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출장을 갔어요.
아이들은 시댁에 있고,,,
아,,,, 결혼하기 전 집에 아무도 없는 날은 그야말로
친구들 불러서 비디오 보고, 술마시고, 또,,,,??
도심속 MT 수준이었죠..
but, 지금은 친구들은 남편과 자식들때문에
꼼짝도 못하고,,
그렇다고 남자 후배를 부르자니 그건 또 아닌것 같고,,
커피프린스 보시나요?
전 중간부터 봤나?
공유가 윤은혜를 사랑하게 되면서 겪는 가슴떨리는
연기 보면서,, 나도 저렇게 한사람 때문에 가슴이 벌렁거리던 적이 있었던가 싶고,,
채정안을 보면서,,
완죤 순정만화로구나,, 하면서,,
요즘 유행한다는 물광 메이크업을 힐끗 거리게 되고,,,
대학때 커피숍에서 아르바이트 하던때도 생각나고,,
그때 진짜 하림이처럼 귀여웠던 친구 있었는데,,
대학초년생 시절에는 드라마의 내용들이 언젠간 나도 저런?
뭐 이런 꿈을 안고 보게 되었는데,
결혼하고 나서 이런 드라마를 보면 자꾸 과거를 추억하게 되고
서글퍼지기 까지,,,
but,
20대 때의 설레임과 한없이 힘들게만 여겨졌던 소소한 감정들이 사랑이었다면
지금은 사랑이 없어진게 아니라,, 또다른 사랑으로 변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며칠전 출근하는 남편을 베란다에서 바라보는데,
그 뒷모습이 너무 짠하게 느껴지더라구요.
대학때 도서관 자리 잡아놓으라고 했더니만, 12시까지 자취방에서
자고 있는 남편 잡으러 하숙방에 갔을때가 엊그제 같은데,
그렇게 잠도 많고, 현실개념 없던 날라리가
먹고 살겠다고 새벽같이 일어나 회사로 가는 그 모습이 왜그렇게 안되보였는지 모릅니다.
아,, 이제 우리는 서로를 측은하게 여겨주는 가족이 되어가고 있구나,,
얼마전에 끝난 하이킥에서,,
이순재가 나문희 여사만 보면 가슴이 콩딱콩딱 뛰는 증상이 생겨서
민용이에게 말하니 아직도 아버지는 청춘이신가 보다고,, 놀렸는데,
이순재가 갑자기 쓰러졌죠, 심근경색 초기라고,,
이순재가 누워있는 병원에서 나문희가 보조침대에서 간호하다
자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이순재가 그러죠,, 자세히는 기억이 안나지만,
젊은 날의 사랑만이 전부는 아니다. 이렇게 나이들어 서로에게 힘이 되고
의지가 되는 동반자로써의 사랑도 있다.
그러면서 김광석의 "어느 노부부의 이야기(제목이 정확히 기억이 안남)"가 깔리는데,,
넘 와닿더라구요.
아마 남편과 저도 조금 더 시간이 지나고, 조금 더 나이가 들면
서로에게 힘이되어주고,, 옆에 있다는 존재만으로도 고마운 그런
사랑을 하게 되겠죠,,,
이런글 저런질문
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커피프린스를 보면서,,드는 여러가지 잡념들,,,
푸우 |
조회수 : 3,835 |
추천수 : 62
작성일 : 2007-08-17 23:2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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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권미현
'07.8.18 10:18 AM글 읽어보니 지금도 고마운 그런 사랑 하고 계신걸요^^
2. narie
'07.8.18 11:39 AM저흰 결혼직후부터 서로 '아이구 니팔자야,,' 하고 있네요.
-.-
미울때도 있지만,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 힘이 되고 고맙지요.. 남편도 그럴런지 모르겠지만.
드라마 보면 그냥 하하하하 웃겨요 ^^3. 깜찌기 펭
'07.8.18 4:41 PM남편/아들까지 없으니, 푸우님.. 진정한 방학이겠네요.
얼라 두놈되고나니 정신없는데, 큰아들(?)꺼쩡 저지래하고 다녀 푸우님말씀하신 그런 생각을 몇만년전에 했었나..하는 생각.
내가 참.. 여유없이 메말랐구나 하는 서운함.--;
울 남편과도 그런 고마운 사랑을 할수있으려나..? -_-;;4. 오이마사지
'07.8.20 10:52 AM아니 커프로 시작해서 하이킥으로 마무리...
대단한 마봉춘 러버입니다...ㅋㅋㅋㅋ
저는 공유랑 같은 고향에 살고 있는거만으로도 무지 가슴떨리는 부산아줌씨 입니다..
ㅎㅎㅎ5. 태양
'07.8.21 10:00 PM네~저두 겨우 6년차 이지만 든든한 남편과 더욱 더 사랑하며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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