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얘기를 들어보실래요?
내 이름은 제임스 James ,
나는 거리에서 노래를 하는 가난한 노숙자입니다.
어깨 위의 그 고양이는 누구냐구요?
이 친구의 이름은 밥 Bob ,
거리에서 노래를 하는 가난한 노숙자에다 마약중독자이기도 했던
6년 전의 저의 삶을 바꿔놓은
아주 특별한 고양이죠.
이 친구 밥의 이야기는 길게 할 필요가 없겠군요.
이제 세상이 다 아는 유명인사가 되었으니까요.
네, 맞습니다.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길고양이,
베스트셀러 『 내 어깨 위 고양이, 밥 A Street Cat Named Bob 』 의
주인공 밥이랍니다.
밥은 정말 특별한 녀석입니다.
왜냐하면,
어릴 적 부터 불행한 삶을 살며
결국 영국에서 마약중독자에 홈리스로 전락하고만
거리의 가수인 저를
베스트셀러 작가로 만든 녀석이니까요.
바닥에서 뒹굴던 외로운 제 삶에
따뜻한 희망을 안겨준 녀석이니까요.
밥을 처음 만난 건
제가 살고 있던 노숙자 전용 아파트 입구에서였습니다.
다리와 배에 심한 상처를 입고 힘겹게 웅크리고 있는 그 녀석을
마약중독 노숙자 신세였지만, 나는 지나칠 수 없었답니다.
하루 종일 거리에서 노래를 불러 얻은 동전들을 가지고
영국 동물학대방지협회로 밥을 데려가 치료해주었습니다.
그리고 고맙게도
밥은 곧 씩씩하게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이제 내가 할 일은 밥의 주인을 찾아주는 일 뿐이었습니다.
맛있는 밥을 줄 수 있는 따뜻한 집을 가진 주인말입니다.
하지만, 밥은 내 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놓아주고 풀어줘도 밥은 내 뒤만 졸졸 쫓아다녔습니다.
집도 없고, 맛있는 먹이도 사줄 수 없는,
거리에서 노래하는 노숙자인
나를 말입니다.
할 수 없이 나는 이 녀석과 함께 살기로 했죠.
선택이기보다는 운명에 가까웠습니다.
내 어깨 위에 올라탄 밥은 그렇게 나의 고양이가 되었답니다.
우리는 거리에서 함께 노래하고,
우리의 보금자리에서 함께 자고,
어렵게 산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늘 같이 붙어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우린...
가족이 되었습니다.
길고양이었던 밥과
부모의 이혼 후 평생 혼자라고 생각하며 지냈던 나는
그렇게
가족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이야기를 좋아해주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베스트셀러의 주인공이 되었죠.
바로 이 책,
『 내 어깨 위 고양이, 밥 A Street Cat Named Bob 』 말입니다.
한국에서도 곧 출판될 것이라고 하죠? ^^
(*2013.4.15 발행되었습니다. 출간 즉시 교보문고 오늘의 책 선정)
돈을 벌려고 책을 쓴 건 아닙니다.
스타가 되고 싶은 마음도 없습니다.
그저 맛있는 음식을 나눠 먹고
따뜻하게 잘 수 있는 집을 얻을 수만 있으면 됩니다.
유명인사가 되었지만,
우리가 여전히 거리에서 노래를 하는 이유는
그렇게
늘 함께하기 위해서입니다.
우리는 친구이자
동료이고,
가족이자
서로의 구원자이니까요.
그래서
저 제임스와 밥의 이야기는
영원히 계속될 거랍니다.
여러분도 함께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