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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글 저런질문

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바람직한 운동

| 조회수 : 925 | 추천수 : 21
작성일 : 2008-06-24 14:38:05
여기 밀양에서도 매주 2회 촛불문화제를 하고 있어요.
저도 딸애 손잡고 열심히 참석하고 있구요.
인구 10만의 속닥한 농촌도시이다 보니,
촛불문화제에 참석하시는 분들도 속닥하니 모여서
이틀 전 일욜엔 마치고 막걸리 한 잔 앞에 두고 뒷풀이도 하고...
즐겁게, 그러나 진지하게 하고 있습니다.

한 선생님으로부터 이 사이트에서 하는 숙제 등의 이야기를 듣고
어느 분이 시작하셨는지 모르지만
너무 통쾌하기도 하고, 신나기도 하고, 궁금해서 가입까지 했답니다.
한 글 한 글 읽다보니 다 읽고는 싶은데 너무 많아 마음이 급하네요.
그 와중에 라면 등의 이야기에선 한 편으로 슬픈 마음이 들어서 몇 자 적으렵니다.

조중동에 광고하니 불매운동하자, 이건 기발하면서도 좋은 생각입니다.
근데, 광고 안 하니 이 제품을 많이 먹자, 이건 좀 아니라고 봅니다.

광우병이라는 병도 근본적으로 보면,
풀을 먹고 살아야 하는 초식동물인 소에게 소 등 고기를 먹여서 생기는 병이잖아요.
그래서 전 30개월 이상이니, 미만이니 하는 말은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전 평소에 먹거리에 무진장 신경을 많이 쓰고 삽니다.
자유게시판 글을 읽다 보니, 수입산 과일에 대한 글도 있더군요.
전 7~8년 전인가부터 기사를 읽고 나서 오렌지, 키위, 바나나, 파인애플 등 수입과일을 안 먹는데요.
그 기사는 부산항에서 수입농산물 컨테이너 하역 알바를 하던 학생이 피부염, 호흡곤란 등의 심각한 질병으로 고생한다는 내용이었어요.

제가 유기농이나 무농약을 고집하는 이유도,
단지 내 몸에 좋아서가 아니라 그 농산물이 내 입에 들어오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나 하는걸 알고 나서였구요.
내가 버리는 만큼, 내가 소비하는 만큼 결국 나에게 돌아오는 거라 생각합니다.

지구상에 살고 있는 모든 생물은 공존해야 합니다.
생태계에서 어느 종이든 홀로 살진 못합니다.
인간만큼 에너지소비량 많고, 쓰레기 많이 만들어내는 종이 어디 있나요?

요즘은 그래도 재활용이 어느 정도 생활화되어 있어 그건 다행이긴 합니다만,
재활용은 어디까지나 재활용입니다.
그걸 다시 다른 걸로 만들려면 새 걸 만드는 것보단 적은 에너지가 들지만,
그래도 상당량의 에너지를 소비해야 합니다.
그래서 재활용보다는 재사용을, 재사용보다는 소비지양을 궁극적으로 목표로 삼아야겠습니다.

예를 들어, 수퍼에서 쉽게 사먹는 생수도,
이런저런 음료수는 각종 첨가물 덩어리니까 대신 생수를 먹는다면 하나만 아는 거겠죠.
500ml생수를 사게 되면 덩달아 담겨 있는 페트병을 소비하게 되는데,
이 생수통을 만들 때 사용되는 물의 양은 자그마치 500ml의 6~7배나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전 되도록 물통을 들고 다니죠. 요즘은 어딜가나 정수기도 많으니까 자주 채울 수도 있잖아요?

저도 광우병 때문에 공부 많이 합니다.
책도 많이 읽고 경향신문도 매일 정독합니다.
광우병으로 시작했지만,
전생태계와 하나의 연결고리에 있다는 생각입니다.
너무나 많은 곡물을 먹어치우고(이 곡물을 생산하는데도 문제가...많은 농약과 화학비료, 유전자 조작 등등), 너무나 많은 배설물과 이산화탄소를 내어놓는 소를 덜 먹는 게 더 중요하죠.
라면을 예로 들면 수입밀가루에, 각종 첨가물에, 스프엔 또 소가 들어갑니다.
이런 라면을 단지 광고주 압박의 역효과를 위해서 많이 사먹자는 건 옳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다음 아고라에서 얼마 전 유전자조작옥수수전분 사용 금지하는 서명운동을 했습니다.
물론 그 이전엔 여러 생협이나 시민단체에서 그런 운동을 했었구요.
누구의 힘인지 모르겠지만, 농심을 비롯에 몇 기업에서 유전자조작옥수수전분을 안 쓰겠답니다.
(유전자조작옥수수전분은 어디에 쓰이는지 다들 아시죠? 빵, 과자, 사탕, 아이스크림, 음료수, 간장, 된장, 고추장,,,,액상과당이란 것도 다른 이름의 같은 겁니다)
우리의 힘을 이렇게 써야 하지 않을까요?
모든 음식을 내 손으로 자급자족 못 하는 이상,
중소기업이든, 대기업이든 돈을 주고 가공식품을 사 먹는 이상,
우리가 펼쳐 나가야 할 운동은
우리에게 해가 되는 식품첨가물과 유전자조작식품 등을 사용 안 하도록 압박하는 운동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아이에게 좋은 음식만 먹이고 싶고,
아이에게 깨끗하고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물려 주고 싶은 엄마가 몇 자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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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골수
    '08.6.24 3:42 PM

    먹거리로인해 생기는 질환이 많다는 것에 모두들 동감하시리가 생각됩니다.
    바른 먹거리를 위해 소비자가 까다로워져야 가공업체나 생산자들의 생각이 바뀌겠지요.
    광고를 하지않는다고해서 00라면사먹는 다는 것! 기발한 아이디어이며 재미는 있지만
    궁극적인 대안은 아니죠^^애교로 보겠습니다.

  • 2. 예쁜솔
    '08.6.24 8:13 PM

    소비자의 힘을 보여주는 퍼포먼스 정도로 보아 주세요.

  • 3. 웅이원이맘
    '08.6.25 9:48 AM

    어젯밤에 SBS 에서 해준 프로 보셨나요? 그런 좋은 프롤 왜 그리 늦은 시간에 해주는지..
    그거 보면서 과자, 라면 등 되도록 먹이면 안되겠다는 맘, 다시 결심했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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