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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의 생활을 마치고~~

| 조회수 : 4,574 | 추천수 : 48
작성일 : 2006-09-14 11:27:11



워낙에 타고난 낙천적인 성격 덕분에 귀국하기 하루전까지도 이삿짐을 하나도 안싸고 버티고 있었다.
짐들은 대충 다 무빙세일로 팔았지만 한국으로 가져갈 거는 싸야 하는데, 하나도 안싸고,,,
그래도 마음이 하나도 불안하지 않은건 왜일까??

신기한 것은 미국에서는 이사를 나갈때 항상 처음 이사올때와 동일한 상태로 만들어 놓고 이사를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짐을 모두 뺀후 청소를 해서 깨끗한 상태로 만들어 놓아야 한다.
방이나 거실 청소는 말할 것도 없고, 화장실, 부엌, 창고는 깨끗이 비우고 청소도 완벽히 해야하고 벽에 혹시 못이라도 박았다면 못구멍을 모두다 메우고 나와야 하고 아이들이 벽에 낙서라도 해 놓은게 있으면 다 지우고 나와야 한다.

일단 귀국 하루전에 무빙세일로 팔린 물건들을 다 옮겨야 했다.
침대, 책상, TV, 식탁 등등. 그리고 가져가야 할 짐들을 이민가방에 싸고,,,
만약 팔리지 않고 가져가기도 힘든 것들은 이웃들에게 다 나눠주고 난 다음에야 청소를 시작할 수 있었다.
밤 12시가 다 되었는데도 아직 한군데도 청소가 된곳도 없이 온통 짐만 어질러져 있는 상태였다.
너무나 다행스러운 것은 이웃들이 그래도 열심히 도와주어서 겨우 청소를 끝내놓으니 새벽 2시가 넘은 것 같다.

그래도 아직 짐을 다 못 싸고 남아 있다.
아마 새벽 5시경이 다 되어서야 겨우 짐을 다 싸고, 그래도 아직 남아 있는 물건들은 모두 아파트 바깥으로 꺼내놓고 겨우 쉴수가 있었다.

그러나 아침 8시가 되니까 resident manager가 와서 검사를 했다.
제대로 청소가 잘되어 있는지, 원상복구가 다 되어 있는지를 꼼꼼히 검사했다.
특히 화장실 청소, 오븐, 전자레인지, 냉장고가 청소되었는지 하나하나 검사했다.
만약 검사를 통과하지 못하면 다시 검사를 받던지 벌금을 내야 하지만 좋은 이웃들의 도움으로 다행히 무사히 통과했다.

정든 이웃들과 작별인사를 하고 이민가방 6개, 손가방 4개, 유모차, 카시트를 실고 공항에 갔더니 도저히 신랑 혼자 힘으로는 옮길수가 없어서 포터일군을 썼다.
요금은 없고 tip 만 받는다고 했다. Tip으로 10불을 줬는데 친절히 잘 해줬다.

그런데 check in을 하는데 무게가 조금씩 넘어서 안된다고 한다.
34, 35kg으로 맞춘 것들을 제한인 32kg으로 맞추어야 하는 것이었다.
다행히 조금 덜 들어간 28kg으로 1kg, 2kg씩 옮겨서 전부 33kg으로 만든 다음에야 무사히 check in을 마칠수가 있었다.

무거운 car seat 를 들고 비행기타는 gate 앞에 갔더니 check in 할때 무료로 맡길수가 있다고 한다.
진작 알았으면 좋았을걸 괜히 무거운 걸 들고 기내까지 가지고 왔다..ㅠㅠ,,,

다행히 비행기 안에서는 나연이도 많이 얌전해졌고 민철이도 잘 견뎌 주었다.
특히 민철이 옆자리가 하나 비어서 좀더 편하게 올수 있었다.
단단히 각오했었는데, 그나마 잠도 잠깐씩 자고 편하게 온거 같다.
미국 갈때는 나연이가 18개월때인데 계속 울어서 14시간 내내 남편이 안고 있은 걸 생각하면 얼마나 다행인지...

인천에 도착해서도 무빙카트 2개에 이민가방 3개씩 실고 김해공항으로 가서 시댁부터 가려고 했는데 나중에 이 짐들을 다시 전주로 옮겨가는게 힘들것 같아 계획을 변경해 일단 전주로 가서 이삿짐 보관해둔 임대아파트에 짐부터 갖다 놓기로 했다.

근데 어떻게 전주까지 가나 방법을 찾던 중에 Van은 30만원을 넘게 달라고 해서 결국 공항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다.
문제는 짐이 너무 많아 운전기사가 안되다는 것이다.
처음엔 완강히 안된다고 하더니 그럼 앞차, 뒷차로 두 버스에 나눠서 타고 가겠다고 하니까 우리가 안되보였는지 갑자기 그냥 짐을실으라고 한다.(진작에 그렇게 해주면 좋았을걸,,,)

무사히 싣고 전주에 도착하니 전주 집까지 옮기는 것도 막막했다.
전주에 12시 정도에 도착해서 누굴 부르기도 그렇고 . 그냥 택시를 불러서 몇번을 왔다갔다 하는 것으로 결정하고 택시를 잡았다. 몇번 왔다갔다 해야 할 줄 알았는데, 그냥 트렁크에다 이민가방 두개를 딱 세우서 꽂으니가 두번만에 옮길수가 있었다.
결국 새벽 1시가 되어서야 짐을 다 옮길수가 있었다.

새벽 1시인데도 아이도 어른도 모두 잠은 안오고 말똥말똥하고 배도 고프고 해서 24시간 하는 전주의 "왱이 콩나물해장국집"에 밥먹으러 갔다.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풀삐~
    '06.9.14 11:55 AM

    저...
    애들이 몽땅 다섯인가여~~~(넘 용감??하고 다복해보여서뤼..^^;;)

    그리고..
    저는 내년초에나 님과는 반대로 미국엘 몇 년 살러가야 합니다..

    여기 집은 그대로 두고 가는데
    몇가지 살림살이랑 옷가지,책들은 함께 가야할 것 같은데..
    이사짐을 부치나..어쩌나.. 고민중이네요~~

    근데 <이민가방>이라심은..
    얼마나 크며 어느 만큼의 용량이 들이가는지 알고 싶네요~~^^;;

  • 2. yuni
    '06.9.14 12:03 PM

    애플민트님! WELCOME TO KOREA!!!
    짐 옮기신 얘기 읽으니 숨이 차네요. ^^*
    아무튼 먼길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고요.
    이제 전주에서 맞이하는 82쿡에서 손수다 많이 합시당. *^^*

  • 3. 블루베어
    '06.9.14 12:33 PM

    민트님 오셨네요. 배로 보내주신 책 잘 도착했어요. 서울 오시면 밥 한번 사고픈데...연락 주세요.

  • 4. 친절한박씨
    '06.9.14 12:33 PM

    설마 5섯명일까?..하고 사진 다시보니..
    헉 모두 닮았네여...부럽습니다..
    그리고 환영합니당~~~

  • 5. 프리스카
    '06.9.14 12:46 PM

    북적북적... 그래도 정리하시고 돌아오신 것 저는 부러워요.
    공부하러 간 제 딸은 이제 막 한달 넘었는데 님 처럼 고만 들어왔음 좋겠어요.
    거기는 따뜻하다는데 요새 찬바람 부니 생각나고 보고싶어요.
    여기서 새긴 미국아줌마가 쓰라고 이것저것 짐을 트럭에 싣고 오셨다는데
    나중에 정리를 하고 들어와야하는군요.

    옷차림으로 봐선 형제자매 같기도 하네요.^^

  • 6. 푸른두이파리
    '06.9.14 12:50 PM

    아기들은 언제나 이뽀요.고국입성 고생하셨네요.그것두 추석전에^^
    아이들은 왼쪽서 세명까지가 한집아이 같고 오른쪽에서 두명까지가 한집아이,그러니까 두집아이라는 ...
    아닌가?...아니아니..왼쪽 첫번째아기혼자,둘째 세째아기가 남매,네째 다섯째아기가 남매,이렇게 세집아기 맞나요?

  • 7. 팔불출엄마
    '06.9.14 1:04 PM

    애플민트님 귀국하셨군요. 전 그런줄도 모르고...에공...
    어여 정리하고 푹 쉬세요~~~

  • 8. 달콤함 향기~~
    '06.9.14 1:23 PM

    애플민트님 드디오 한국오셨군요
    그동안 여러모로 좋은 물건 구입할수 있게 해주셔서 늘 감사해요^^*
    며칠은 푹 쉬셔야하는데 아직 애들이 어려서 그러지도 못하겠어요
    짐정리도 하셔야겠고^^
    암튼 오셔서 반가워요

  • 9. 애플민트
    '06.9.14 1:24 PM

    위에 사진에 나오는 아이들은 네집 아이들입니다.
    원래 2명이 더 있는데 사진 찍을때 너무 울어서 빠졌네요..
    왼쪽 첫번째 아기가 결혼 8년만에 낳은 큰딸이고 네째 빨간옷 입은 아기는 미국에서 낳은 아들입니다.

  • 10. 영맘
    '06.9.14 2:06 PM

    어머...
    반갑습니다.정말 돌아 오셨내요.^^
    아이들과 정말 씩씩하셔요,저 같으면 지례 겁먹고 징징거렸을것
    같은데...환영합니다.

  • 11. 와사비
    '06.9.14 2:31 PM

    전주 왱이집 밥상을 보니, 너무 반갑네요.
    그집 참 좋아하는데... 돌아오신 거 축하드려요*^0^* 아이들이 다들 참 예쁘네요.

  • 12. 미씨
    '06.9.14 2:47 PM

    애플민트는 글 올려주시면,조용히 읽고 나가는 사람인데,,
    한국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정말 고생 많이 하셨네요,,
    빨간옷 입은애기 공주님인줄 알았는데,,왕자님이셨네요,,,ㅋㅋ
    애플민트님 쉴수있게, 제가 대신 꼬마들 봐주고 싶네요,,,

  • 13. 오키프
    '06.9.14 3:48 PM

    세상에 미국서 전주까지 이사하신 이야기를 보니
    제가 다 숨이 헉헉입니다.
    그래도 무사히 태평양 잘 건너서 전주까지 잘 도착하신것 축하드려요~

  • 14. onion
    '06.9.14 5:21 PM

    어서 오세요~ 아이들이랑 짐이랑 정말 어려운 길을 오셨네요~

  • 15. 로미쥴리
    '06.9.14 6:40 PM

    애플민트님~
    8월 24일에 오셨죠^^
    짐 정리하시고 언제쯤 82에 나오실까 많이많이 기다렸답니다.
    한국 오신 기념으로 짐보리 할인코드 알려 주시고, 감사~
    서울 오시면 밥 사드려야 하는데, 나영이라 민철이랑도 보고 싶고요.
    오시기 힘드시면 울 아짐들 모두 함께 전주로 갈까요ㅋㅋㅋ~

  • 16. 골고루
    '06.9.14 8:41 PM

    어휴... 고생이 말이 아니네요.
    돌아오신 것 환영합니다.
    자주 글 올려주세요.

  • 17. 달자
    '06.9.14 10:18 PM

    애플민트님 넘 좋아요.
    이사하느라 힘들었죠?
    애플민트님 힘든 것 보다 가까이 오신게 더 기쁘고 좋아요.

  • 18. crala
    '06.9.14 10:36 PM

    저도 눈팅회원이지만 ^^ 벌써 애플민트님 오신다니 세월이 참~~ 빠르네요.. 환영해요 님 ~^^

  • 19. 코코샤넬
    '06.9.14 10:41 PM

    두 팔 벌려 환영합니다. ^^
    여독 푸시고 오셔서 이야기 보따리좀 풀어주세용~~

  • 20. 소정맘
    '06.9.14 11:07 PM

    ㅋㅋ 저도 괜시리 기뻐요.. 축하해요 민트님..아가들 너무 이쁘네요

  • 21. 잠오나공주
    '06.9.15 10:19 AM

    큰 일 치루셨네요..
    이제 행복하실 일만 남았네요..

  • 22. 애플민트
    '06.9.15 1:46 PM

    여러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가정에 행복 가득하시길~~

  • 23. 오클리
    '06.9.16 1:31 AM

    머나먼 미국에서 한국까지...넘 수고많으셨네요..전 영국에 살고 있는데 한국으로 귀국하신 님 보니 넘 부럽기만 합니다....게다가 전주라니..^^ 전주가 친정이거든요..왱이집 콩나물국밥보니 넘 그립네요
    지난 겨울 입덧했을때 왱이집 콩나물국밥이 넘넘 먹고 싶었거든요...
    무사히 귀국하신것 축하드리구요...전주에서 행복하게 잘 사시실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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