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앞두고 시장에 장보러 갔습니다. 근처에 재래시장이 있어서
자주 들르는 편이고 장사하시는 분들하고도 어느 정도 안면을
트고 지냅니다. 먼저 야채가게에서
"아주머니, 대파 한 단에 얼마예요?"
"2,500원."
"아직 안내렸나봐요?" (제가 약간 망설이니까)
"응 아직. 중국산 있는데 한 번 볼래?"
"(헉) 파도 중국산이 나와요?"
"요새 파값이 많이 비싸잖어. 가격은 반값이야."
궁금해서 아주머니가 가리키는 곳을 한 번 봅니다. 흙도 안묻었고
시든 부분도 없고 때깔로만 봐서는 저~얼~대 구분이 안갈뿐더러
외려 더 싱싱해보이기까지 합니다. 돌아서서 제주산 쪽파 반 단을
1,500원 주고 샀습니다.
다음은 생선가게 차례
"아저씨 이면수 얼마예요?" (손바닥만한 작은 거)
"마리당 천 원, 옆의 수입은 1,500원."(크기가 거의 네 배입니다.)
"고등어는요."
"요새 고등어가 귀하거든. 생물 없당께. 국산은 4천원. 수입은 반값."
국산 생물 이면수 2마리 샀습니다.
장보기가 점점 힘이 듭니다. 그나마 여기서 장사하시는 분들은 제가
단골이고 질을 많이 따진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저를 속이지는 않지
만 속이려고 든다면 저는 어쩔 수 없을 것입니다. 살림한 지 십수년이
지난 것도 아니고 도시에서만 자란 저는 농산물이나 생선, 육류 고르
는 눈이 아직까지도 많이 서투르기 때문이죠.
우리 나라가 수출 많이 하길 바라면서 외국 것에 대해 배타적이라는
것이 이중적이라는 것을 잘 알면서, 세계 자원의 효율적 배분이라는
측면에서는 그러면 안된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그 시스템
을 다루는 사람들의 양심을 저는 믿지 못하겠습니다. 사람 입으로
들어가는 것에 대해서는 오만 신경이 바짝 곤두섭니다. 물건 살 때
마다 산지까지 포함해서 몇 번씩 확인하는 저에게 남편은 과민하다고
뭐라 합니다만 이렇게까지 하지 않으면 당최 안심이 안됩니다.
남편, 아이들 입에 들어가는 것만큼은 제가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최대한 정성껏 깨끗하고 안전한 것으로 해주고 싶습니다. 제일 비싸고
제일로 고품질인 것들로 식탁을 차릴 수 없기에(돈이 너무 많이 듭니다.
흑~) 예산 한도내에서 제일 좋고 안전한 것으로 사기 위해 매일 눈을
부릅떠야 합니다.
길거리에서 파는 뻥튀기의 원료를 믿지 못해 집에서 쌀, 현미, 서리태
꾸러미를 주섬주섬 들고 뻥튀기 튀기는데까지 직접 가는 데 그치지
않고 눈을 부릅뜨고 나올 때까지 지켜보는 저를 보고 남편은 혀를
찹니다.
저도 아는 만큼, 의심하는 만큼 피곤합니다... 그렇지만 남편이 뭐래든
앞으로 주~욱~ 먹거리에 대해서만큼은 정말 까다롭게 굴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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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대파 - 정신 바짝 차릴려구요
류사랑 |
조회수 : 3,131 |
추천수 : 2
작성일 : 2006-03-20 09:3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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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이복임
'06.3.20 10:32 AM저도 한표...저희 집도 진도에서 벼농사와 밭농사를 짓고 있는데요,믿을수 없는 수입산보다
우리것이 좋겠죠.우리것 많이 사랑해주세요.수입산 때문에 농민들 살기가 점점 어려워져요.
수입산은 운송하는 과정에서 변질됨을 방지하기 위해 방부제를 많이 사용 한다고 들었어요.
방부제 사용한 식품 드시면 우리 몸 해로와요....2. 김은미
'06.3.20 11:33 AM저도 집에 있는 쌀 가져가서 트럭에 싣고 다니는 뻥튀기 장사가 왔길래 부랴부랴 담아 갔더랬죠
컥~ 이것도 못믿겠더이다........
집에서 가져간 새 쌀은 자기네가 슬쩍하고.... 묵은 쌀로 튀겨주더만요.
어떻게 알았냐고요? 뻥튀기 먹으려고 했더만 튀긴쌀이 뭉쳐져 있는건 다반사고 뭉쳐진 곳에 애벌레가...
한두개가 아니라 진짜......... 미치는 줄 알았어요
님들도 뻥튀기 할때 빼돌리는지 아니면 내 쌀로 제대로 튀겨주는지 확실히 보고 하세요3. 봉나라
'06.3.20 11:38 AM으짤가나 아침에 글올려놓고 컴 켜둔체로 잠깐 자릴 비웠드랬는데 울아들이 컴하면서 글삭제를 눌러버렸당.
에고고 암튼 장사하는 사람이든 사먹는 사람이든 자신과 자기 가족이 먹는다 생각하면
그럴 순 없죠....울나라 사람덜을 울나라에서 나는 거 먹는게 건강관리하는 겁니다.4. 그린토마토
'06.3.22 9:45 AM저두 그렇게 살고 싶어요. 소비자가 따지는 만큼 조금씩이라도 달라지지 않을까해서.. 화이팅입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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