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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혹시! 아직 아이가 없으신 분에게 희망이 되었으면 ............

| 조회수 : 1,929 | 추천수 : 35
작성일 : 2006-11-06 12:50:26
  
얼마전 이벤트에 올렸던 글 입니다.
아이가 없으셔서 마음 고생 하시는 분에게 위안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복사해서 다시 올려 봅니다.

  
살다보면  별의 별  희안한 일들이 다 있기  마련인데

이상한 해후나  우연의 일치같은 것들이 바로 그런 경우에 속하죠.

다음의 이야기는  제가  실제로 겪은  이야기입니다.

**

몇년전 신도시가 막 들어서는 경남의 어느 도시로  이사를 가게 되었어요.

건설 초기라서  구획정리만 해놓고 아직 건축이 시작되지 않은 곳이

공터로 남게되자  이곳에  너도나도 텃밭을 만들고  

각종  채소를 가꿔 먹는게 보였어요.



저도 당연히 욕심이  났죠.

호미 한자루를 사들고  빈땅을 찾아 한참을  헤맨뒤에

구석진  한 곳에  한 열평쯤되는  밭을 겨우겨우  마련했어요.

잔돌을 골라내고  잡초도 말끔히 걷어내고.....

그런데 이게 생전 처음 해본 일이라서  생각만큼 쉽진 않더군요..

그냥 사먹구 말지  내가 무슨 텃밭을...  하구선

한 일주일쯤 지나  그냥 한번  놀러가보는  심정으로 텃밭에 가보았어요.



그런데 조금 이상한  건

밭 한가운데  파~란 싹 하나가  이미 나와서  자라고 있더군요.

아직 무엇하나 뿌린 적도  없는  빈땅에,  저게 뭘까?하고 의아해했죠.


나중에 알고 보니  이게 호박이었어요.

주변에서 텃밭을  가꾸는  분들과 얘기해본  결과

우리 밭 주변에서는  아무도  호박을  심지 않았다는걸 알았죠.

신기한  마음에  이걸 그냥 놔 두었더니  

나중엔 온 밭을  다 뒤덮고도  모자라

남의 밭까지  침범할 정도로  엄청나게  자라더군요.

호박을  서너개쯤 따먹고  나중엔  큼직한  늙은호박 3개를 수확해서

아파트 현관안쪽에  조그만 옹기와 함께 한동안 놔 두었었답니다.

인테리어랍시고...


그해  12월초 부산으로  이사를 하고  그렁저렁  사는데

이사한지 대략 10달쯤 되는  바로 이때쯤이였지요.

친구들과의  모임이 있어  나갔다가  그만  탈이 나고 말았어요.



점심으로 먹은  비빔밥에 조금 문제가 있었나 봐요.

정확히 말하자면  문제는  비빔밥이  아니고  제 식욕이 문제였던거죠.

과식을  했으니까요.



비빔밥은 제가 좋아하는  메뉴중의 하나거든요.

남편도 가끔 제가 과식하지 않도록  일러주곤  하지만  

전 그게 잘 안될때가 있어요.

돌아오는길에  활명수 몇병을  사 가지고 왔죠.

활명수가 제겐 딱 이거든요.



그런데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약간의 과식이나 얹혔을때  잘 듣던  활명수를 두병째 마셨는데도

속이  자꾸 불편했어요.

소화는  어느정도 된것같은데  아랫배가  자꾸  아팠어요..

남편은  평소에 장이  좋지않은  저의 아랫배를  

이리저리 눌러가며

여기가 뭉친것 같다느니 , 저기가  뭉친것 같다는니하고

저는 저대로  좀더 세게  눌러보라며  용을 쓰곤했죠.

그렇게 며칠을 참고 견디는데 큰 차도가 없더라구요.

이쯤되니  겁이 덜컥났어요.

평소 장이 나빠 고생을 해온터라 장(腸)에 아무래도  큰 병이 났구나했죠.



이래선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남편과 약속을 했죠

하룻밤만 더 참아보구  그래도 안되면  

내일은  어떤 일이 있어도  병원에 가겠다구요.

전 병원이  너무너무 싫거든요.



그런데 그날 저녁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들었어요.

이거 혹시 그거 아니야?

그래서  슈퍼에 다녀오는 길에  테스트기구를 하나 샀어요.

그러면서도  " 아닐꺼야 "  내 나이가 지금 몇인데

더군다나  갱년기 증상이  요즘 수시로  나타나는데...



다음날 아침.  

전 정말이지 기절할 뻔 했어요,

동도  트지 않아  아직 어두운  새벽

잠에서 눈 뜨자마자 살금살금  화장실에 가서

전날 살작 감춰두었던걸 꺼내  소변체크를 했던거죠.

한 줄은 선명했고  한줄은  약간  흐리긴 했지만

분명히  두줄은 두줄이었으니  임신이란 생각이 들었죠,



남편은  임신반응선이 약한걸로 보아 아닐꺼라며

" 여보 !  당신 아직도  미련을  못버리고 있구만

다  잊고 맘 편히 살기로 했잖아 .

도대체 언제까지 이럴꺼야 응?  사람이 왜그래"하더군요.



그런데 웬걸요?

" 집사님 축하합니다.

  임신입니다 "


잘 아는 집사님이 병원장으로 있는  산부인과에서

진료를 마치고  나오면서

전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었어요.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눈물이  흐를것 만 같아요.

제가 눈물은 좀  흔하거든요.

1986년 11월하순   28살의 나이에  결혼해서

2002년 10월 중순  44살의 나이에  임신했으니

결혼한지 꼭  16년 만의 일입니다..

믿을 수 가 없었어요.



친구중엔  잠만 자도 아이가 들어설 정도로 임신이 잘 돼

피임에 무척 신경이 쓰인다는  친구도 있고

또 누구는  아들,딸  원하는  터울맞춰  척척  잘도 낳는데...



더군다나 전 딸만 넷있는 집의 맏딸이거든요.

나이차이가 좀 나는 동생들도 그동안 다 시집가서

아들딸  낳아  도란도란  오손도손  사는데

결혼 16년동안  아이하나 갖지를 못해

마음고생, 몸고생한건 말할것도 없이

부모님께  한없이 죄송한  마음으로 사는데

이런 감격이  세상에 또 어디있겠습니까?



텅 빈 밭에  뿌리지도 않은  씨앗이  자라서

호박이 넝쿨째  굴러 들어온 일이 있은 뒤

무언가 좋은 일이 있을것이라던  예감이  

우연의  일치처럼  맞았네요

**

2003년  6월 중순

37주만에  2.8 Kg의 건강한 아들을  낳았고

그렇게해서 전 엄청 늦게나마 한 아이의 엄마가 되었습니다.



결혼은 아직 생각치도 않을 아가씨때 였습니다.

알고 지내던 언니집에 놀러갔었는데

거기서  처음본 어느분이 저한테 그러더군요.

시집은 좀 늦게 갈꺼다

자식은 딱 한명있겠는데  아주 늦게  아들 하나를 얻을것이다.

그런데 그 아들이 커서  나라의 큰 국록을  먹는  인물이 될것이라구요.

크리스천인 제가  이걸  믿었다고는  말하기 어렵지만

어쨋든, 17년만에  아들 하나를  얻었으니  여기까지는  맞았네요.

이것도 우연의 일치일까요 ?



벌써  네살된 제 아들이  지금 옆에서   놀고 있습니다.

여느 꼬마들처럼  장난감 자동차를  방바닥에 시끄럽게 굴려대면서....

그래서 전 행복합니다.


그리고 가끔  남편과  얘기합니다

어떻게 그 땅에 호박씨가 떨어졌는지 모를 일이라는 것과

아랫배를  꾹꾹  눌러가며  애꿎은 비빔밥을  탓하던  이야기들을 ....



아직 아이가 없음으로해서  고생과 고통을  감내하고 계신분들이

혹 계시다면 이글을 통하여  희망을 드리고 싶습니다.

힘 내세요 !

그리고 우리 함께 기도해요


  (이렇게 아이를 갖기위해 유명하다는 병원을 다 다녔어요.
아마 그 비용만 해도 집 한 채는 샀을 겁니다. 그리고 .............

포기하고 이 나이에 자연스럽게 아이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그동안 가슴 아픈 사연들은 아이가 없으신 분 들은 다  ...... 아실것 입니다. )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쿠키맘
    '06.11.6 1:27 PM

    저도 결혼 19년차 이젠 포기했지만 작년에 어느 역학하는 데서 저희에게 애가 두명이나 있나하는데 그애가 대체 어디서 온 애들이냐구요!!!!

    만약 이제라도 생기면 너무 늦어서 고민될 것 같네요. 능력이 없어서....

  • 2. 쿠키맘
    '06.11.6 1:27 PM

    어쨌든 추카드려요. 행복하세요.

  • 3. unique
    '06.11.6 1:37 PM

    정말 장하십니다. 기다리고 인내하신님도 장하시고.. 남편분도 장하신것 같아요..
    지금 제 친구는 둘째 임신했는데 기형아 검사 수치가 높아..많이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제 친구도 튼튼한 아이 출산했으면 좋겠네요..

  • 4. 찌야엄마
    '06.11.6 1:43 PM

    저도 님에 비해서는 짧게 고생했지만 어른들이 보고 온사주에 아들만 둘 사주가 꼭 있으니 걱정마라 하시더니.몇년뒤..인공수정하고 병원에서 아들이라고해서 사주가 맞기도 하나보네 했는데 낳고보이 예쁜 딸 ㅋㅋ 울 찌야가 너무 예뻐 둘째는 별 생각도 없네요..근데..자꾸 둘째 안낳느냐고..ㅠㅠ..인제 병원가기도 귀찮은디...

  • 5. 쵸콜릿
    '06.11.6 4:50 PM

    제가 아는 분 결혼 8년만에 임신했더라구요.
    내년3월에 낳는다는데...정말...진심으로 축하해줬습니다.
    제 주변에도 아이 기다리는 분들이 적지 않아서...
    그런 분들께...빨리 좋은 소식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6. 송이맘
    '06.11.6 6:04 PM

    저도 콩밥처럼 옥수수알을 쌀위에 얹어 밥합니다.
    쫀득쫀득 맛나요.

  • 7. 햄볶아요
    '06.11.6 11:21 PM

    축하드립니다.진심으로..제도 한참 애먹었거든요...

  • 8. 피부미인되자궁
    '06.11.7 3:23 PM

    와~~~~짝짝짝!!!!!!!!!!!
    정말 너무너무 축하드립니다~~

    저도 우리 아이를 너무도 힘들게 가져서 낳았기에
    부르는 배를 보면서 늘 좋은 마음으로 기도를 많이 하셨을 님의
    모습이 상상이 되네요...ㅋㅋ
    흠....우리 여인들은 정말 대단한 존재죠.
    강하고 부드럽고...

    님..간만에 너무 감동적인 글을 읽어서 눈가가 촉촉해 졌습니다.
    조금있다가 올 우리 이쁜 공주님을 꼭 껴안아 줘야 겠네요~
    아기맘 이신 분들. 축하드리구요.
    우리 아이들...정말 잘 키우자구요.

    그리고 아기맘을 되길 고대하시는 분들.
    좋은 마음을 가지고 조금만 더 기다려 보세요.
    꼭 좋은 소식이 있을 겁니다.저도 불가능하다고 믿었던
    일을 해낸 사람이거든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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