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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자매...결국 인간은 혼자

| 조회수 : 3,441 | 추천수 : 71
작성일 : 2008-12-17 21:12:57
자유게시판에 어느분이 형제들에게 서운한 마음을 쓰셔서 저도 한 줄 써봅니다.

저도 약간 우울증증세가 있는데, 친정 식구들 아무도 몰라요.
천성이 낙천적이기 보다 비관적이고, 중학교때부터 굳이 이 세상을 이렇게 힘들게 살아야하나...하는 생각이 떠나지 않아요.
뭐 굳이 따지자면, 가족력인것 같기도 하고요. 엄마가 좀 그러세요.
친정에 복잡한 일이 있어서 그 후부터는 더 심해요.
병원에 가보지는 않았지만 남편은 저보고 약한 계절성우울증이라고 합니다.
그나마 남편이 제 상태를 이해해주기때문에 잘 지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남편이 의사에요)

얼마전, 친정 조카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뭐 해줄까 했더니, 자기가 생각하지 못하는걸 받고싶대요.
아직 10살짜리가 그런 발상을 하다니...참 나원!!

그래서 제 아이는 놔두고 조카만 데리고 놀이동산에 가볼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정말정말 바쁜 아이라서 노는것도 스케쥴 잡아야 해요.
동생한테 문자보냈는데, 전화로 우물쭈물하더니 안된대요. 그날은 뭐뭐뭐 하고, ...그냥 됐어 언미, 신경쓰지마...
그럼 그 다음날은?...하여간 그럴필요 없대요. 됐대요.  
그래서 제가...바빠서 그런거야? 시간이 안돼? 했더니
그렇대요. 자기가 몇 시간 애 혼자 보내고 남편이랑 시집에 신경쓰는것도 싫은눈치고(시집이 정말 특이해요. 돈도 많고 엄청 잘 해주면서 또 그만큼 간섭을 하세요)...그리고 원래도 약간 짜증내면서 말하는 버릇이 있는데, 그때는 왜 그리 짜증스럽게 말하는지...

"그냥 대강 아무거나 하나" 사주랍니다.  
아~ 참...벌써부터 이렇게 멀어지나...

동생이랑은 하나부터 열까지 달라요.
남편도 시집도 완전 180도 반대, 애도 완전 반대성향, 따라서 육아관도 반대...


제 동생은 그야말로 알파맘입니다. 현재 서울에서 10살 짜리 아이에게 시킬수 있는 사교육에 대해서는 모르는게 없을거에요. 사립으로 옮기고 나서는 더 심해져서 평일에는 조카랑 거의 통화를 못해요. 집에 정말 늦게오는데다가 해야할 숙제가 너무너무 많으니까요.

제 아이는 지방 소도시에서 완전 방치되고 있어요 ^^
아이도 다르고 엄마도 다르고 사는 동네도 다르고 경제력도...
저희도 밥먹고 사는거 지장없는데 비교하자면 극과 극이에요 ㅎㅎ

갈수록 대화가 안되는 느낌이에요.
저는 아이를 그렇게 까지 해서 키워야 하나...하는 생각이 들고
동생은 왜 애를 젏게 내버려두나...하죠.

물론 같이 애 키우는 입장에서 이해합니다.
중요한 학원 반편성시험, 새로시작하는 그룹과외 첫 시간, 시어머니 잔소리...
안봐도 비디오에요.
하지만 뱡학인데 단 하루 4~5시간도 낼수 없는지...
아마도 여러가지 복잡한 사정이 있는데 거기다가 친정 언니는 자기를 좀 이해해주고 원하는 대로 해주기를 바랄거에요. 시집식구들에게는 절대 복종해야하니까...

며칠동안 그 일을 생각해보니, 내가 기분 상한게 동생이 단번에 거절해서인지, 나에게 짜증스럽게 말해서인지, 아니면 나도 무의식중에 아이를 그렇게 키우고 싶은데 못해서 불안한 건지...잘 모르겠습니다.

결혼하고 자기 가정이 생기고 나니, 형제자매의 의미가 변하는 것 같아요.

제 동생은 또 나름대로 친정식구들이 시집에 당하는 복잡한 자기맘을 몰라주고 요구가 많다고 속상해 할지도 몰라요.

어쩌면 서로 있는 그 자리에서 그냥 봐주기만 하는것이 가장 좋은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그 분 이야기가 이해돼서 이래저래 말이 많아졌네요...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밝은하루
    '08.12.17 11:49 PM

    씁쓸하지만 저도 공감이 되네요...

  • 2. 안젤리나
    '08.12.18 1:43 AM

    저도 그런 친구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가깝던 친구었는데 알파맘과 베타맘으로 갈라진 요즘은
    그 친구는 절 이해 못하고 전 그 친구를 이해 못합니다
    방법은 한가지 뿐이에요
    서로 신경 꺼주는 것....냉정하지만 답입니다

    조카를 위해 놀이동산을 가신다는 글에 마음이 짠해서 댓글 달아요
    동생분은 아마 더 싫을겁니다
    왜냐하면 부모와 이모의 가치관이 다른 경우
    아이들은 자기를 부모보다 이모가 더 사랑한다고 착각할 수 있거든요
    조금 더 생각하시면 답이 나옵니다
    오히려 아이가 더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 3. 미적미적
    '08.12.18 4:46 AM

    동생은 동생대로의 삶이나 가치관이 있다고 인정해주시고 글쓴님의 생활을 활기차게 하시는게 나을것 같아요 주변아이친구 엄마라든지..
    동생이 부탁하지도 않았는데(시간, 건강, 금전...해당되는게 없잖아요)조카랑 놀이동산 가는건 좀 과잉이라고 생각듭니다.
    님의 아이가 더 소중하고 님의 아이선물이 더 중요하니까요
    물론 맘 넓게 쓰려는 님이 젤 소중하고요

  • 4. 나같으면..
    '08.12.18 8:40 PM

    전 님 같은 시골에 계신 시부모적 발상이 정말이지 짜증나고 미련맞아 보일거 같은데요..
    누굴 누가 불쌍히 여기시나요..?
    대부분 동생분 아이를 그래도 안습할 것입니다..
    증말이지 어줍잖은 인성을 내세워 그나마 자기자리에서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용기있는 맘들께 태클걸지 맙시다..
    놀이동산 한번 갔다오면 아이한테 이 세상을 주는 겁니까?
    아이한테 사교육 대신 홀로교육을 주실 거라면
    본인의 위치 파악이나 제대로 하시지요..

  • 5. tods
    '08.12.18 10:37 PM

    글쎄요...누가 누구를 불쌍히 여길까요?
    말씀이 좀 심하신듯 합니다.
    제 아이 캠프간 동안 명절음식준비 하는 동생대신 아이와 지내볼까 했던 건데, 졸지에 시골사는 시부모적 발상이나 하는 한심한 여자가 됐군요.

  • 6. 착한여우
    '08.12.19 11:19 AM

    아이 키우는 문제든 뭐든 나름 가치관들이 다르니 무엇이 정답이다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글쓰신 분은 좋은 마음으로 배려하신건데 나같으면님의 말씀은 좀 지나친 감이 있네여....

  • 7. mother of two
    '08.12.19 6:57 PM

    본인의 위치나 파악을 제대로 하세요....이런 말은 그럼 님은 본인 위치 잘 파악하고 있다는 말씀이신지요? 원글님께 너무 대.단.한 ...댓글을 올려 주시네요 말 좀 가려가면서 했음 좋겠습니다

  • 8. pinkstar
    '08.12.20 1:16 PM - 삭제된댓글

    나같으면..님 댓글 참 심하시네요.
    교육관이야 자매지간에도 서로 다를 수있지만 조카에게
    좋은 추억을 선물해주고 싶은 맘을 거절당하면
    저라도 서운할거같아요.
    위로받고 싶은 원글님한테 상처주지마세요.

  • 9. 허니
    '08.12.20 4:52 PM

    그정도는 애교죠
    님 마음은 알지만 너무 다르게 살면 대화도 힘들어요 서로 이해가 안되니까요

    그리고 저나 주변 보면 형제들끼리 사기치고 돈 뜯어내려는 사람도 많아요
    정말 남보다 못하다는 말이 나오죠

  • 10. **별이엄마
    '08.12.25 12:29 AM

    형제도 한솥밥 먹을때 형제란 말이 있잖아요?
    그 말이 실감 날때가 많이 있지요.
    그냥 있는 자리에서 바라봐 주고, 이야기 들어주고, 언제나 그 자리에 가면 나의 가족이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즐겁고 행복하지 않을까요?
    그냥 지켜봐 주는게 좋을것 같네요.

  • 11. 녹차잎
    '09.2.11 12:26 AM

    근데 난 실컷 아이에게 못해줘서인지 이런 사랄을 보면 부러운생각이 든다. 먹고 싶은것 실컷 먹어서 음식 탐안하고 ,예쁜 옷보고 질투 안느끼기.

  • 12. 50줄에 서다
    '10.10.9 6:15 PM

    이해되네요. 쓸쓸함과 씁쓸함이 동시에 경우는 다르지만,
    저도 4남매이고 나름 다들 아주 잘 나갑니다. 그렇지만 친정어머니가 거의 혼자 계시거나 저희집에 많이 계십니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요? 오빠 언니 동생에게도 화가 나고 동시에
    친정 어머니도 귀찮네요. 그러지 말아야지? 자꾸 되세김하지만 힘드네요. 결국은 혼자 정리하고 가야할 문제인 것 같아요. 님도 그러세요. 가족이라 할지라도 누구에게든지 의미를 많이 메기면 메길수록 본인만 더 힘들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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