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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요즘 저는 평안합니다...

| 조회수 : 2,084 | 추천수 : 23
작성일 : 2008-04-04 20:02:19
구정 전날 외할머님 돌아가시고,
3월에는 큰 외삼촌 돌아가시고...

큰 외삼촌은 제가 초등생 시절에 수학도 가르쳐 주시고,
또 제가 워낙에 악필이어서 방학때 마다 글씨 연습을 시켜 주셨습니다.
글씨가 엉망이다 싶으면 바로 공책을 박박 찢으셨습니다.
그때는 큰 삼촌이 어찌나 무서웠던지...
덕분에 손글씨 이쁘단 말 자주 듣습니다.
그때 마다 큰 삼촌 생각을 했더랍니다.

저희 외할머님은 음식을 아주 잘 하셨습니다.
한 겨울이면 동치미에 국수를 말아서 주셨는데
아직까지 그때 국수보다 맛난 국수를 먹어 본 기억이 없습니다.
병원에 계실때 말씀을 잘 못하시는데도
제가 장난을 하면 째~려 보셨습니다.
원래 남 앞에서 가벼이 행동하는 걸 안 좋아라 하셨거든요.

그런 두분을 한달 상간으로 하늘 나라로 여행 보내 드리니
솔직히 제 속이 속이 아니더라구요.

외할머님 병원 더 자주 다니려고
주 2회 하던 과외도 그만 두었는데
바로 다음날 외할머님께서 돌아가셨습니다.
그날 따라 집 정리 무지하게 하고
외할머님 병원가는 중
4호선 갈아 타려는데 언니 전화를 받았습니다.
외할머님 돌아가셨으니까 집으로 다시 돌아가라고....

큰 삼촌 병문안 가겠다고 생전 안 하던
학원 정리하고 '내일 편한 맘으로 다녀와야쥐~~~'
하고 혼잣말을 하고 있는데,
언니에게 또 전화가 왔습니다.
전화 번호를 보면서 설마 또 아니겠지... 하면서 전화를 받았는데
이번에도 또 ...

아주 생전 하지 않던 일 하다가
외할머님 임종 못 지키고,
구정날 외삼촌 뵙고 더 뵙는다는 것이 그만...

그래서 맘이 더 힘들었습니다.
한달 상간으로 화장장 가는 것도 고통이었고,
반드시 해야 했던 도리를 못 지켰단 생각에
숨쉬는 것이 지옥이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다 외할머님 꿈에서 뵙고...
저 초등학교 시절의 할머님 모습이었는데
손님 많이 오시면 음식 준비 하실때의
분주하셨던 그 모습이셨습니다.
(왜 꿈만 꾸면 돌아가신 분이라는 걸 잊는지...)

이렇게 저렇게 시간이 지나가니
정말 시간이 약이라는 생각이...

그리고 미신같은 이야기인데요...
두 분께서 하늘에서 도와 주신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요즘 운이 좋습니다^^

큰 돈을 버는 것은 아니지만
학원의 학생들도 늘고,
까맣게 잊고 있던 옥션에서
주문이 들어오고,
그리고 82 장터에서는
한번에 많은 양의 제품이 나가기도 했습니다.

쥐구멍에 볕이 들 정도는 아니겠으나
고맙습니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3월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운이 떠나지 않도록 ...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열~~~~씨미
이 세 글자가 답이겠죠.

요즘 저는 평안합니다...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oegzzang
    '08.4.5 12:00 AM

    이런이런 줌인줌에서 코알라님 댓글보고 반가워 꼬리달고 왔더니이런일이 있었네;;;

    항상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그대에게 명하노니 앞으로는 평안할찌어다.~~

  • 2. lyu
    '08.4.5 11:09 AM

    댓글 단 기억조차 없지만,
    와락~

  • 3. 석봉이네
    '08.4.5 2:49 PM

    외할머님과 외삼촌께서 코알라님의 힘든일들을
    가시는길에 다 거두고 떠나셨나봅니다...
    힘내세요!!

  • 4. 코알라^&^
    '08.4.6 10:36 AM

    고맙습니다...
    저희 가족은 요즘 가족묘 조성하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덕분에 막내 삼촌께서 많이 바쁘십니다.
    가족묘도 만만치 않더라구요.

    저희가 이번에 조성하는 가족묘는
    납골묘입니다.

    사용권 취득부터 해서 쉽지가 않더라구요.
    저희 언니는 4살된 조카를 데리고
    강화 군청에 가서 직계가족을
    증명하는 서류도 제출해야 하고...

    사람이 살고, 다시 나왔던 곳으로 간다는 것이
    간단한 일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요즘입니다.

    82가족 모두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쪽지로, 덧글로 격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 5. 냥냥공화국
    '08.4.6 3:08 PM

    큰일이 연이어 터져 겪어내시느라 마음이 많이 아프셨겠습니다
    저도 세상을 떠난 제 가슴속 자식을 위해 어제 절에 가서 하염없이
    부처님만 쳐다봤습니다. 종교는 없지만 이렇게 가슴이 미어질때는
    절에서 들리는 목탁소리가 참 좋습니다.

    코알라님도 가신분들의 사랑으로 행복하셨고 앞으로도 그 추억으로
    더욱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대박도 터지시구요 ^^

  • 6. 라벤다
    '08.4.6 6:30 PM

    언제나 긍정적인 코알라님..
    항상 많이 배웁니다.
    행복한 나날을 잘 누리시기 바랍니다........

  • 7. 자작나무
    '08.4.7 7:37 PM

    그랬군요. 코알라님께 그런 일이 있었군요.
    우리 남편이 저보고 그 덧신이 편하냐고 묻습니다. 왜 하구한날 그거만 신냐고... ㅎㅎ

    모사이트에서 어느 분이 발이 건조하다길래
    여기 82 장터에서 코알라님 찾으라고 글을 올렸는데
    혹시 그 땀시... 혼자 착각하면서 좋아라 하고 있습니다...

    코알라님의 앳되면서 선한 목소리가 지금도 기억나네요...
    좋은 일 가득하시길 빕니다.

  • 8. 코알라^&^
    '08.4.9 7:53 PM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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