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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은 하되, 따뜻한 시선으로"-

| 조회수 : 1,567 | 추천수 : 23
작성일 : 2008-07-05 14:37:57
망설이다 글을 올립니다.

사실 전 가입한 지도 얼마되지 않았고, 개인적으로 다른 회원님들 아무도 알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건 지금도 그렇지만요.

저는 지윤님의 바자회 개최 제안에, 연이은 동참 의사 표명에 정말 놀랐습니다.

원래 일에 서툴기도 하거니와 몸이 부실하다는 핑계, 직장이 있다는 핑계로 ,
내 몸 부려 일하는 걸 엄두내지 못했었고 나아가 두려움까지 가지고 있었던 저였습니다.
어찌보면 성금은 보다 쉽게 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예상되는 그 많은 일, 그 수고로움...저는 도무지 상상하기 힘든 계획이었지요.
그런데 여기저기서 동참을 표명해왔고, 그 일이 추진되어 가는 모습을 보면서 솔직히 전 깊은 감동을 받았지요. 지윤님의 추진력에, 그리고 밀려드는 동참 의지에.....

지윤님도 성금을 더 많이 모으기 위해 바자회를 계획한 것은 아닐거라 생각합니다.
각자 기꺼이 같은 뜻을 위해 -혹은 구체적으로 조금씩은 다르더라고 같은 방향을 위해-   수고를 보태는 것,
그 과정에서 서로 의지와 신명을 나누는 것,
그것에 의미를 두어 시작한 것이 아닐까 저는 그렇게 이해했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바자회에서 기꺼이 수고를 아끼지 않으시겠다고 하셨다고 믿습니다.

저는 그 계획에 민망하게도 물타기 했습니다.
이런 멋진 분들 덕에  저와 가족들은 바람님의 맛있는 열무김치를 먹게 되겠구나...죄송하고 고마워라.
대신 촛불 집회 열심히 다니며, 내 자리에서 내가가 할 수 있는 작지만 의미있는 실천 열심히 하면
그 분들의 수고로움에 보답하는 일, 나아가 함께 하는 일이 되리라....
뭐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일 추진에 있어서 지윤님의 다소 미숙했던 점, 그건 고쳐나가고 점차 성숙해지면 되는 문제가 아닐까요?
82 cook이라는 곳이 같은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집단이 아니라는 사실을 잠시 간과한 측면이 있었다면 앞으로 명심하면 될 일이지요.

원래 나랑 반대편에 있는 이들이 주는 나를 쓰러뜨리기 위해 주는 상처보다 더 아픈 것은,
'동지'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냉담하게, 일말의 애정이라고는 느낄 수 없이 내뱉는 말들이지요.
내가 과연 저들의 '동지'이기나 할까 싶게 절망하게 만드는......

'비판은 하되, 따뜻한 시선으로...'
82 cook 회원님들에게 부탁드리고 싶네요.  

전 여전히 지윤님의 선의, 그리고 용기와,
이를 따뜻하게 바라보시고 수고로움을 마다않겠노라던 많은 분들의 정성에 존경을 표합니다.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야채호빵
    '08.7.5 3:17 PM

    좋은 말씀 공감합니다.^^

  • 2. 용감씩씩꿋꿋
    '08.7.5 3:23 PM

    좋은 말씀입니다.

  • 3. 숨은꽃
    '08.7.5 3:24 PM

    맞습니다
    좋은 뜻으로 시작한 일이니 잘 마무리 하셔서
    좋은마음 내신분들이
    상처받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4. bluebell
    '08.7.5 3:30 PM

    동감 444~~~

  • 5. 혀니랑
    '08.7.5 3:36 PM

    많은 분들이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6. 지윤
    '08.7.5 3:58 PM

    고맙습니다. 다른 곳에도 읽고 댓글을 달아야 하는데 죄송합니다.
    다녀와서 인사하겠습니다.
    다른 격려해주시고 비판해주신 님들께 감사드립니다.

  • 7. 사랑받는 숲속나무
    '08.7.5 4:22 PM

    어떤 일이든지 나쁜 뜻이 아니 었음을 우리 모두 압니다..
    너무 걱정 마시길...
    그리고 모두 모두 좋은 뜻으로 좋은 일이 되길 바랍니다.
    많은 힘을

  • 8. 사랑받는 숲속나무
    '08.7.5 4:22 PM

    모두 모두 좋은 뜻이 었음을 우리 모두 압니다..
    너무 걱정 마시고 함께 하기를....

  • 9. 남녘하늘
    '08.7.5 4:45 PM

    나쁜 뜻은 아닐지라도 지금의 혼란을 초래한책임을 따뜻하게
    감싸자고 한다면 제2 제3의 **님이나타날게 뻔한데
    그때도 덮자고 한다면 82의 운영진을 너무 만만하게 생각하고
    있는게 아닌가요?
    사람이니 실수 할수도 있읍니다만 **님을 지켜 봤을때
    여러회원님들의 의견제시나 걱정을 외면하고
    독단적이고 독선적인 행위로 다른 회원들의 마음에 큰상처를
    입힌 책임을 엄히 추궁하고 난 다음에 감싸던지 해야 하는게 아닐까요?
    서로 격려해주고 사랑하던 82가 며칠동안 혼란에빠지게 됐던일이
    참 안타갑네요

  • 10. 예쁜솔
    '08.7.5 4:48 PM

    이러면서 더욱 발전하게 될 것입니다.
    촛불은
    여러가지로 우리에게
    깨우침을 주네요.

  • 11. 따스한 빛
    '08.7.5 6:15 PM

    예 저도 이런 글을쓰고싶었어요.
    비판과 공감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성숙한 개념있는 회원들 화이팅!!
    역시 82cook 답네요...

  • 12. Pianiste
    '08.7.5 6:46 PM

    글 읽으면서 제가 늠늠 공감가는 부분은요.

    82쿡 뿐만 아니라, 다른 싸이트역시 (slr 이라고 살짜쿵.. ㅋㅋ )
    성금 내주실분들은 많으신데 막상 앞에서 일을 해주실 분이 적어서 고민하시더라구요.

    성금 받으면서 어떤 일을 추진한다는거.
    그거 정말 보통일이 아니에요. ^^;;

    그점에서 저는 저보다 지윤님과 딜라이트님 두분 대단하시다고 생각해요.
    (일처리의 적절함 여부를 떠나서)

    제가 연합광고일땜 정말 정신이 없었는데,
    그건 그냥 만나서 의논하고 결정하고 82에 보고글 올리고 의견조사 하고,
    모아진 의견 전해드리고 하면 되는 일이었거든요.

    도중에 한번은 딜라이트님께서 마스크와 장갑을 택배로 받으셨는데,
    운반할 분도 안계시고, 혼자서 해결하시려고 하길래
    마침 타이밍이 맞았기에 제가 차끌고 달려가서
    slr 클럽 사무실에다가 뻔뻔하게도 맡겨버렸어요. ㅎㅎㅎ

    "어짜피 우리들도 다 쓸거잖아요~~ 보관 쫌!!" 막 이러면서요.

    그때 느낀게 분명 딜라이트님께서 글을 올리신거같은데,
    다들 타이밍이 안맞으셔서 아무도 안나와주시는걸보고
    역시 현장에서 움직이는게 보통일이 아니구나. 는 생각이 들었고,
    딜라이트님께 너무너무 감사했어요.

    아 하지만 저는 전화부대분들께도 정말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성금 내주시는 분들... 께도 정말 큰 감사드리구요.
    각자 위치에서 할수있는 만큼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얘기가 어째 시작과 끝이 틀려진거같은데 ㅡ.ㅡ;;
    제가 기침해대면서도 댓글 달고 있는 이유는..
    우리는 모두 소중하고, 우리끼리 더이상 미워하고 다치는일이 없길 바라기때문이에요.

    남녘하늘님...
    덮고 넘어가지 않으면 어떻게 하고싶으신지요..? ^^;;
    지윤님께서 강퇴되길 바라시는지요..? (정말 조심스레 조심스레 여쭤봅니다)

    82 운영진분들은 게시판에서 엄청난 분란을 일으키고
    회원분들의 짜증지수를 상당히 높여주는 제이제이 외 몇몇 희안한 인간들까지도
    그냥 내버려두시는 수용력을 지니신 분들이십니다.

    저도 한때는 제이제이 제발좀 강퇴해주시지! 라는 생각 했었는데요.
    82가 지금까지 보여왔던 모습과 상이한거같아서 저의 순간적 감정을 접었거든요.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제가 지윤님의 일방적인 편을 드는게 아니구요.
    현장에 모이신분들께서 좋은 해결방법을 들고 오실테니,
    이제는 상처를 서로 다독거려주고 약발라주고,
    영양제 한알씩 드시고 다시 달려가자.. 는 의도로 말씀드리는거니 오해말아주세요 ^^:

  • 13. 새로운세상
    '08.7.5 7:45 PM

    많은것을 우린 배웠습니다
    이런 아픔뒤에 한단계 성숙함도 배웁니다
    열심히 하신 지윤님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 14. 수레국화
    '08.7.6 2:01 AM

    이며칠간 지윤님이 얼마나 마음고생이 많았을지.등 토닥토닥해주고 싶네요

  • 15. 초롱어멈
    '08.7.6 11:55 AM

    뒤늦게 읽고는 고개 끄떡이며 너무나~~ 동감합니다.^^*

  • 16. 지윤
    '08.7.6 12:19 PM

    예 제가 너무 빠른 진행으로 회원님들께 심려를 끼친 것을 어찌 사과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모든 분들의 의견을 모두 충분히 받을 수는 없어도 그것을 조율해서 한 곳으로 나가게 해야할 의무가 제게 있었습니다.

    일이 커지면서 염려하시는 분의 의견이 제 두려움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일이 커져서 더 많은 분들이 집회에 참여하시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언론에 나가지만 않는다면 이란 마음이지만 그게 제 마음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하지만 우리는 부상자치료기금이고 국정을 염려하는 일반 서민일뿐이라는 것입니다.

    피아니스테님 말씀처럼 어쩌다보니 피아니스테님, 딜라이트님, 제가 집회 현장에서 만나서 앞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바자회 전까지는 제가 제일 나서지 않았고 실제로 도와드리지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딜라이트님이 물품을 사고 맡길 곳이 없어서 동동거리는 것을 전화로 듣기만 해야 했습니다.
    저도 플랭카드나 전단지가 도착하기로 약속이 되어 있어서 나갈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빵을 파신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지(아니라고 하셨지만) 알기에 단호하고 강력하게 반대했습니다.
    물론 장소나 품목때문이기도 했지만 그보다 그런 일까지 시켜서는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좋은 의견을 주신 님들을 보고 그럼 그런 일이라면 일은 내가 해야겠구나 싶어서 나서게 되었습니다.
    대신 그 기금은 딜라이트님을 전적으로 믿고 있기에 잘 알아서 써주리라 믿었습니다.

    그래서 딜라이트님을 전면에 세우고 내가 뒤에서 일만 한다는 글을 올리면서 제가 딜리아트님에게 커다란 실수를 했습니다.
    그래서 오랜시간 통화를 드렸고 용서를 구했는데 제 말주변이 짧았나봅니다.

    저와 딜라이트님과의 문제로 다른 회원님들까지 불편케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저를 위로해주시는데 저는 괜찮습니다.
    저는 저보다 이 취지에 동감하시고 참여해주신 분들이 저로 인해 그 의지가 꺾일 것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이번 일은 제 잘못으로 일이 잘못되었을뿐 마음이 다치지 않으셨기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죄송하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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