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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어느장례식장에서 생긴일...(펌글)

| 조회수 : 3,371 | 추천수 : 38
작성일 : 2009-01-16 23:14:11
내가 자주가는 동호회 한분이 모친상을 당했습니다.
오프라인 같으면 자주 안가지만 조문인데 상황이 틀린지라 빠질수가 없었습니다.
면식있는 회원들만 서로 연락하여 장례식장 앞에서 만났습니다.
영안실을 찾다가 상당히 난감한 일을 겪게 되는데
"근데 산꼭대기 님의 원래 이름이 뭐지"
"....."
그렇습니다
아는거라곤 닉네임만 알고 있는데 막상 영안실은 실명으로 되어 있으니
초상집을 찾지 못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입니다.
전화를 해서야 겨우 이름을 알게 되었고 빈소를 찾을수 있었습니다.
근디
문제는 요것으로 끝난게 아니고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부조금은 따로 개인적으로 봉투에 담았는데 안내를 맡은 청년이 방명록에
이름을 적어 달라는 것입니다.
너댓명이 머뭇거리다가 그냥 가면 이상할것 같아서 적기로 했습니다.
펜을 들어 이름을 적으려다보니
본명을 쓰면 상주가 어떻게 알겠습니까
늘 부르던 호칭으로 적어야 나중에 누가 다녀갔는지 알겠지요.
그래서  첫번째 사람이 자신있게 썼습니다.
"감자"
뒤에 서있던 회원도 처음쓴 사람의 의도를 파악했는지 고개를 끄덕이곤
자신의 닉을 썼습니다.
"아무개"
이회원의 닉네임이 아무개가 맞습니다.
안내 데스크에서 대학생인듯한 젊은이가 난감한 표정을 짓기 시작 합니다.
이어서 다른 회원도 닉네임을 쓰게되었습니다.
"거북왕자"
안내데스크의 젊은 청년은 웃지도 못하고 울지도 못하고 계속 민망한 표정으로
다음사람을 응시합니다.
막상 방명록에 작성하는 일행들도 민망하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벗어나고 싶겠죠
이름을 적지못한 뒤에있는 회원 한분은 빨리 쓰라고 했더니 이회원은 계속
머뭇거리고 있습니다.
이회원의 닉은 "에헤라디야"입니다.
빨리쓰라고 다그쳤지만 펜을 들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습니다.
"아빨리 쓰고 갑시다. 쪽팔려 죽겠어요"
상가집에서 어떻게 "에헤라 디야"를 쓰겠습니까
결국 에헤라디야 회원님은 다른 회원들보다 작은글씨로 "에헤라디야"라고 썼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남은 회원이 갑자기 자리를 박차고 영안실을 뛰쳐나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다른 회원들도 얼른 자리를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에 모두 큰소리로 그를 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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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사자님! 어디가세요"
주변이 썰렁해 졌습니다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yuni
    '09.1.16 11:26 PM

    펌글이라고 표시 하셔야죠.^^

    저 역시 82쿡에서 만나 닉네임만 알고 친하게 지내던 분의 실명을
    2,3년이 지난후에나 알게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제 본명 아는분도 별로 없으시죠?

  • 2. 고향바다
    '09.1.16 11:36 PM

    저도 제 본명 1개와 닉네임 4개 농담보태서 어떨땐 제가 누군지 모를때가 있어요 ^^

  • 3. 별자리
    '09.1.17 1:13 AM

    ^^ ㅋㅋㅋ

  • 4. 에헤라디어
    '09.1.17 8:22 AM

    ㅋㅋㅋ

  • 5. 화요일
    '09.1.17 2:55 PM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죄송해요...아이고 배야....

  • 6. 바이올라
    '09.1.18 2:18 AM

    새벽 2시에 자는 남편 옆에서 웃음을 참느라고 힘듭니다.
    너무 웃겨요.

  • 7. 두아이맘
    '09.1.18 11:30 AM

    웃겨서 죽는줄 알았어요^&^

  • 8. 귀농아줌마
    '09.1.18 1:03 PM

    하하하

  • 9. 자연
    '09.1.18 11:18 PM

    바둑 동호회때 보니까 닉네임 과 실명 같이 쓰던걸요
    닉네임 잘 지어야 될것 같습니다 ㅋㅋ

  • 10. 뽀하하
    '09.1.19 7:14 PM

    아이고 배아파요....ㅋㅋㅋ

  • 11. 쟁기.
    '09.1.19 8:15 PM

    ......ㅎ ㅎ ㅎ

  • 12. 이스리
    '09.1.19 8:29 PM

    정말 공감가네요 요즘엔 잇을수 잇는일이죠

    한참 웃엇네요 덕분에~~우울한 밤에

  • 13. 아네스
    '09.1.19 11:01 PM

    ㅋㅋㅋㅋ 우리 아파트 동호회에서 생긴 일이라죠 아마 ! 그때도 이글보고 남편과 떼굴떼굴~~

  • 14. 달고나
    '09.1.19 11:30 PM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배가아파요 ;; 덕분에 이늦은 시간에 웃고갑니다 감사해요 ^^

  • 15. 르네상스
    '09.1.21 12:26 PM

    댓글1번 yuni님 본명윤희님 같아요-_-;;;

  • 16. wisdom
    '09.1.23 10:59 AM

    정말 난감한 상황이네요. 영안실에서의 상황이라고 하시는데 읽으면서 저도 막 웃게됐어요

  • 17. 아직은초보
    '09.1.23 11:50 PM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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