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슬 보슬
여름비가 대지를 적십니다
화창하고 깔깔하고 주변이 환한 맑은 날은
불끈 불끈 힘이나고 흥얼 흥얼 콧노래를 절로나게 하지만
오늘같이 비가오는 날은 습기가 차고 축축해서 마음도 몸도 무거웠는데
도시를 버리고 산골에 내 삶을 내려 놓은지
수년이 지나니 하늘에 구름이 많아지고 흐린날이 계속되면
소풍날 잡아놓은 어린아이 마냥 마음이 설레입니다
시골에 살면서부터 나는 비오는 날을 좋아하게되었습니다
몸과 마음이 쉴수있는 유일한 날
몸은 집에서 그동안의 밀린일을 해결하고
마음은 여유로와서 내일 일을 걱정하지 않습니다
도시 비는 우산장수의 목청을 돋구고
시골 비는 나에게 박카스보다 더 개운한 피로회복제를 주고
솜털보다 더가벼운 마음을 같게합니다
비가 오는 오늘
참으로 오랜만에 82쿡의 문을 두드립니다
똑똑똑....
방가버요
잘 지내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