09.10.13 9:01 AM

    저희 아들녀석 첫 휴가 나왔다가 어제 귀대했습니다. 4박 5일 동안 같이 식사한 것이 두끼구요, 여친은 매일 만나던데요. 남편하고 우린 아들한테 버림받았다고 하며 웃었는데요... 저는 곰신 관리는 안 하고 있긴 한데 윗님 글 보니 걱정되네요. 전 과자도 못 굽는데요.

  • 6. 마루망
    '09.10.13 5:32 PM

    ㅠㅠ그렇군요. 아들녀석 곰신관리 까지요,,,여자아이가 넘 이뻐서 저도 그렇게 될거 같어요.ㅎㅎ군대가면 8촌 ,장가가면 사둔의 8촌이란 말 참 씁쓸하지만 딱 맞는 말인거 같아요 ㅠㅠ.
    그리고,strega님 그챦어도 휴가나왔을때도 밉상 엄청 떨거 같고요, 좀있으면 첫면회 갈터인데,,,참 마음 어즙네요~
    님들 감사해요,,,현실로 더 빠르게 받아들여야하는거지요~

  • 7. 한국화
    '09.10.13 9:52 PM

    변인주님의 글귀에 오늘 저녁 잠이 잘올듯싶네요..정말 맞는 말인거 같아요..실감합니다..저는 내년에 간다는 아들녀석이 있지만 지금도 엄마는 안중에 없네요..지생활이 더 중요하겠지요..
    우리도 그런 시절이 있지 않았나 싶네요..힘내세요.대한민국엄마들은 강하답니다
    변인주님의 말에 웃음이 절로나와 즐거웠습니다

  • 8. 은빛여우
    '09.10.15 1:49 PM

    ㅎㅎ 제가 지금 딱 마루망님 상황이네요 ^^* 지난 주 수욜에 자대배치 받았는데...

  • 9. 파란사과
    '09.10.15 11:35 PM

    아들이 없는 저로써는 그런 모습들도 너무 부러워요.
    님..... 토닥 토닥 안아드릴께요...
    그 바라던 아들없이 평생을 살 저도 있는데요 님

    힘내세요.....맥주 한잔 하자구요.

  • 10. 마루망
    '09.10.16 6:35 AM

    ㅎㅎ이글 여기 에 올리길 참 잘한거네요.
    현실이어서인지, 님들 말씀이 쏘옥,와닿는게 마음정리 후다닥 할수있어졌어요.
    ㅎㅎ사실 저 또한 어머님의 그런아들즉, 제 남편이랑 사랑나누며 살고 있으니까요.형태는 다르지만요.
    은빛여우님 그러셨군요. 아이들모습이 너무 사랑스럽지요~ 얄미웁기도 하고요.
    파란사과님, 저는 어제밤 운동멤버들과 ㅎㅎ진한 쇠주 한잔 하고 들어왔어요. 맥주한잔 넘좋겠네요. 감사해요.

  • 11. 유시아
    '09.10.16 11:55 AM

    그래도 님 아드님은 별을보면서 부모님께 잘할걸 그랬다는 글이라도 쓰셨네요
    저희 아들 이제 상병인데 입대할때 입은옷 소포로 받고 전 안 울었어요 .짐부칠때 쓴 편지에 글쎄 원래는 여자친구한테 쓸려고 했는데 엄마 삐질까봐 엄마한테 쓰는거라고,, 그러니 여친한테 엄마가 안부좀 전해 달라고 썻더라구요..전 그때 내 자식이 아니라 여친의 남친이구나 하고 맘접었어요
    다행히 지금까지 그 여친이 편지도 잘써주고 챙겨주더라구요
    그냥 그걸로 만족해야죠... 님은 저보담은 나으시네요
    나중에 결혼시킴 그보다 더하대요 ..그냥 연습이라 생각하시고 무사히 제대하기만을 기도하세요
    저도 여친에게 자주 문자 보내주고 만나서 밥사주고 예쁘다 하고 그러면서 삽니다
    군인가족 여러분 힘냅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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