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이런글 저런질문 최근 많이 읽은 글

이런글 저런질문

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공격은 은근하게 하라 와 유머

| 조회수 : 2,249 | 추천수 : 2
작성일 : 2013-04-26 21:26:40

모난 돌이 정 맞고, 강한 것은 부러진다는 말이 있다. 대인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수많은 사람들이 정제되지 않은 원색적인 말을 함부로 구사해 점수를 잃고, 때론 사회에서 매장되는 경우를 자주 본다.

"당신은 인간 말종이야"

"당신 말이 맞으면 내 손에 장을 지진다."

"거짓말쟁이에 사기꾼아!"

뒷골목 시장통에서 나온 말도 아니고, 막노동판에서 나온 말도 아니다. 한때 동방의 등불이요 동방예의지국이라 일컬음을 받은 국가, 거기서도 수도, 그 안에서도 한복판에 있는 신성한 국회의사당에서 매일같이 쏟아지고 있는 말들이다. 그렇게 상대를 욕하고도 이 당에서 저 당으로 당 이동율이 세계 최고 수준이니 그저 놀라울 뿐이다. 자신이 거품까지 물어가며 욕한 당으로 들어가 같이 일하는 걸 보면, 과연 그 분들이 지구인이 확실한지 DNA 검사를 의뢰하고 싶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아무리 사이가 안 좋은 사람들이 만나더라도 하룻밤 폭탄주 돌리면 평생 동지가 된다는데, 술 없으면 한국 정치가 제대로 돌아갈지 걱정이다.

그러면 타산지석의 차원에서 세련된 공격 화술에 대한 벤치마킹도 해보고, 토착화할 여지는 없는지 고민해보자.

다음은 그러한 목적에 적절한 일화들이다.

"포드는 매우 좋은 사람이다. 그러나 그는 유감스럽게도 헬멧을 쓰지 않은 채 미식 축구를 너무 많이 했다."( 존슨 대통령)

" 다른 사람은 몰라도 클린턴에게서 거짓말쟁이라는 말을 들으니 정말로 신기한 기분이 들었다."(로스 페로)

" 포드의 겸손함은 완벽하다. 당연한 일이긴 하지만." (레이건)

이런 유머는 신랄하면서도 듣는 사람에게 지나친 모욕감을 주지도 않고, 국민들에게 그리 큰 불쾌감을 주지도 않는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생각을 정확히 나타내고 있다. 상대의 미련함이나 부도덕함, 음흉함 등을 일체의 부연 설명 없이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유머스러운 공격이 갖는 커다란 장점이다. 유머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는 하늘과 땅의 차이만큼 크게 느껴지지 않는가? 유머를 써서 공격하는 건 직설적 공격 화술에 비해 적어도 다음과 같은 이익을 당신에게 준다.

첫째, 원색적 비난으로 인해 철천지 원수가 생기는 걸 방지한다.

둘째, 제3자에게 당신의 센스와 교양을 확실히 보여준다.

셋째, 무엇보다 진정한 승자가 된다.

사람은 한 번 웃으면 감동을 받게 되고, 또한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게끔 된다. 유머를 윤활유라 함은 바로 이러한 기능 때문이다. 입이 너무 거친 상대에게 한마디 쏘아주고 싶다면 "저질 인간아!"라고 외치기 전에 마음을 가다듬고 돌려서 공격해 보자.

 유쾌한 유머 김진배 엮음 중에서

 유머

 희망

연세 대학교를 설립한 언더우드 목사가 어느 개척 교회의 젊은 목사를 방문했다. 그 교회에는 신도들이 다 떠나버리고 목사 내외 단 두명만이 외롭게 남아 있었다. 침통한 그들과는 달리 만면에 웃음을 보이면서 언더우드 목사가 상심에 빠진 젊은 목사를 위로한다.

"목사님은 희망이 있습니다."

"예?"

" 지금 두명 밖에 없으니 여기서 더 줄어들 리는 없고, 앞으로는 오직 늘어날 일 만 남았으니 얼마나 희망스러운 일입니까?"

광고판

 미용실: 언젠가는 사람들을 외모로 판단하는 시대가 막을 내릴것입니다. 그때까지는 염색과 파마는 우리 헤어 살롱에 맡겨주시기 바랍니다.

레스토랑: 만일 5분 이내에 주문한 음료가 나오지 않으면 아마 8,9분 아니면 12분 정도 기다리시면 됩니다. 그러니 그냥 편하게 쉬고 계세요.

정신과 병원 : 건망증 환자 치료비는 선불입니다.

담배 회사: 한 갑당 한 개씩 쿠폰 드려요. 5만개 모으면 폐암 수술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억지

 어느 부부가 이혼을 하게 되었다.

이들은 둘 사이에서 태어난 어린 자녀에 대해 서로 자신에게 양육권이 있다고 주장하며 옥신각신 싸움을 하고 있었다. 여자는 조금도 지지 않으려고 남편에게 강하게 따지고 들었다.

"이 아이는 열 달 동안이나 내 뱃속에서 키워 내 배 아파 낳았으니 당연히 엄마인 내가 키워야해요!"

그러나 아내의 말을 묵묵히 듣고 있던 남편은 코웃음을 치며 이렇게 말했다.

"흥! 야, 이 사람아 ! 말이 되는 소리를 좀 해!"

"어째서 말이 안된다는 거예요?"

"이봐요. 아주머니! 자판기에서 나온 커피를 자판기가 마시는 거 봤습니까?"

"뭐, 뭐라구요?!"

 깡통철학 김 태일 지음

인생을 성공으로 이끄는 유머 김진배 지음 중에서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컵안의세상
    '13.4.26 11:54 PM

    ㅎㅎ 잼있네요 . 공격은 부드럽게... 근데 잘될려나 모르겠어요. 깊은내공이 있어야 될것 같은데..

  • 2. 시골할매
    '13.4.27 9:25 AM

    늙은 나도 배웁니다. 죽을 때 까지 배우려고 유머에 도전장을 냈어요. ㅋㅋㅋ

  • 3. heesun
    '13.4.27 12:17 PM

    열정이 대단하십니다.

  • 4. 캔디
    '13.4.28 7:51 AM

    네 저는 패자ㅜ.ㅜ
    정말 깊은 내공이 필요해보이네요.
    어찌하면 부드러운? 공격을 할 수 있을까요.
    사는건 전쟁일지라도 진정 비폭력 언어를 쓰고싶어요.

  • 5. 고추장불고기
    '13.4.28 5:43 PM

    좋은 글이네요~
    직선적인 성격인 제가 절실히 느낍니다.
    남북한도 서로 이렇게 대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 6. 애기배추
    '13.4.29 11:21 AM

    맞아요, 저런 센스 갖고싶어요 ㅎㅎ

  • 7. cubic
    '13.5.9 12:37 PM

    상대방의 잘못으로 감정을 추스리지못해 뱉은 말은 내 잘못이 적더라도
    족쇄가 될수도 있다는걸 느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 유머를 떠올릴만큼 즉흥적인 사고가 안되어서
    약간 고민은 됩니다만
    나이먹을수록 더욱 필요한삶의 지침이네요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35314 스페인 렌페Ave 고속기차 티켓, 봐주시겠어요? yangguiv 2024.11.23 134 0
35313 어느 병원인지 알 수 있을까요? 4 은행나무 2024.11.04 1,114 1
35312 이런 칫솔을 찾고 있어요 2 야옹냐옹 2024.11.04 853 0
35311 세탁실쪽 창문하고 실외기 문짝도 필름하시나요? 1 마리엔느 2024.10.21 503 0
35310 영어책 같이 읽어요 한강작가 책 대거 포함 3 큐라 2024.10.14 785 0
35309 잔디씨 언제 뿌려야 잘 자랄까요? 1 skdnjs 2024.10.14 582 0
35308 독도는 우리 땅 2 상돌맘 2024.08.24 1,165 0
35307 삶이란 무엇인가? 해남사는 농부 2024.08.19 1,664 0
35306 부분 세탁 세제 추천해주세요 5 밥못짓는남자 2024.07.31 1,467 0
35305 최태원과 성경책 4 꼼꼼이 2024.06.02 5,107 0
35304 단독주택 위치 어디가 나을까요 9 Augusta 2024.05.08 5,666 0
35303 사랑니 통증 어떻게 견디시나요 7 클래식 2024.03.25 2,960 0
35302 젊게 사는 것은 나이가 아닙니다. 1 해남사는 농부 2024.03.17 4,669 0
35301 전기주전자 이거 마셔도 될까요...? 3 야옹냐옹 2024.03.13 4,138 0
35300 올 봄 심으려고 주문한 채소 씨앗을 오늘 일부 받았습니다. 1 해남사는 농부 2024.03.12 2,090 0
35299 농촌에서 창업하기 3 해남사는 농부 2024.03.01 3,767 0
35298 남도살이 초대 3 해남사는 농부 2024.02.27 3,384 0
35297 넷플릭스 피클플러스로 쓰는 법 좀 알려주세요. 짜잉 2024.02.20 2,384 0
35296 큰 형수 2 해남사는 농부 2024.02.11 6,024 0
35295 드디어 기다리던 시집이 완성되었습니다. 3 해남사는 농부 2024.02.08 3,131 0
35294 10원 한 장 없어도 살 수 있는 곳이 농촌입니다. 5 해남사는 농부 2024.02.02 7,375 0
35293 옥돔 1 뚱뚱한 애마 2024.01.31 2,381 0
35292 식탁문의 드립니다. 버터토피 2024.01.31 2,028 0
35291 시집을 작업 중입니다. 2 해남사는 농부 2024.01.07 2,731 1
35290 소규모 자영업 하시는 분들 중에 토종참깨. 검정들깨 필요하시면 해남사는 농부 2024.01.04 2,562 0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