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ove Song (in OST, "Bambi")
[밤비 - Bambi]
감독 데이빗 D. 핸드 / 러닝타임 70분 / 색채필름(테크니컬러)
아마도 제게 월트 디즈니의 작품들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 무어냐 물으신다면 두번도 생각않고 바로 이 "밤비"를 서슴없이 꼽을 것입니다.
요즘의 애니메이션과는 다르게, 최대한 원색을 자제하고 자연색에 가까운 색채들로 채워진 아름다운 풍광들, 마치 음악과 혼연일치된 듯한 리듬감있는 편집과 연출, 어린 아이들의 눈높이 맞춘 쉬운 영어들, 그러면서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에게나 공감을 일으킬 감동과 유머를 이 짧은 필름속에 담아낸 꼼꼼한 시나리오와 연출의 선까지...
1994년 "라이언 킹"이 처음 개봉되었을 때, 일각에서는 일본의 데스카 오사무의 "정글대제 레오"의 이야기를 따온 것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아야 한적도 있었지만 그런 의심을 품은 사람들, 이 "밤비"를 먼저 봤었다면 그런 의심은 절대 품지 못했을 것입니다.
라이언 킹과 밤비는 쌍둥이처럼 닮은 이야기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죠.
일본의 애니메이션이 전 유럽을 강타한 지난 1980년대 중반무렵부터 시작해서 1990년대 초반에는 엄청날 정도로 넓게 지평을 확장했었습니다. 이와 함께 유럽의 애니에이션 시장을 같이 먹어가던게 미국의 애니메이션이었고 급기야 영국에서는 이런 일본과 미국 애니메이션의 지나친 폭력성과 원색의 무차별 공격에 대해 아이들이 채색감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 자국에서 계몽활동을 펴며 보다 양질의 애니메이션을 보게 하자는 움직임이 일었고 그런 바탕속에 등장한 것이 유명한 "피터래빗"시리즈였습니다. 그런 자연색 중심의 부드러운 애니메이션의 독보적인 작품이 바로 이 "밤비"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또한 이야기 역시 월트디즈니사의 1992년작, "인어공주"처럼 안델센의 문학성에 흠집을 내가면서까지 억지로 해피엔딩에 맞춘 반쪽짜리 동화가 아닌 기존의 원작 동화를 최대한 보호하면서 만들어진 작품이라 더없이 훌륭한 어린이 영화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월트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최대 장점은 아름다운 음악에도 있습니다.
특히, 영화 초반부에 울려퍼지는 "Rain Song" 이 음악때문에라도 영화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습니다.
Rain Song (in OST, "Bambi")
배경음악과 더불어... 주제곡등의 음악에 관련된 부문은 1942년도 아카데미 수상식에서 3개부문 후보에도 올랐습니다. (아쉽게도 수상은 못했지만...)
어머니의 보호로부터 처음 세상에 나온 밤비, 그 첫나들이가 갈대밭 무성한 초원이었고 그 어린 밤비에게 어머니는, "저 초원은 항상 열려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언제나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고 어린 밤비에게 목숨을 건 교육을 자처합니다.
결국 인간의 욕심은 그 어린 밤비의 유일한 보호막인 어머니를 죽였고 그 사건을 통해 밤비는 어른으로 성장하며 결국 아버지의 뒤를 이어 숲속 세상의 평화를 지키는 왕으로 성장해 나갑니다.
어린 자식을 키우는 부모로서, 혹 아이들에게 무슨 영화를 보여줘야할지 망설이는 부모님이 계시다면 단연 이 작품을 꼭 손에 쥐어드리고 싶습니다. 쉬운 영어로 된 대사들이기 때문에 한글을 깨우친 아이들이라면 짧은 자막을 읽으면서도 충분히 이해가능한 작품입니다. 실제로 올해 일곱살 된 아이와 함께 보는데 영화 내내 자막을 따라 읽어가면서 집중하며 재밋게 보더군요.
또한 70분 동안의 짧은 러닝타임 속에는 인생의 순환에 대해, 자연에 순응해야하는 이유에 대해 진지하고 철학적이기까지 한 문제들을 어린이들에게 쉽고 친절하게 안내하기도 합니다.
지난 2003년 중반까지 DVD로 발매가 되지 않았는데... 2004년 이후, 영어캡션과 함께 저가 라이센스로 발매되었습니다. 아마도... 정식으로 재발매 되려면 좀 더 기다려야 될듯한데요 색보정과 화면 비율 조정과 사운드 리마스터링이 절실할 정도로 저가 라이센스 제품에는 화면과 소리가 많이 안좋은 상태이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