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글 저런질문
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나의 촛불이야기]
천안에서 잠깐 지냈던 나의 바로 밑에 동생이 청주로 직장을 옮기면서
동생이 쓰던 하드웨어를 주고 갔었다..
모니터와 스피커를 중고로 사다 달고...ㅎㅎ
태어나 처음으로 마우스를 잡았을때 오ㅔ케 여름날 땡벌처럼 날뛰던지..ㅎㅎ
오전 내내 마우스랑 씨름을 하고 인터넷을 깔러온 아저씨에게 인터넷 사용법을 잠깐 강의를 들은게
다였다
핸드폰 문자때리듯 독수리 타법으로 어름어름 시작한 인터넷 세상은 그야말로 별천지였다
그후 나는 싸이월드에 미니 홈피도 만들고...사진 클럽에도 가입했다
인터넷을 하면서 싸이의 미니 홈피에 사진을 올리기 위해 똑딱이
디카를 사던날 나는 또다른 미지에 세계에 빠져 들었다
렌즈를 통해 본 세상?
정말 평소엔 그냥 지나쳤던 모든 것이 새롭게 다가온 그 시절 나는 또 다른 감동에 물결을 맛보았다
그렇게 저렇게 인터넷 세상과 사진속으로 빠져들었던 나에게
어느날 우연히 입양이란 단어가 다가왔다
잠시 쉬러간 여행지에서 만난 입양된 아가들!
그 아이들을 보고 온 다음부터는 동그란 얼굴이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았었다
그리고 ....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후 어느저녁 잠자리에서 나눈 우리부부 대화속에 끼어든 입양이야기
그렇게 시작된 우리부부의 특별한 출산일기가 시작되었다
2006년 그해는 유난히 날씨가 더웠다
5살 딸아이랑 아기를 처음 선보러 간 날 두근두근 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느라 무단히도 노력했던 기억이 어렴풋시 생각난다
처음 만난 아기는 너무 사랑스러웠다
5년만에 안은 신생아 아기....
너무 감격해 그만 울음을 터트렸던 나 그리고 남편...은혜
은혜에게 형제가 생기던 날
우리집은 작은 파티를 가졌다
사니가 무럭무럭 크는 모습을 자랑도 하고 싶고
입양을 하면서 격는 우리집 풍경을 공개하고 싶었다
이유는 입양하기전과 입양후의 우리집 가족들이 너무나 달랐기 때문이다
입양하기전 나는 아기를 잘 기를 수 있을까 하는 부담이 너무 컸고...
남편은 혹시 아기가 입양아인 줄 알고 사춘기를 잘 지나가 줄지 걱정했고...
우리 은혜는 동생이 생겼다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팔짝팔짝 뛰며 좋아하기만 했다
그런데 막상 입양을 하고나니 그 모든 걱정거리가 부질없는 것이고...
또 그런 고민이 봄눈 녹듯 우리부부의 가슴에서 자연스럽게 치료가 돼 있었다
아기를 안는 그 순간
우리가 염려했던 모든것이 한순간 해결이 되는듯 했다
그리고 아기의 백일을 맞이했다
그리고 우리는 사니동생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
입양 3개월만에 2차 입양서류를 내고....우린 사니 동생을 위해 많은 기도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입양태몽을 꿨고 너무 신기해 입양가족 홈페이지 가서 이런일도 있다며
혹시 입양태몽을 경험한 사람이 계시냐고 조심스레 물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입양태몽을 경험했다고 한다
그렇게 다요는 출생전부터 우리가족과 함께 했었다
인터넷을 통해
둘째 입양소식을 전하고....
얼굴도 모르는 많은 엄마들과 네티즌분들과 2차입양을 함께 축하했다
우리는 그렇게 아주 자연스럽게 네티즌족이 되어갔다
그리고 2008년 새해를 맞이했고
우리집 시계는 너무나 빠르게 하루를 지나고 있었다
2008년의 봄은 그렇게 한권의 동화책처럼 아쉽게 지났다
5월!
오월도 나는 틈틈이 우리집 이야기를 카페에 전하고 또 다른 사람들의 사연을 듣고
울다가 웃다가 하며 아이들과 평화롭게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광우병에 대한 글들이 이야기마당에 자주 올라왔다
누구나 그렇듯이 우리는 이야기 제목이 눈에 들어오면 클릭을 하던지
아니면 늘 익히 알아왔던 낯익은 닉네임을 쫓아 클릭해 읽어간다
그런데 광우병이야기는 별로 재미없어 보였다...ㅎㅎ
그런데 이 글이 매일 올라오는 것이다 그런데 위험 하단다
그래서 무섭다닌깐 클릭해던 글을 쭉 읽어가면서 마음이 편치 않았다
2년을 신생아 두 녀석을 입양해 키우다 보니 뉴스도 신문도 멀리하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세상돌아가는데는 관심이 멀어지고 분유값 기저귀값 아기용품에만 관심이 갈 뿐이였다
그런 나에게 다가온 광우병이야기....
그날부터이다
그날부터 나는 지식창을 검색하고 인터넷 신문을 보면서
촛불에 대한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런던 어느날 내가 운영하던 입양가페의 한 사회복지과 학생이 전화를 걸어왔다
광우병 관련 소고기의 문제성과 또 급식에 노출된 우리의 사회적 구조
심각성을 듣고 있다가 더 놀라운 소식은 이런 일렬에 문제는 군대나 학교 그리고 가장 취약한 사회복지 시설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나는 광우병 관련 카페를 찾아 가입을 했고
뉴스 검색과 여러가지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인터넷 기사에서 유모차 등장을 보면서 안티 이명박 카페에서 만난 어느 엄마랑
유모차카페를 만들어보자는 이야기를 했고 나느 쾌히 승락을 했다
그 엄마가 카페를 만들고 나는 2번째로 카페를 가입하는 회원이 되었다
그리고 유모차카페의 탄생을 여기저기 퍼다 날랐다
5월 30일 장관고시가 지난 몇일 후 나는 처음으로 촛불집회에 참석하러 서울행 기차를 탔다
8살 은혜와 두돌이 안된 강사니 5개월을 막 지나가는 다요 이렇게 우리 넷은
그 후덥지근한 2008년 여름을 서울로 서울로 향했다
그렇게 8월이 왔다
그리고 우리는 이젠 촛불가족이 다 되었고 어지간히 많은 언론에 노출도 됐고
촛불시민 사이에서 눈에 띠는 촛불로 자리를 잡아갔다
우리는 이렇게 촛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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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과나무 우주선
'08.8.26 10:13 PM짝짝짝짝짝.... 댁 내에 언제까지나 평화와 행복이 깃들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렇게 평범하게 성실히 살아가시는 이웃 분들이 바로 제 스승이요 길잡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2. 면님
'08.8.26 10:57 PM은혜강산다요가 그런 뜻이었군요.^^ 좋은 글 너무 감사한데 부족한 제가 마땅한 말을 찾지 못하겠네요. 항상 행복하시고 다음글 기대만빵합니다.^^*
3. 상구맘
'08.8.26 11:20 PM은혜강산다요가 아이들 이름이었군요.
너무 훌륭한 분이십니다.
전에 입양한 아이 데리고 촛불집회 나갔다고 몹쓸 사람들이 말을 하는 글을 봤는데
참으로 가슴 아픈 이야기지요.
아이들이 너무도 예쁘게 자랄겁니다.
항상 행복하시길 바래요.4. 에헤라디어
'08.8.27 8:23 AM아이들이 마음 놓고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염원합니다.
참 고맙습니다.5. 빈선맘
'08.8.27 8:50 AM아이들에게 밝은 세상을 주기 위해...우리 엄마들이 이렇게 노력하는 것이겠지요??
존경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6. 백하비
'08.8.27 3:28 PM은혜 강산 다요^^이름이 참 좋으네요^^
님의 가정에 뿌리내린 행복나무에 열매가 주렁 주렁 자라길 빕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보하세요~
고맙습니다.오늘도 여기에서 행복을 담아갑니다^^7. 서걍
'08.8.27 3:44 PM아이 셋을 데리고...정말 대단하세요~ 아마 님같은 분이 계셔서 결국 우리는 승리할거에요~
8. 따스한 빛
'08.8.27 9:31 PM서양 어느나라를 가도 면제품은 우리나라가 좋더라구요.
직장생활 하신다니 양복 한두벌은 가지고 가실테고... 양말좀 적당히 준비하심 좋겠어요.
혹시 안경 쓰시면 여벌안경 하나 준비하시고.. 썬그라스 없으면 안되니까 돗수 넣은 썬그라스 준비하세요.
책은 한국이 절대적으로 싸니까 혹시 꼭 봐야 할 책이나 그런건 준비함 좋을것 같구요.
왠만한건 호주에 다 있다고 보심 되요. 돈만 있으면 됩니다. *^^*9. 퍽
'08.8.28 10:33 AM가장 위대한 사랑을 실천하고 계시네요...
진심으로 존경합니다....그 어느 가정보다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마지막 사진의 아이들의 미소...보고 있는 저조차도 미소짓게 만드네요...^^10. 이데아
'08.8.31 3:16 PM솔직히 커뮤니티 자유게시판에 올라오는
촛불인들의 글들과 생각들을 보며 때때로
회의감을 느끼던 차에
올려주신 글을보며 힘을 얻고 갑니다
아름답고 훌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