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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하늘에 맡긴다는 말...무슨 말인지 이제 좀 알겠네요^^
사람들에게는 주로
못생겼다~엄마 일 하면 귀신같이 알고 바로 처키로 변한다...
이런 식으로만 말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아기에게 고맙단 말을 하고 싶습니다.
외할머님께서 중환자실로 옮기셨습니다.
6일 화요일에 병원에 갔는데 담당하시는 간병인 여사님께서 말씀해 주시더라구요.
너무 놀라 들어가 봤는데 할머님께서 눈을 못 뜨시더라구요.
주치의 선생님은 2, 3일이 고비라고 하시구요.
그때 부터 매일 할머님께 갔습니다.
여기 병원 중환자실에도 간병인 여사님들이 꽤 계시더라구요.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씀이
"아기는 여기 들어오면 감염 위험 있으니 아기를 어디에 맡기던지 차라리 오지 말라고..."
정말이지 참 고마운 말씀인데,
나중에 크게 아주 크게 후회 될 듯 하더라구요.
그래서 "하늘에 맡길 뿐입니다" 라고 웃으면서 대답했습니다.
주치의 선생님은 아기 뇌수막염과 폐구균 접종 여부를 물으시더라구요.
그래서 몽~땅 맞췄다고 했습니다. 그럼 좀 안심이라고 하시더라구요.
(저희 아기 태어나 3일 만에 신생아 집중 치료실에 들어 갔고 결국 수술하고....
그래서 병원에서 접종하는 예방주사는 죄다 맞췄습니다.
1월달에 간염2차 접종해야 했는데 고걸 못 했습니다.
할머님 찾아 뵙느라고...)
솔직히 저도 걱정이 안 되는 건 아닙니다.
늦은 나이에 결혼해서 감사하게도 바로 아기가 생겨 이듬해 아기 낳고.
제 나이 서른 여덟, 우리 나라 나이로는 서른 아홉.
다 늙어 첫아기인데...
저도 귀한 줄 알지만 그래도...
솔직히 할머님께서 병실에 계실 때에도 아기 때문에 간병인 여사님들께서 걱정 많이 해 주셨거든요.
홀에는 감기 걸린 할아버님도 가끔은 나와 계셨구요.
다행히 아기가 아직까지는 안 아프네요.
그저 하늘에 맡긴다는 말 밖에 안 나오네요^^;;
그리고 아기에게 고맙구요.
이제 27개월 되었는데, 병원에서 혼자 뛰어다니며 잘 놉니다.
가끔은 어디선가 먹을 것도 얻어오구요^^
제가 "영은이 귤 어디서 났어? 훔쳤어??"
라고 하면 바로 어느 방에선가 "내가 줬어요~아기 한번 안아 볼라구 꼬시려는 맘에~ 근데 안 되네?? 귤만 받아갔어요"
이내 병실 여기 저기에서 웃음 소리가 나옵니다^^
어르신들만 계신 곳에 쬐그만게 여기 저기 뛰어다니니 그저 이쁘게만 봐 주십니다.
시끄러워 귀찮으실 법도 한데...
시흥시 정왕동의 한울 노인 병원.
이곳에 계신 분들 뿐 아니라 병마와 힘겹게 싸우시는 모든 분들이
이겨내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이 기도는 우리 아기 병원에 있을 때에도 했는데
할머님 덕분에 다시 하게 되네요^^
현재 저희 할머님은 위기를 넘기셨습니다.
주치의 선생님 말씀으로는 3개월 정도 생각한다고 하시더군요.
3개월...짧다면 짧지만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3개월이면 얼마야~^^
실은 옆 침대에 계셨던 어르신이 저희 할머님과 같은 날에 중환자실로 옮기셨는데
다음날 와보니 안 계셨습니다. 돌아가셨더라구요...................................
너무 인상이 좋으셔서 많이 안아 드리고, 장난도 많이 쳤었는데.........................
자꾸 어떤 남자가 따라오라고 한다면서 화 내시길래 "워떤 놈이데요!!! 말씀만 하세요, 제가 머리털을 다~뽑아 버릴랑게요"
했더니 바로 "갔시유~^^" 하며 웃으시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 합니다.................................
우리 아기, 영은이의 건강과
할머님의 생명 연장.
그저 하늘에 맡길 뿐입니다.
그리고 저는 최선을 다할 뿐이구요.
건강하세요.
그리고 부모님 살아계실 때 전화라도 자주 드리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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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쭈니마미
'07.3.10 5:40 AM에구.. 코알라님.. 많이 힘드시죠?
토닥토닥 안아드리고 싶네요.
저보다 어른이신데 이래도 될까요? ㅎㅎ
마음 씀씀이가 참 예쁘세요.
코알라님 글 보면 매번 참 밝고 씩씩하고 건강한 마음을 가지고 계신 분이라는 거..
알겠네요.
은영이는 아마 별 일 없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중환자실 병동에 자주 들락거린다고 다 옮거나 아프진 않으니까요.
(저 결혼 전에 시아버님 많이 편찮으실 때 형님이 돌쟁이 업고 매일
중환자실에 도장 찍으셨어요. 시어머님 식사 나르느라..
그랬던 조카.. 지금 얼마나 씩씩하고 건강한지 몰라요)
하늘에서도 코알라님의 마음을 아실 것인데
그저 하늘에 맡기겠다시니 하늘께서 알아서 해주시겠지요..
할머님께서 고통없이 가시기릴 바랍니다.
그리고 저도 부모님께 전화라도 자주 드려야겠어요.
코알라님.. 힘내세요. 화이팅!!!2. oegzzang
'07.3.10 6:03 AM코알라님의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은
항상 긍정적이라 보기 좋아요
최선을 다하는 모습도 배우고 싶고.....
외할머님도 건강해지셔서 곁에 오래오래 계셔주시고
우리 영은이도 이쁘게 자라주면 좋겠네요3. 코알라^&^
'07.3.10 7:15 AM고맙습니다~^^
요즘엔 영은이가 로션 꺼내서 할머님 다리에 발라드린다고
로션을 엄청시리 짜서 덕지덕지 발라놓으면 저는 마무리 하느라 바쁩니다^^
그리고 할머님 주무른다고 단풍잎 같은 두 손으로
할머님 다리와 팔에 두 손을 얹고 조물 조물 하는 모습을 보면
그저 고맙기만 하구요.
두분의 위로 고맙습니다^^4. 은빈맘
'07.3.10 10:47 AM마음이 무겁거나 힘들다고 느낄때 코알라님의 글을 보면 가슴부터 따뜻해집니다.^^
저보다 나이가 많이 어리시지만 윗님 말씀대로 저도 항상 최선을 다하는 모습 배우고 싶답니다.
할머님은 항상 행복하실거에요.
코알라님과 영은이의 따뜻한 마음을 항상 느끼고 계실테니까요.
힘내세요.!!!!5. juliet
'07.3.10 11:42 AM정말 힘내세요~~라는 말밖에는 ..에구..
할머니 힘내세요!! ㅠㅠ6. 햇살마루
'07.3.10 1:00 PM힘내세요...화이팅~
7. 잠오나공주
'07.3.10 7:40 PM할머니가 부러울 정도네요..
예쁜 외손녀에 증손녀까지..
저번에 그 할머니 맞으시죠??
정말 다행이구요... 아이가 그렇게 쉽게 아프지는 않을거예요..
너무 힘들게 뛰어놀지만 않으면요~~
황사 오면 좀 조심하시구요..
아가 뛰어다니는 모습 생각만 해도 좋네요~
힘내세요!!!8. 잠오나공주
'07.3.10 7:41 PM아참 그리고 그 병원에서 간염 주삼 맞을 수 있는지도 알아보세요..
아니다.. 간염 맞고는 좀 쉬라고 했던거 같기도 한데 말이죠..
아니예요.. 아마 1차 맞고 항체 생겼을거예요...9. plumtea
'07.3.11 12:17 AM애기 엄마 마음 다 같은데 오죽 절박하심 아기 데리고 가시겠어요.
힘내세요~10. 흐르는강물처럼
'07.3.11 10:41 AM제가 82사이트에서 좋아라하는분이 몇분 계신데 그 분중의 한분이세요.
코알라님~~11. 코알라^&^
'07.3.11 2:01 PM고맙습니다^^
역시 넋두리 같은건 82에서가 최고예요.
동정받는건 싫고 위로 받는건 좋은데
82가족들은 그걸 잘 해 주세요^^
이젠 중환자실에서 하는 일이 정해졌습니다.
1.얼굴, 몸, 다리, 팔 , 손 닦아 드리기
2. 얼굴, 몸 등을 순서대로 로션 발라 드리기
3. 무릎과 손가락 등의 관절에 글루코사민로션 발라 드리기
4. 입 안에 물 축여서 자연스럽게 백태 떨어지게 끔 하기
5. 말라서 굳어진 혀에 물 발라드리기
===> 요렇게 해 드리고 나면 코 골면서 주문십니다.
**** 콧줄을 끼웠다고 해서 음식물을 드리면 안 되는 건 아니랍니다.
전에도 말씀 드린 적 있는데요... 음식물 넘길 능력이 안 되서 콧줄을 끼우는 거랍니다.
물이나 요플레 같은 거로 음식물 넘기는 연습해도 된다고 하더라구요.
단, 기도로 넘어가지 않게 절대 주의 하시면 된답니다.
혹시나 중환자실이나 병실에 입원하신 분이 계신데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르시는 분들께
완전 돌파리 보호자의 간병 기록이 도움이 되실까 해서 글 올려 봅니다...12. 바우
'07.3.14 3:15 PM제 할머니적 일이 생각나서 맘이 짠하네요.
완쾌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