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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오한뭉치군~
엄마 저 방학때 집에 안가요!
오~잉 얘가얘가 뭔 씨나락 까먹는 소릴 하는겨~
왜 학교에 남아 공부하려구?
아뇨. 엄만 고양이 싫어 하쟎아요. 그래서요.
@@ 띠용 이게 뭔 동문서답이여~~
알고보니 4월에 페르시안 분양을 받아서 함께 지냈더만요.-_-;;;
(지 누나하고만 아는 공공연한 비밀이었던 거지요 )
엄마는 고양이 싫어하고 자기는 고양이 구박 받는거는 차마 못보겠고
그래서 내린 결론이 본인이 불편을 감수하고 원룸에 있겠다는
그야말로 갸륵한 생각을 하셨나본데...
우짬니까?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데려와야죠ㅠㅠ
가면서도 엄청 걱정을 했지요.
주위에서 냥이 키우는거 한번도 본적도 없고 무섭기도 하고
그래서 끌탕을 하며 갔는데....
어머머머.. 이녀석이 울가족이 되려구 했는지 첫눈에 넘넘 이쁜거예요.
거기다 덤으로 잘생기기꺼정..... (흠흠 이건 뭐 우리집 오는사람마다 인정하는 부분입니다..므흣 )
같이 지내면서 보니 냥이들도 사람처럼 유치를 갈더라구요
처음엔 생니가 빠진줄 알고 엄청 걱정했는데
나중에는 흔들어 보기까지하고 (제가 울애들 치아를 제손으로 다 뺀 전력이 있는지라..)
울 집에서 8개의 유치를 갈았고 영구치는 바로 나더라구요.
그렇게 여름이 지나고 방학이 끝나갈 무렵
야야 ~ 엄마가 냥이 이쁘게 키워줄께 여기 두고가라
안돼.
그곳은 환경이 열악해. 쟈를 위해서도 여기가 훨 낫다니까...
그렇게 좋음 엄마도 분양받아... (매정한 넘 . 냥이 있는동안 화장실청소 목욕 다 내가 했구만..)
그리하야 냥이를 떠나 보내기로 했는데 (두녀석은 제가 좀 힘이 들어서)
그야말로 마음에선 이별이 준비가 안된건지
뭔일을 해도 일이 손에 잡히질 않아 설거지 하다 울고 사진보다울고
그냥눈물이 주책없이 흐르는 겁니다
보다못해 딸아이가 중재를 나서
야 너 엄마가 아빠 외국 나가 계셔서 힘들다가 겨우 냥이에게 정붙이고 지내는데
엄마가 너보다 더 신경써서 키워 줄테고 너도냥이 보고싶음 겸사겸사 서울 오면되지
저러다 엄마 우울증 걸릴까 걱정된다.고 엄포를 놓으니
딱 일주일만 자기가 데려 간답니다
우여곡절 끝에 일주일만에 귀향한 요 녀석
우리가 부르면 접수는 하되 절대 본인의 필요에 의해서만 옵니다 (우~ 까칠한 넘)
비행기 소리를 넘 좋아해서 소리만 나면 창가에서 살구요
흰 눈 내리면 거실 창가에서 달려드는 눈송이 잡느라 아주 쇼를 합니다
근데 얘들 습성이 좁은 벽장사이나 높은곳을 워낙 좋아하는지라
어느날은 책꽂이 속에 또 어떤날은 서랍속에 들어가 맨날 얘 찾느라고
하다하다 냉장고에도 올라가 나 찾아봐라 하고 있으니....
요즘은 씽크대 창가에서 설거지 하는 저를 보고 있다니까요
다 좋은데 가스불 쓸때 튀어 오르면 심장이 벌렁벌렁~
물뿌리개로 혼내도 안되고 ... 이녀석을 어찌 합니까?
요사이 털 빗는것도 귀찮아해서 저녀석 잘 때만 빗기느라 제가 고생좀 합니다
발톱 깍아 주는것도 그렇고 아주 우리집 늦둥이예요
울 냥이씨 비닐을 삼각형으로 접어주면 비닐소리를 하도 좋아해서
그걸로 진종일 가지고 놉니다 . 그거 싫증나면 조그만 팽이도 갖고 놀고
기분 좋으면 거실에서 주방으로 우다다도 하고 지치면 잠도자고
혼자서 참으로 잘놀아요 (애들로 치면 거저 키우는거죠)
지금도 자다 나와서는 제 앞에서 옆으로 벌러덩 눕네요.
시간이 6시반 울냥이 아침먹을 시간입니다.
이렇게 이쁜녀석이 항상 정량을먹는데 요즘 운동량이 적은지 살이 쪘어요.
얘가 털발이긴해도 오늘 몸무게를 재니 4.2kg
좀 다이어트를 시키긴 시켜야 겠네요.
그리고 양치를 시켜야 할텐데 아주 힘이 들어요
어찌된게 치약을 그냥은 먹는데 치솔질을 거부하네요.에효
요거 두개만 빼면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 많은 아인데...ㅋㅋㅋ
지난 월요일 펑펑 내리는 눈맞으며 논산 훈련소에 간 울 작은녀석이
엄마 힘들까봐 미리 알고서 제게 보내준.....
울 귀염둥이 오한뭉치군 이야기였습니다. 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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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냥냥공화국
'08.1.29 11:25 AM이빨까지 닦아주시다뉘...^^ 장담하건데 10년 지나면 고양이 개됩니다.
즈집 11살 살찐군 냥!냥!(멍!멍!) 합니다.
개는 부르면 안오는데 고양이들은 부르면 와서 쳐다봅니다. 왜?(절대 반말모드)
아드님 군대보내시고 허전한 마음 뭉치가 잘 달래드렸으면 좋겠습니다.
건강하게 잘 지내다가 제대하길 바래요. ^^2. 철이댁
'08.1.29 12:44 PM오호~ 사진보고 싶어요~~
저도 키우고 싶은데 혼자 집 지켜야할 녀석이 불쌍해서 참는중이예요.*^^*3. oegzzang
'08.2.4 1:34 AM냥냥공화국님 감사합니다....^^
며칠전 입영장정 소포도 오고 옷속에 편지도 왔어요.
잘 못지내고 있다고 ...하하하
화장실을 마음대로 못가고, 물도 마음대로 못마시고
내맘대로 할수있는것이 아예 없다고 ...
방금 편지쓰다가 베게 커버를 빨고 왔는데
편지를 쓰려고하니 또 물청소를 시켜서 쓰려던 말들을 다 까먹었다고....
입소한지 2박3일만에 편지를 쓰면서 전자시계 고장났다고 보내달래네요.
군대가면 전자시계 네 다섯개를 망가뜨려야 제대한다고들 하는데
울아덜은 이제 겨우 하나 시작입니다.
철이댁님, 오한뭉치군 사진은 기회가 되면 올릴께요.^^
한번 가족이 되면 10년에서 15년 정도는 함께 하실텐데
키우실때는 많이 생각해보시고 판단이 서면 그때 실행 하세요
냥이들이 강아지보다는 덜해도 재들도 외로움을 타요
그래도 중성화수술이후 애교가 조금씩 늘어 봐줄만 합니다.^^*4. oegzzang
'08.2.4 4:03 PM줌인줌아웃에 우리집오한뭉치군 사진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