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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대선 필승 비법 (jk님의 글에 대한 이의제기)

| 조회수 : 1,965 | 추천수 : 147
작성일 : 2009-08-21 15:26:48
먼저,
개인적으로 jk님께 감정이 있거나 무조건적인 이의제기가 아님을 밝혀드림으로 시작하겠습니다.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단 하나.
2012년 대선을 이기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며칠 전 이 곳에 올라온 jk님의 '지역주의는 어떻게 노무현을 엿먹였는가'(이런글 저런질문 32249번)를
읽게 되었고 나름대로의 장문의 댓글로 의사를 피력하였으나,
제가 봐도 허술한 논리를 가지고 있는 하나의 '발악'에 불과한 댓글로 보여
이에 대한 제 스스로 반성(?)과 분석을 통하여 새롭게 대안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자~ 그럼 슬슬 시작해볼까요?^^

역사를 보면 미래를 알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러나, 그 역사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보는 미래는 회색구름 잔뜩 내려앉은 암흑의 시기로 보일 수도 있으며,
무지개가 찬란한 눈부신 아침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그 역사보기에 대한 jk님과 다른 견해를 말해보고자 합니다.

'지역주의'에 의한 한국정치의 판가르기 역사는 그리 길지 않습니다.
지역주의 발언으로 제일 먼저 득 본 사람이 누굴까요?
바로 박정희 입니다.
1971년 대선 40대 기수론을 앞세운 김대중 후보에게 여론은 이미 많이 기울여져 있는 상태였습니다.
이때만 해도 지역주의가 김대중 후보를 괴롭히지는 못했지요.
그 단편적인 예로 부산에서의 김대중 후보 유세 현장 화면을 보신분 있을실지 모르겠습니다.
선거전이 막바지로 갈수록 위기감을 느낌 박정희 후보는 경상도 유세에 집중하게 되고
이때 써먹었던 말이 바로 "우리가 남이가?"였습니다.
한국 현대사에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1호 유세였다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럼 여기에서 문제 하나.
1971년 부산에서 과반수 득표를 한 후보는 누구일까요?
박정희???ㅎㅎㅎ
아닙니다. 바로 김대중 후보였습니다.
그렇지만 호남에서 지금처럼 김대중 후보에게 몰표가 쏟아지지는 않았죠.
그리고 결정적으로 "우리가 남이가?"가 가장 잘 먹혔던 곳이
바로 대구, 경북이였습니다.
그런 이유로 호남에서도 박정희 후보의 표가 나오고 대구 경북의 몰표. 부산에서의 박빙.
이렇게 박통은 일생 최대의 위기(?)를 넘기게 됩니다.

한번 이렇게 재미를 본 박정희는 경상도는 자기의 텃밭으로 일구는 동시에
상대적으로 호남은 철저하게 외면하는 지역감정의 뿌리를 견고하게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역사에서 사라집니다.
그의 업적에서 가려진 채 알려지지 않은게 바로 이 지역감정의 씨앗을 뿌린 업적(?)인 것 같습니다.

이 지역감정은 한국현대사 전반을 흔들게 되고
지금에 오게 된 것 이죠.

그런데 이 지역감정의 정치구도가 깨진적이 딱 한번 있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믿으십시요~~ㅋㅋ

있었습니다.
그게 바로 16대 대선 입니다.
노무현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 못지않게 지역감정의 굴레에서 피해를 본 사람입니다.
그의 정치 인생 모든 것이 지역감정과의 싸움이였다고 볼 수도 있을 정도지요.
맞다보면 내성이 생긴다고 하지요.
노무현에게는 지역주의라는 것에 어느정도 내성이 있었나 봅니다.
그리하여 그가 그 지역주의를 타파할 수 있는 비책으로 내세운게 바로 '세대간의 대결, 진보와 보수의 대결'이였습니다.
16대 대선이 세대간의 대결이였냐구요?
순수한 세대간의 대결이라 보기는 힘들것 같습니다.
하지만 100% 자신있게 말씀드릴수 있는 것은 역대 대한민국 선거 역사상 이처럼 세대간의 대결이 뚜렷하게 나타난 적은 한번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지역주의는 한반도의 민주주의를 후퇴 시킬뿐만아니라 결국 가해자도 피해자도 파탄나는 것이며,
이건은 정정당당한 세대간의 대결을 통해서 해소시킬수 있으며 이는 발전적이며 합리적인 것이다.'
노무현이 살아있을때 지역주의에 대한 소견을 밝힐때마다 이런 식의 발언을 했었지요.
그리고 16대 대선때 이말이 공염불이 아님을 증명해 냅니다.
그가 '열린우리당'을 창당하면서 '전국정당'을 표방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였을까요?
결국 실패했지만 그래도 그가 자신있게 지역에 관계없는 전국 정당을 만들겠다고 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16대 대선에서의 승리가 그 기반이 되었을겁니다.

그럼 17대 대선은 왜 그런거냐구요?
물론 답은 세대간의 대결이 없어져버린 선거판입니다.
다시 예전으로 돌아간 것이지요.
이명박정권을 보고 80년대로 돌아간 것 같다고 합니다.
이는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라고 봅니다.
왜냐면 17대 대선의 수준이 80년대로 돌아갔으니까요.
우리가 그런 선거를 했으니 그런 정권이 나올수 밖에 없겠지요.

장황하게 썼지만
줄여서 얘기하자면 이렇습니다.
"지금까지의 지역주의 정치판을 깨부셔야만 한나라당의 집권을 막을 수 있다.
지역주의를 깨부술수 있는 방법은 노무현 때 경험했던 세대간의 대결이다."

이렇게 얘기하고 나면
무엇을 근거로 이렇게 얘기하느냐?
16대 대선은 세대간의 대결이였고 17대 대선은 그것이 아니였다는 근거를 얘기해봐라.
분명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이 있을겁니다.

그럼 그 근거를 보여드리겠습니다.
보여드리기 전에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이것은 제 스스로 만든 것이 아니며 '중앙선관위'의 각 선거별 투표율 분석을 근거로 제가 조합만 한겁니다.
그러므로 이 근거에 대한 자료를 원하시는 분이 있으시다면 '중앙선관위 홈페이지'를 들어가보시던지
아니면 저한테 개인적으로 요청하시면 모두 다 보내드리겠습니다.
참고로, 제가 가지고 있는 자료는 '16대 대선 투표율 분석_통계자료'. '17대 대선 투표율 분석_통계자료', '17대 대선 유권자 의식조사 1,2,3', '18대 국선 투표율 분석', '2002년도 이후 재보선 분석'입니다.

자~ 그럼 이 표를 먼저 보실까요.

먼저 주목해서 봐야 될 부분은 각 대선별 선거인 비율입니다.
30대의 선거인 비율이 가장 많음을 알 수 있습니다.
20대와 30대의 선거인 비율만 따지고 보면 15대의 경우 50%가 넘습니다.
50대와 60대 이상의 선거인 비율은 점점 올라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도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다는 것이겠지요.

여기에서 가장 중요하게 봐야 될 것이 바로 30대의 투표자 비율과 50대와 60대의 투표자 비율이라는 겁니다.
투표자 비율이란 아시다시피, 실직적으로 투표한 사람들의 비율입니다.
16대 대선과 17대 대선만을 놓고 보도록하죠.
왜 15대는 빼느냐?
이는 당시 김종필씨와의 연합을 통한(이는 충청도권 표를 인식한 거라 볼수 있습니다) 지역주의를 기반으로 한 선거라 보기때문 입니다.
다시 돌아와서, 16대 대선과 17대 대선의 가장 큰 차이점 꼽으라 한다면,
바로 30대에서의 투표자 비율과 50대,60대 이상에서의 투표자 비율입니다.(투표율이 아닙니다.)
16대때는 가장 큰 선거인수를 가지고 있는 30대의 투표자 비율이 40대에 이어 두번째로 높습니다.
실질적으로 제일 많은 수가 투표를 한 것이라 볼수 있지요.
반면 50대와 60대 이상의 투표자 비율은 다 합해서 33.5%입니다.
이것이 17대에 들어와서는 어떻게 변했을까요?
30대는 20%대 이하로 곤두박칠을 칩니다. 반면에 50대와 60대 이상은 40%가 넘습니다.
즉, 우리의 미래의 대통령을 뽑는데 50대와 60대 이상의 투표자들이 40%의 영향력을 행사한 겁니다.
또한 16대와 17대의 투표자 비율을 비교해보면
20대부터 40대까지는 16대에 비해 17대에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오로지 50대와 60대 이상에서는 올랐습니다.
다시말해서,
세대간의 대결로 이뤄졌던 16대에 투표에 참여했던 20대와 30대, 40대가 17대에 들어서 그 의사표현을 하지 않음으로써 50대와 60대 이상들에게 우리의 운명을 맡긴것이지요.
(번외로 하나 더, 17대때 30대 실질적 투표자수가 가장 많았던 지역은?? 바로 경북입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는 다 아실겁니다.)

50대와 60대 이상의 세대들이 어떤 세대인지는 님들이 더 잘 알것입니다.
박통때부터 잘 세뇌(?)되어진 세대입니다.
이들에게는 어떤 논리를 내세워도 한나라당 찍습니다. (즉, jk님의 분석과 예측이 들어 맞을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 50대 이상만 놓고 선거를 한다면 백전백패 합니다. 박근혜가 대통령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사람들 놓고 설득한 다고 백날 해봤자 입만 아픕니다. 싸움만 납니다. 잘못하면 귀싸대기 맞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아직 희망이 있다고 얘기하는 것은
20대와 30대, 40대들의 선거인수 비율이 70%에 육박한다는 것입니다.
이 사람들 설득하기가 50대와 60대 이상보다 훨씬 쉽다는 건 지나가는 개도 압니다.

그래서 정동영이가 17대 국선 당시 "어르신들은 좀 쉬어라. 대신, 젊은 사람들이 투표좀 해라"라고 설레발을 친 겁니다. (개인적으로 정동영 이 사람도 정치역사에서 그만 퇴장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자~ 너무 길었습니다.
할말이 많이 남았습니다만,
서둘러 결론을 내리겠습니다.

2012년 대선을 이기기 위한 필승 전략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번째, 야권에서는 어떻게 해서든지 단일 후보를 만들어야만 합니다.(민노당,진보신당 다 참여해야 됩니다)
            우리 안에서 분열은 무조건 없어야 합니다.
            이것만이 세대간 대결 구도로 선거전을 이끌수 있습니다.
            싸움은 심플할 수록 싸우기도 편하고 승리할 가능성도 많습니다.
            어떻게 든지 2012년 대선을 '한나라당 VS 반한나라당'싸움으로,
            젊은 세대와 늙은 세대의 싸움으로, 보수와 진보의 싸움으로 만들어야만 합니다.

두번째, 야권에서 만들어진 단일 후보에 대해서 우리는 최선을 다해서 밀어줘야 합니다.
            설사 그 사람이 내 입맞에 좀 안맞더라도, 내가 지지했던 사람이 아니였더라도,
            박근혜가 대통령하는 것 보다는 낫지 않습니까?

세번째, 20대부터 40대까지 투표참여를 통한 올바른 주권행사를 할 수 있도록 설득해야합니다.
            故김대중 대통령은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이라 하였습니다.
            故노무현 대통령은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 했습니다.
            이것은 나가서 짱돌들고 화염병들고 행동하라는 것도, 그렇게 조직된 힘을 보여주라는 것도 아니라
            생각합니다.
            설득을 통한 올바른 정치 참여. 이것이 바로 행동하는 양심이며, 조직된 힘이라 생각합니다.


이상 마치겠습니다.

덧글: 이 글을 쓰기 위해서 어제 저녁과 오늘의 절반을 다 소비했군요...ㅡㅡ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phua
    '09.8.21 4:51 PM

    저도 원글님의 2012 대선전략이 100% 적중하기를 소원.. 소원 합니다.
    저.. 50대,그러나 세뇌에서 벗어 나서 얼마나 다행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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