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듯 10월로 접어 들었네요..
오늘 옥상에 빨래 널러 올라가서 보니깐 산에 있는 나무들에 단풍이 들고 있더라구요..
연휴라고 사람들은 모두 놀러들 가셨는지 거리가 한산하더라구요..
5월에 시작한 촛불이 어느듯 6개월째로 접어들고 있네요..ㅠ.ㅠ
이렇게 오랫동안 하게 될줄은 몰랐었고, 또 앞으로도 계속해서 해야 할거 같다는
암담함에 마음에 바람 한줄기 지나가네요..
10월로 접어든 첫번째주 여전히 야탑역에 모여 들었습니다.
이젠 뭐 모이자 말자 이런거 없습니다.
그냥 목요일 저녁이면 알아서들 오십니다..
알아서들 오셔서 짐 풀어놓으면 알아서 설치 해주시고, 또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자기가 할 수 있는 일들 찾아서 하십니다.
지나가는 어떤 사람들은 어디서 나왔냐구 물으시는데.
어디서 나왔느냐구 물으신다면 딱히.. 어디서 나왔다구 말씀 드릴수가 없다는거....
아이러니죠.. 주동자도 없고, 어디 주최자도 없고,, 그런 사람들입니다.
이러니 경찰조사 받으러 간 사람들은 똑같은 질문에 똑같은 대답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촛불땜시 경찰서 조사 받으러 갔다 오신분들 얘기 들어보면 한결같이 그들은 주동자가 있을것이구
어떤 단체랑 연결되었는지에 촛점을 맞춰서 물어본다구 합니다.
어떻게든 어떤단체랑 연결시켜서 죄를 뒤집어 씌울려구 그러는지....
머저리같은놈들...
오자마자 한쪽에선 이젤 세우고 전시물들 세우고 한쪽에선 전단지 여러장 세트로 만드느라 바쁩니다.
전단지가 많이 없어서 어떤어떤 전단지를 세트로 만들건지 의견 모아 가면서 만듭니다.
이젤을 세우고 밑에다 티라이트를 켜서 촛불 분위기를 만듭니다.
촛불들고 뒤에 서 있기도 하고 앞에서 바람잡이를 하기도 하고
전단지 배포 하실 분들은 전단지 한묶음씩 들고 지하철 입구 등으로 흩어져 전단지를 나눠 드립니다.
이번주에는 건너편 출구로 가서 전단지를 나눠 드렸는지 그쪽 출구쪽에서는 잘 못보셨는지
모두들 잘 받아주시고 읽어보시고 하셨습니다.
어떤 아주머니 한분은 안받으시려다 제목 보시고 " 어?? " 하시면서 받아 가시더라구요.
아마도 어떤 가게 홍보 전단인줄 아셨나봐요..
전단지 버리시는 분들도 몇분 있으셨는데 피같은 전단지라 다시 주워서 나눠 드렸습니다.
이번주에는 어떤 나이드신 어르신분께서 어디서 나와서 이런거 하는지 물어보시더니만 6학년이신 온달 어르신과
우리가 촛불드는 몇시간 내내 이야기를 나누시더라구요..
나중에 온달님께 들어보니 완전 조중동 몇십년 골수파여서 온달님과 몇시간동안 토론을 벌이셨다는 겁니다.ㅋㅋㅋ
그런 시비거는 사람들 때문에 늘 나오신다는 온달님의 말씀에 무한 감동이었습니다.
늘 감사드리구요..
이번주에는 20여분 참석 하셨던거 같습니다.
전시물도 경제관련 전시물 걸었었는데 요즘 경제문제에 동감하시는분들 많으셔서인지 많은 관심들을 보여 주셨습니다.
쌀쌀한 날씨에도 모여서 고생해 주신 우리모두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이번주는 10월 9일 한글날 되겠네요..
따뜻한 옷 입으시고...야탑역에서 뵙겠습니다.
빛은 어둠을 이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