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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아이에게 휴대폰 사주셨나요?

| 조회수 : 1,737 | 추천수 : 11
작성일 : 2006-03-18 09:50:44
우리 아들은 고2, 아직 휴대폰 없습니다.
중2 때 말하길,

"혹시 지가 아무리 조르더라도 고등 졸업 때까진 사주지 말라,
짝꿍이 쉬는 시간마다 복도에 나가서 여친이랑 전화하는 꼴 보니 한심터라,
자습시간, 쉬는 시간, 친구들과 함께 있는 시간, 심지어는 거리에서까지
시시때때로 문자 하는 꼴 보니 별로 좋아 보이지 않더라,"
이런 내용이었어요.

그런데 요즘 가끔, 필요할 땐 엄마껄 쓰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자기도 이게 없어서 갑갑할 때가 있더라, 는 얘기를 합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그걸 가질 건지 말 건지를 자신이 결정하라고 했지요.
아이는 좀더 그냥 있겠다 하더이다.
그러면 저는 박수를 치고 격려를 하고 후일 훨씬 더 좋은 상품을 보장하죠.

그런데 엊그제 학교 자모회에 갔더니 선생님 말씀이,
아이들이 폰을 가지고 놀다가 걸리면 뺏었다가 겨울방학 때 돌려주겠다고 합디다.
그 반 35명 중 휴대폰 안 가진 아이가 우리 아이를 포함하여 3명이라는군요.
조금 놀랐어요.
가지지 않은 아이가 너무나 소수라는 사실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꿋꿋한 아이 때문에요.

그런데 혹시 아이가 소망을 말할 때
부정적인 면만 너무 부각시키고
아이의 의지에 찬사를 오버해서
내가 아이의 욕망을 너무 눌러버린 건 아닐까,
그것 때문에 아이들 사이에서 의기소침한 건 아닐까,
유치원생도 갖고 다니는 세상인데...
이런 생각이 마구 솟네요.

그런데 입시전쟁 한복판에 서 있는 아이에게
대표적인 그 문명의 이기를 뒤늦게 들려줄 때 어떤 문제가 생길지.
이제라도 사주는 게 나은가,
아이는 의연해 보이는데 엄마가 더욱 고민하는 꼴이라니...
엄마 노릇, 참 힘듭니다.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cocoroo
    '06.3.18 10:16 AM - 삭제된댓글

    와.....아드님도 어머님도 다 존경스러워요

  • 2. 계란말이
    '06.3.18 10:26 AM

    존경하옵니다. 저두요~^^

  • 3. 보들이
    '06.3.18 10:26 AM

    강금희님 오랜만이시네요
    반갑습니다
    혹시 기억하실런지요 ^^

    고민중이신데 쓸데없는 말만 하고 가네요 죄송--;;;

    근데 만약 제 경우라면 아드님과 이야기 해보시고
    본인의 의견을 십분 존중해줄거 같아요

    이제껏(?) 휴대폰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조르지 않았을 정도의
    의지력을 가진 아이라면
    아마 휴대폰이 있다고 해도 마냥 함부로 쓰진 않을거 같은데요...

  • 4. 미네르바
    '06.3.18 11:24 AM

    ^0^

    저도 안사줬어요.
    중간에 마음이 많이 흔들리기는 하지만....
    저는 꿋꿋이 버틸 생각입니다.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에서 한 남학생 친구랑 이야기하면서 핸드폰 보지도 않고 문자 찍고있더니
    전송 날리더군요.
    학교에서도 애들 얼굴은 선생님을 봐도 밑으로 문자 보내는 경우 많다고 해서 ...
    내 아이도 장담할 수 없잖아요?
    저는 애들에게 말하죠.
    대학들어가면 너네 돈으로 벌어서 너네 능력으로 사라.
    나는 못사준다하고 초지일관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밑의 남동생이 누나 핸드폰 사주라고 합니다.
    저는 안사줘도 되니 누나 사줬으면 하네요.
    그러면서 자기가 시험성적 어느 정도까지 받을테니 누나 폰사줘라네요.
    이거이 고단수인지 아닌지?

  • 5. 후레쉬민트
    '06.3.18 11:41 AM

    그정도 의지력이라면 사주셔도 문자보내느라고 할일 못하거나 그러지는 않을것 같아요.
    아드님 잘 키우셨네요..
    그냥 엄마는 너를 믿으니 너의 결정에 따르겠다 필요하면 말해라 그러면 되시겠어요.
    나쁜 것들을 완전 차단해서 알지도 못하게 하는것보다
    어떤 상황에서든 스스로 변별해내구 결정하고 제어할수 있는게 젤 큰 능력이라구 생각해요^^

  • 6. 김민지
    '06.3.18 3:05 PM

    저는 6학년인데 사줬어요.
    아이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라고 하는데
    아이아빠가 하도 사주고 싶어해서 껀수 하나 만들어서 사줬더랬죠.

    본인이 나쁜점을 잘알고 있어서인지
    학교에선 끄고있고 집에올때부터 켜놓고
    자신이 정해놓은 룰안에서 잘 조절해가며 사용하더라구요.
    아드님이 지금까지 잘 해온것처럼
    핸드폰이 있더라도
    걱정안하셔도 될것 같은데요?

  • 7. 걸엄니
    '06.3.18 4:15 PM

    저희는 아예 못을 박았답니다....휴대폰 가지고 싶으면 니가 대학 들어가 알바해서 사라고.... ...그래서인지 우리집 아이들 그런줄 알고 있답니다...한번씩 누가 최신형 휴대폰을 가졌다는 말을 한번씩 할뿐 사달라는 말은 안하네요...제생각에는 아직 아이들에게는 필요 없을것 같네요....휴대폰 일찍 사준 엄마들은 더 늦게 사주라고 하던데요....^^

  • 8. 미소리
    '06.3.18 4:29 PM

    우리아인 중학생때 갖고 싶었다 그러믄서 고입 입학선물로다 사달래서 사줫거든요.....
    다들 가지고 있으니 저도 갖고 팟다 그러드만요..
    사주고 한 달 지났을까요.. 애물단지로 전략하드라구요..ㅎㅎㅎㅎㅎㅎ
    학생이라 친구들 학교서 다 보죠.....어른처럼 비지니스 할 일도 없을뿐더러.........
    아드님 찐다 대견하네요............사위삼고 싶다는.......ㅋㅋㅋ ( 참고로 우리딸 고2입니다..히히~)

  • 9. 맘이아름다운여인
    '06.3.18 7:40 PM

    ㅎㅎ 글과는 상관없는 리플인데요 위에 미소리님 리플 마지막글 너무 웃겨요^^히히 하고 웃으시는것도 귀여우신것 같아요^^;;

  • 10. 石봉이네
    '06.3.18 9:40 PM

    제 아들놈은 핸드폰을 사주면(고2)
    가입비 삼만원과 매달 사용요금을 아르바이트해서 낼거라고 합니다^^
    처음부터 그렇게 길을 들여야 한대요. 말이라도 기특하죠? ^^
    아직은 필요없다며 정말 꼭 필요하게되면
    그때 사달라고 할거라는데
    그 말이 사지 않겠다는 뜻이지요
    헤헤~~ 이뿐 내새끼~~~

  • 11. 강금희
    '06.3.18 10:25 PM

    이 글 쓰고 오늘 저녁에 다시 물었어요. 허심탄회하게.
    그런데 휴대폰은 극구 필요없다 하고,
    다만 지 컴퓨터 업그레이나 해달라고 하네요.
    같이 고민해 주신 여러분들, 정말 고맙습니다.

  • 12. 햇살 가득한 창가
    '06.3.21 3:07 PM

    멋진 아들 두셨어요. 우와~~~. 저도 나중에 그럴 수 있길 바랍니다.

  • 13. 폴리
    '06.5.3 2:01 AM

    사줘야지. 못된 놈들이 보내는 욕 섞인 문자도 받아 보고, 지 좋아하는 여학생의 희한한 애정표현 문자도 받아 보고 그래야 애가 커지, 그리고 어차피 험난한 세상에 섞일 애.. 곱게 키우면 나중에 더 힘들지 않을까 하는 이 친구의 맘 이해하냐. 우리 애 둘 다 핸드폰 갖고 노는 것 보면 정말 끔찍한 세대차이를 느끼거등. 근데 그게 걔들 문화더라. 눈높이를 10세로 맞추어 주는 것도 우리 의무 아니냐. 공부할 놈은 핸드폰이든, 컴퓨터든 아무리 끼고 살아도 하고, 逆으로 안 할 놈은 절간에 데려다 놓아도 안 하잖아. 사주거라, 금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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