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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차라리 힘들다고 말을 하지 ㅠㅠ

| 조회수 : 3,801 | 추천수 : 96
작성일 : 2009-03-21 10:19:32
내겐 보석같은 아이가 둘이다
그 중 큰녀석
아는님들은 다 알고계신 ,,,

이녀석 아가일땐 밤샘일하며 소쿠리에 포대기로 둘둘묶어 앉혀놔도
벙실벙실 손가락빨며 앉아놀다가
그냥 그대로 잠들던 녀석

네살즈음
밖에서 친구에게 맞고 울면서 들어오길래
안아주면서 친구가 때린만큼
딱 그만큼만 때려주면 되지
울긴왜울어?물으니

"엄마
내가 그친구 때려주면 친구도 아파서 울어야하잖어?
하던녀석

이녀석이 중딩 입학즈음엔
아빠 엄마가 나란히 병중이어서 가계가 어렵던중
신입생모임에 갔다돌아온 녀석 양손엔
시커먼 봉다리가 주렁주렁

뭐냐 물을겨를도 없이 봉다리 풀어 헤치며
"아빠 엄마
교복이란게 꼭 새것일필요는 없잖아요
깨끗이 손질만 잘해서 입으면 되는거지,라며

지 애비가 입어도 헐렁한 교복자켓을 걸치고
빙글빙글돌며
행복해하던 녀석

늘 일중인 엄마 빨래 힘들까봐 하복체육복까지도
두벌씩 선배언니들것을 챙겨왔다던 ,,,

어느부모들은 자식이 공부를 잘해 행복하다던데
그런 수재여서 행복을 주는 녀석이 아닌
그저 따듯한 아이
생각이 깊은아이
엄마가 내엄마여서 감사하다는 아이

지금도 컴으로 겨우 글이나 쓸줄아는 컴맹수준 지애미
편히 컴 이용하라고
자주들락이는 사이트는 몽땅 자동 로그인걸어서
"엄마.라고 맨윗창에 묶어줘
그것만 클릭하면 다 들어가도록 배려해주는녀석

고딩때 우연히 공원에 남친이랑 나란히 앉아있다가
애미마주치자
"엄마?라고 소리치던녀석

악수나 하자며 손내미니
뜻밖의 마주침에 안절부절하던 남의집 귀한 아들녀석
그모습이 엊그제인듯한데

5년여를 한결같은 모습에 처음으로 집에도 들락이게하고
주말이면 객지밥에 헛헛함이라도 한번씩 덜어주려
밥한번씩 차려주면
어머니 음식에 길들여졌다며 행복해 하던녀석

남매인듯 그림같던 녀석들

요며칠 큰녀석이 전에없던 행동으로
핸드폰을 들고 밖으로 나가고
이상한 낌새있어 물으니
녀석이랑 헤어지기로 했다고 ,,,

그러더니 ...
오늘은 그긴머리를 쌩둥 자르고 왔다

그만큼 아픔의 표출일테지

"옹아~~
너가 아프면 이애미도 아프단다 ㅜㅜ

너무 길게 아파하진 말거라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진냥
    '09.3.21 10:26 AM

    에고..따님이 빨리 툭툭 털고 일어나길 기원합니다.

  • 2. 상구맘
    '09.3.21 10:52 AM

    그리 이쁜 따님이...
    이번에도 잘 헤쳐나갈겁니다. 믿고 계시지요.

  • 3. yuni
    '09.3.21 10:54 AM

    차라리 엄마가 대신 아파서 될일이면 좋을것을...
    사랑으로 인한 가슴앓이는 그 누가 대신해 줄수도 없고,
    의젓한 따님이 이번일로 더 성큼 크겠지요.
    하지만 그런 아픔조차 없이 커주길 바라는게 엄마의 욕심인데.

  • 4. spoon
    '09.3.21 11:06 AM

    에구... 너무 길지않게.. 저도 빌어 드릴께요..
    엄마도 힘 내셔야죠? ^^

  • 5. 행복해
    '09.3.21 1:26 PM

    한사람을 깊이 사랑해보는 것이... 얕은 수십번의 사랑보다 얻는 것이 많죠....
    따님의 사는 길에 큰 축복의 경험이리라... 생각하며 위로의 손을 내밀어 드립니다.
    지난 해, 님의 글이 한참 안 올라와서...
    편찮으신가... 뭔 안좋은 일이 있나 혼자 속으로 걱정했었어요...
    오늘 모처럼 지난 글 읽으면서... 좋은 사람 만났단 이야기 봤어요...
    축하드립니다.
    사랑하는 것은 참 아름다운 것이에요.
    다시 하늘이 푸르러지고... 모든 들꽃들이 흐드러지게 아름답게 느껴져도...
    그것이 슬프지도 아프지도 않고 행복하니까요...
    이젠 정말 다시는 슬프지마시고
    마음껏 그 행복을 호사로이 누리시기 바래요.
    천국에 계신 그분도 님의 행복을 진정 기뻐하실거에요.

  • 6. 뽀삐
    '09.3.21 2:23 PM

    머지않은 장래에 제가 겪게 될지도 모르는 사연이라 제 일처럼 마음이 짠해집니다.
    아픈만큼 성숙해진다니 더욱 의젓한 숙녀가 되려나봐요.
    너무 마음아파하지 마세요.
    아마 잘 이겨낼겁니다.

  • 7. 영원사랑
    '09.3.21 3:09 PM

    저도 딸아이와 그런 관계가 되었으면 하네요....
    요즘 둘째 키우느라 윽박지르고...모진말 하느라 상처받았을 딸아이한테 미안해지네요...

  • 8. 노란새
    '09.3.21 3:17 PM

    그냥 실컷 울고싶은대로 울고 그래야지 잊혀지는데 ...그죠?
    너무 가족들을 배려하지말고 아프면 아프다 이야기하고 툴툴 털어버리길 바란다고 전해주세요.

  • 9. 해바라기
    '09.3.22 12:36 AM

    저도 소시적에 몇년 연애하고 헤어졌을때..
    슬픔이 지나가더니 미움이 다가오더군요..
    기나긴 시간이 아깝고..그 시간을 낭비하게한 그 놈이 이가 벅벅 갈리도록
    밉더군요..
    그러면서..그놈이 만지작 했던 기다란 머리칼이
    넘 징그러워서 미칠것 같은...
    귀밑 단발로 싹둑 잘라 줬었어요..
    제 경험상으로봐서..
    따님이 이미 슬픔단계는 잘 넘긴듯...

  • 10. 유림이
    '09.3.23 12:16 AM

    야. 흥임님이 쓰신 글이네요. 저 팬입니다.
    이분 글만 읽고나면 괜스리 힘이 납니다. 저도 딸만 둘인데.... 이 녀석들 아직은 실연할 나이가 안 되었어요. 그러나 오늘 이글 마음에 간직 했다가, 나중에 돌이켜 본 받으렵니다.

  • 11. 김흥임
    '09.3.23 10:10 AM

    모든 고운님들 관심 감사해요 ^^

    행복님 유림님
    흐미
    부끄럽습니다요 ^^

  • 12. 꽃돼지
    '09.3.23 2:15 PM

    너무 재미도 있고 감동적입니다. 딸래미의 마음씀이 대단합니다.
    엄마를 닮아 잘 헤쳐나가리라 생각합니다. 화이팅!

  • 13. 맑공
    '09.3.23 7:44 PM

    흥임님

    오랫만에 뵙네요
    잘지내셨지요?

    따뜻한 어머니를 두셔서
    따님도 상처가 빨리 아물고, 더 여물어 지리라 생각합니다

    종종 사시는 얘기 들려주세요

  • 14. 유네
    '09.3.24 1:07 AM

    아이고 웬지 가슴이 찡하네요.. 얼마나 힘들(었을)지..

  • 15. 단미희야
    '09.3.24 1:56 PM

    모녀지간 사이가 부럽네요~
    난 울엄마한테 이렇게 하지 못했는데...죄송스런맘뿐이네요
    따님도 이번일로 더 단단해 질꺼라 생각되요. 옆에 엄마가 계시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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