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편에 이어서 5편으로 이어지겠습니다.
집에 소중함을 아는 순간이었습니다. 방에 보일러를 깔고 연탄불을 피었을때는 초겨울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가뜩이나 전기도 없으니 모터가 없어서 물이 순환이 안되어 한쪽 귀퉁이만 따뜻하고 나머지는 얼음짱 이었습니다. 그래도 얼마나 행복한지 다시 태어나 인생을 새로시작 하는것같았습니다. 겨울이 되었기에 월동포장도 마무리 하였습니다.
그리고는 큰형님네다 맡겨논 짐들을 하나하나 나르기 시작했습니다. 방의 구조는 쉽게 원룸이라고 보시면 된답니다. 또 최고의 불편한것은 물이었습니다. 그래서 물은 산속에서 호수로 끌고 왔는데 단점이 겨울에 호수가얼면 물이 안나온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보니 물이많이 필요 하기에 작은형님만 괴롭히는것이 되었지요. 한말짜리 물통에다 거의 30통씩 받아다가 먹고 씻고 빨래 하는데 썼습니다.
집사람과 둘이서도 구르마에다 2통씩 군인교회 수돗가에서 떠다날르기도 했지요. 상상하기도 힘들정도에 생활을 하면서도 마음이 약간 풀리는것 같았습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잠도 제대로 자고 생활도 전과 비교도안될 정도의 생활로 변했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저의 보금자리에 놀러 오시는 분들은 모두 한번씩 물 몇통이라도 떠다 주셨습니다.
이 지면을 통해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연탄이며 까스,생활비,이자,보험료,기타등등.....이젠 금융기관에서 대출할수 있는것은 다했기에 이젠더 해주지도 않았습니다. 대출한 돈이 너무많았기 때문입니다. 거기다가 카드로 할부며 현금인출을 거의다 빼썼기에 이젠 뭐 신용불량자가 될일만 남았던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겨울을나고 2005년 봄이 되었습니다.
봄이되니 벌통구입,설탕,화분떡,기타 자재를 구해야 하는데 아무것도 없으니 어떻게 하겠습니까? 손위처남과 동서형님한테 어려운 얘기를 했더니 두분이 이천여만원을 빌려 주셨습니다. 만일 우리가 대출했다는 소리를 들으면 빌려주지도 않았겠지요. 그래도 집사람과 저는 희망의 끈을 놓지않고 한가닥의 희망으로 하느님도 여태까지 우리를 버리지 않으셨기에 여기까지 온것이고 앞으로 잘해서 잘되면 모든빚 다 갚을수 있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해에 꿀을 어느정도 채밀했습니다. 근데 문제는 전기였습니다. 전기가 있어야 뭐든지 할수있고 여름이 되어가기에 냉장고도 필요하고 가전제품과 빨리 돈을 벌려면 정보통신인 컴퓨터가 있어야 했습니다. 큰형님 친구분이 주인이기에 전기얘기를 했더니 맨처음엔 해준다 하다가 안해주더라고요. 가만히 보면 이유가 내땅이 없는사람은 이런 설움을 꼭 받게 되지요.
자리가 괜히 좋아지면 주인 입장에서 혹시 이사람들이 나가지않고 정착을 할까 기타등등....주인 입장에서는 그렇게도 생각하겠지요. 형님 친구분들을 모셔다가 음식 대접을하고 친구분들이 설득을해서 전기를 놓기로 했답니다. 전기업자를 수소문해서 전기를 끌어 들이는 과정에 어디서 이상한 사람이 걸려 돈을 자기가 쓰고는 전기를 놔주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직접 한전에다 전화를 했더니 한전에서 처리를 해주어 나중에 전기가 들어왔습니다. 그동안에는 촛불켜고 라듸오만 듣고 생활했습니다. 1년을 넘게 전기없이 살다가 전기가 들어오니까 모든것이 다 바뀌게 되고 생활습관도 다 바뀌게 되었습니다. TV,냉장고,컴퓨터,세탁기,전화기 등등 사용하니까 좋은면도 많지만 생활에 들어가는 비용도 점점 늘어났습니다.
돈은 없어도 마음은 편하고 행복했습니다. 아직도 마음 한구석엔 걱정이 더 많았지요. 어느덧 가을이 왔습니다. 그래도 봄에 꿀을 어느정도 채밀했기에 올해 월동준비와 연탄,기타비용은 충분히 되었고 남는것은 대출금 갚는데 사용을 해야 할것같아 모아 놓았습니다. 일단은 신용불량자가 되지 않아야 나중에 금융기관에서 필요할때 대출을 받지 그렇지 않으면 무엇을 하고 싶어도 돈이 마련이 되어야 하지 큰 낭패를 볼수도 있으니까요.
벌키우는것도 그렇고 벌꿀을 판매 하는것도 남들과 차별을 두어야 하지 이대로 가다간 얼마 못가서는 양봉을 접을수도 있고 한계가 있기에 빨리 바꾸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것같아 생각과 고심을 많이한끝에 황토에 관심을 갖게 되었답니다. 어느덧 겨울이오고 월동포장도 마무리 하였습니다. 올해는 프로폴리스,꽃가루(화분),로얄제리,봉침용벌이 어느정도 판매되고 고객분들이 많이 찾아주셔서 꿀은 모두 매진 하였습니다.
꿀이 없을때 찾아오신 분들은 모두 예약을 하셨습니다. 그렇게해서 겨울도 무사히 잘 지나고 2006년 꽃피는 봄이 찾아왔습니다. 마음속에는 새로운 다짐을하며 꼭 일어서서 그동안의 힘들었던 모든일에 대한 보상도받고 집사람도 행복하게 해주고 돈도 벌어서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굳게 마음먹었습니다.
곧 이어서 마지막회 6편을 올려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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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이야기(5편)
황토꿀벌농장 |
조회수 : 1,361 |
추천수 : 81
작성일 : 2009-01-28 12: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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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지란지교
'09.1.28 8:33 PM작은 것에 행복을 느끼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앞으로는 행복할 일만 남은 것 같으네요
2. 아마린
'09.1.29 2:12 PM그래도 님은 인복이 많으신가봐요. 그렇게 힘든 상태에서도 꾸준히 도와주시는 분이 계셨네요.
양봉이 비용도 많이 들고, 반면에 수입도 괜찮은가봐요. 돈의 액수가 크게 왔다갔다 하는걸 보니..
암튼 또다시 봄이 왔군요..다음얘기 궁금해요..3. 준욱맘
'11.9.2 5:49 AM그러게요. 정말 작은것에 감사하고 살아야겠단 생각이 듭니다. 저는 북아프리카에 사는데요. 잔디깎는 정원사 하루 일당이 하루에 만삼천원정도 되는데요. 그정도면 아주 괜찮은 편인데 거리에는 1디람을 외치는 사람들이 점점더 늘어가고 있어요. 눈에 띄게 많아지는것같아요. 1디람은 130원정도 됩니다. 특히 갓난아기 안고 첫째를 걸려서 구걸하러다니는 거리 여인들을 보면 차안에 있는대로 빵하나 바나나하나 아기 손에 들려 주는데 맘이 편치 않더라구요. 그런거 매일 그런일에 부딪치면서 작은일에 만족하며 살아야 겠구나 생각합니다.
이런 삼천포로 빠진것같군요. 봄이 와서 님께서 더 따뜻해지셨음좋겟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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