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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삼인 삼색 (參人 參色)

| 조회수 : 2,188 | 추천수 : 41
작성일 : 2007-11-10 12:19:16

맨날 혼자 뭘 해먹느냐며 마른김에 간장이나 찍어
먹는다며 징징대던  친구 가엾길래
내딴엔 귀하디 귀해 아끼고 아껴가며 먹는  엄마손표 청국장 한덩이 꺼내고
청국장엔 또 청량초 두어개 다져 넣어 줘야 제맛남을 알기에
홀애비 주방에 뭔 청량초 챙겨져 있겠나 싶어
청량초 두개까지 챙겨넣어 가져다 주니

시큰둥하니 받아 냉동실로 휙 던지며
"언제나 끓여 먹을랑가 몰것다 ,하고는
한숨 푹 ~~~

자잘한 행복 볼줄도 만들줄도 모르고는
세상탓 남탓이이나 하며 한숨이 일상인거 재 확인 하고는
두번도 안돌아 보고 관계접었던 ....



~~~~~~~~~~~~~~~~~~~~~~~~~~~~~~~~~~~~~~~~~~~~~~~~~~~~~~~~~



십여년을 가게도 살림집도 마주 보며
서로에게 참 많은 도움이 되었던 ...
객지 인연치고는 참 길고 소중도 한 ...

나이는 나보다 몇년 연하지만
세상을 보는 안목이며 대화가 통해 지금껏 이십여년을 이어오는
인연하나

그럼에도 다름은 또 있던터 ...

어느해 가을 삶은 햇땅콩을 한접시 들고 갔더니...

통상 여자 맘이란게 비슷하지않나
일단 색다른 뭐생기면 하늘거 한모퉁이 따로 덜어 두고
그 다음은 얼라들 입 챙기고 ...

그보편에 내 상식을 뒤엎는 그녀에 행동
늦둥이 막내가 그 땅콩 좀  먹어 볼거라고
껍질채 깨물었다가 뱉고 깨물었다가는 또 뱉고 ...전전긍긍인 모습 아랑곳 없고
다른 얼라들 먹어 보란 말도 없고

그렇다고 대장것 한줌 덜어 놓는것도 아니고
(남편까지도 갑장에 시골 출신이라 식성까지도 파악되는 절친함이었건만 ㅠ.ㅠ)
그냥 지혼자 설렁 설렁 까서 지입에 털어 넣고는

쓰레기통으로 휙@@


~~~~~~~~~~~~~~~~~~~~~~~~~~~~~~~~~~~~~~~~~~~~~~~~~~~~~~~~~


요 며칠 갑자기 머리가 지저분해 보인다
일기장을 펼쳐봐야 언제 머리를 컷했는가 알터인데
것마저도 귀찮네
쩝!

미장원 가는일은 덜렁이 선머심 스타일에 내게 있어선
월간 행사이다
아니 ...
기말행사쯤인가?

가득이나 이십여년 단골 미장원을 가려면 일곱정류장 정도 걸어 가야 한다
오랫만에 한번씩의 발걸음이니 또 빈손이긴 그렇다
평소 당뇨기운 있음에도  항상 일때문에 먹음새가 소홀하다던  원장언니 내외위해

팥삶고
찹쌀풀리고
밥한줌 까고
대추 몇알 씨앗빼서

찰밥지어 단호박에 넣어 오븐에 20분 구워
은박지 깔아감싸 봉다리담아
덜렁 덜렁 들고 가니

이런건 우째 또 만들어 왔냐며
너 아니면 내가 언제 이런걸 맛 보누 ,하며 반긴다 .
줘도 안아까운
아니 .....

줌으로 행복한 시간이다 .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라이
    '07.11.10 3:24 PM

    한번 뵙고 싶은...큰언니같은 님의글...잘 읽었습니다.저도 본받아,제 주위의 지인들을 작으나마 진심으로 위하고,챙겨야겠다고 느낍니다^^

  • 2. 대호맘
    '07.11.11 3:33 AM

    마음에 와 닿는 글이네요.
    삼인삼색 제목도 적절하게 잘 표현하셨구요.
    평상시에 무심코 행동하고 넘겼던 자신을 되돌아보고 반성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3. 김혜경
    '07.11.11 10:54 AM

    정말 헉! 소리가 날 정도네요 ㅠ

  • 4. 김흥임
    '07.11.12 7:36 AM

    야호~~~~~~~~
    샘님^^
    저 자~~~알

    아닌가
    요즘은 비틀거리는 형제들 땜시 맴이 조메 아픈날들입니다

    설마 요즘이 고단이시란 뜻은 아니시길...

  • 5. 땡구니
    '07.11.13 6:53 PM

    좋은 글
    항상 잘 읽고 갑니다.
    댓글없이 그냥 감동만 가지고 갔는데
    오늘은 김혜경님 댓글덕분에 저도 덩달아 댓글다네요
    맴이 조메 아픈날들, 잘 이겨내시고
    늘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앞으로도 쭈욱 좋은글 기다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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