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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며누님들이여

| 조회수 : 2,355 | 추천수 : 22
작성일 : 2008-01-07 15:56:10
요즘 시어머님에 대한 글들이 자주 눈에 띄네요.
제 경험과 생각을 몇자 적어 볼까 합니다.

저와 제남편은 30살 훌쩍 넘어 결혼을 했고,
남편은 4남 1녀의 막네로, 결혼 할 때 까지 시어머님과 함께 살다 결혼을 했는데,
시어머님이 우리와 사시겠다고 하셔서, 직장이 있는 저는, 애는 친정집에서, 시어머닌 우리 집에서,

그런데, 시어머님의 시샘이 너무 심해 몇년을 못버티고 이혼위기,
시누님이 보다 못해 모셔 갔는데,
치매에 걸리고 나니,어느 형제도 못 모시겠다고 발뻗어서,
어머님을 버릴수 없다고,우리 남편이 우리 집으로 모시고 왔습니다.
난 세상이 무너 지는 줄 알았지요.
그후는 어떻고요.
7년동안 정말 별별 일이 다 있었습니다.
신앙이 아니었으면 못 견뎠을 겁니다.
내 인생에 많은 걸 받았으니,남을 위해서 봉사도 하는 데, 내 시어머니께 하자는 마음으로 했습니다.
우리 동서는 천주교 신자인데,
시어머님은 못 모시면서 양로원에 가서 봉사를 했습니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지요.


이제 내 나이 50살이 훌쩍  넘어서,
그래도 내 인생에, 내 시어머님과 지지고 볶고 산 때가 가장 사람 답게 살았구나 하는 생각에
후해 없는, 안도의 숨을 쉬어봅니다.
그래서 전 지금,제 인생에 행복을 느낌니다.

며누님들이여.
모든 사람은 자기입장에 서서 살고 있습니다.
말도 안되는 경우도 많지요.
그래서 그것 때문에 못견뎌 인생을 망가 뜨리기도 하고,
그것 때문에 아름다운 인생을 만들수도 있지요.
이왕이면, 고난을 인생의 복으로 바꾸면 어떨지.....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호례
    '08.1.7 8:08 PM

    저도 좋으신 시어머님과 27여년을 지냈답니다
    좋으신분의 곁에서 며느리리는 아무리 못해도 어머님께서
    며느리의 허물이 감춰주시지요
    울어머님 저 시집 오니 집안에 입으시는옷 들에옷
    아가야업고 이웃에나가는옷 따로이 하셨읍니다

    아들 며느리 뜨거운 하우스에 고생 한다 하여
    맛난 음식 해 놓으시고 집안청소 으리으리하게 해놓으시구요

    그래도 철없는 며느리는기분 좋을땐 엄마 부탁할게 있음 어므이
    기분 안좋을때 어머님 했읍니다

    평소 혈압이 높으셔서 어느초가을 어머닌 어린아이로
    변하시고
    저는 아 어머니께서 이럴때 저를 가까이 두시려고 그많은 정을
    내게 주셨구나

    제게 어머님은 친정 어머니와 같았읍니다
    강산을 몇번이나 변하였어도
    어머님의 사랑은 그데로 였는데
    이젠 좀 생활이 여유로워지고 어머님께 더 잘해드리고 싶어도
    곁에 안계시네요

    어머님께서2개월동안 병원무균실에까지 다녀오실때 병원에서 최선을 다해주신
    다섯분의 시누님들 고마웠고
    저희집에서 저또한 최선을 다해 어머님 모셨답니다

    그래도 저는 며느리와 함께 살지는않겠다 합니다

  • 2. 쐬주반병
    '08.1.8 1:11 AM

    원글님과 이호례님..존경스럽습니다.

    40도 안된 제가 생각하는 시부모님..이라는 인간(?또 태클 들어올라..제가 언어능력이 떨어집니다.)에 대해 말씀을 드리자면,

    물론, 시부모와 친정 부모..절대로 같을 수 없다는 것 맞습니다.
    저도 며느리이고, 딸이며, 나중에 제 친정 부모님도 어느 귀한집 따님의 시부모가 될 것입니다.

    친정 부모님께도, 나중에 며느리가 들어오면,
    이러지 말고, 저러지 말고, 그냥 편하게 해주고(쉽지는 않겠지요)..이런 저런 조언 아닌 조언과 충고 아닌 충고를 가끔 합니다.
    저희 친정 엄마께서도 남동생 결혼하면, 절대로 같이 살지도 않을 것이고, 전화 자주 해라..라는 말도 안하실꺼라고 하십니다.(남동생이 결혼을 하면 달라지겠지요?)

    저도 10년이 넘게 살다보니,
    시어머니께서도 여자다..라고 생각을 하면서.. 대하다 보니,
    시어머니의 언행이 이해가 됩니다.

    듣고 겪을 때는 속으로 욕도 나오고, 남편이랑 살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면서 울기도 많이 울었답니다. 하지만,
    여자 대 여자로 입장을 바꿔 생각하니, 이해가 됩니다.
    아마도 10년을 넘게 아내로, 며느리로, 두 아이의 엄마로 살다보니 스스로 터득한 자연스러운 이치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간혹, 주위에서 시부모님께 잘한다..라는 말도 듣긴하지만,(자랑이라고 들어주시면 고맙겠어요^^ 헤헤 죄송)
    저는 제가 잘하는 며느리..라는 생각은 안합니다.
    그래도, 시부모님을 대할때 거짓으로 대하지는 않는 적당히 여우이고, 곰팅이인 며느리입니다.

    하지만, 저도 며느리와는 함께 살지는 않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답니다.(왜 이런 생각을 하면서 사는지 모르겠어요)
    남편과 둘이 죽을 때까지 사랑하면서 살렵니다.

  • 3. 쐬주반병
    '08.1.8 10:09 AM

    제 댓글 중에서 시부모님 이라는..인간..이라고 적은 것이 있는데요.
    어떻게 부모님을 인간이라고 하냐..라는 그런 뜻으로 읽어주지 마세요.
    그냥 한 인간으로 보았을때..입니다.
    저희 친정부모라는..인간..
    저라는 인간...
    그냥 개개인을 표현한 것인데, 마땅한 단어가 생각나질 않아서 적은 것입니다.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제가 적고도 읽으니 이상하네요.

  • 4. azumma
    '08.1.8 12:00 PM

    쐬주반병님.
    누가 모라해도 시부모님 모신 며누님을 저는 존경하고, 인정합니다.
    꼭 행복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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