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글 저런질문 최근 많이 읽은 글
이런글 저런질문
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시댁 식구들이 갈수록 점점..
첨부터 좋았던 건 아니구요,
저희 시어머니 스타일이 여장부에 위풍당당 스타일이셔서 너무 무서웠어요
결혼준비 과정에서 상처받은 것도 좀 있었구요.
근데 지금은 시아버지 만날때마다 어깨 토닥여주시고 웃어주시고
시어머니랑도 신뢰관계가 형성이되어서 아주 좋아요.
전 소위 말하는 결손가정에서 자랐거든요
가정에 대한 두려움이 참 컸어요..결혼할 수 없을꺼라 생각했고
잘 살 수 있을꺼란 생각 한번도 안해봤는데
좋은 사람을 만나서 결혼하게 되었죠..
우리 시댁은 아버님도 학계에서 유명하신 분이고
아주 부자는 아니어도 여유롭고 풍족하고...무엇보다 가정 화목하죠.
우리 시어머니 자존심도 또 당대 최고신데..
제가 참 맘에 안드셨겠다 싶었어요
저희 분가도 저희가 대출받아서 원룸에서 시작했구요
경제적으로 양쪽에서 원조 안받았어요..그게 당연한거구요.
근데 저도 은연중에 아무것도 안받았으니 아무것도 안드려도 당연하다 생각했나봐요.
우리 대출받은 빚 다 갚고나서, 남편이 양가 부모님 용돈 드리자고 하는데..
처음에 싫었어요..우리 살기도 빠듯하다..
하루 저녁 생각해 보니 남편 말이 맞는 것 같아 드리기 시작했는데...
아마 이게 시작이었던 것 같아요.
얼마 크지 않은 돈 드렸는데 시부모님 참 기뻐하시더라구요..
그러고나니 저도 정말 드릴 수 있게된 게 감사하고..
전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거든요.
시부모님 생각하며 기도하는 중에 드는 생각..
더 사랑하고 더 많이 드려라....
그것도 아무것도 바라지 말고,,가장 낮은자세로....조건없이...
작은 시작인데...
이때부터 제 맘이 변했어요
어차피 거의 평생을 (오래 사실거 같아요..^^;;) 함께 해야하는데
진심으로 사랑하는 게 여러모로 편하고 행복하겠다.
그래서 드릴 수 있는데로 다 드렸어요
용돈 드리고, 여행가실때 찡겨드리고
시부모님 40주년 기념에 스튜디오에서 웨딩드레스 입혀서 찍어드리고,
시부모님 생신 한달전부터 메뉴짜서 기쁘게 해드리고..
결정적으로 요번에
시아버지가 입원하게되셨어요
남편도 방학인지라
시댁으로 아예 들어와서 살고있어요..한달 되어가네요.
부모님 도시락 싸서 병원으로 나르고...
우리 아버님이 입맛이 10대 후반이시라서^^;;;
스테이크 함박 스테이크 김밥 중국요리....한번도 겹치지 않고 바리바리 싸서
식을까봐 수건으로 동여매고 겹겹이 싸서 배달나가고..
밥 위에 흑임자로 하트 그리고, 편지 쓰고, 가서 손잡고 기도해 드리고..
몸은 힘들었는데..이상하게 힘이 막 솟더라구요.
참 신기하죠?
어머니 눈이 이글이글 아버지 눈도 이글이글..저를 바라보시는데...-.-;;;
그저께 저녁엔 남편이 전화해서
"엄마, 좀전에 드신 음식(중국음식) 이름이 먼지 아셔요?" 했더니
어머니 왈..
"안다....그거 "사랑"이지?" 하시는데..
저 정말 가슴이 벅차오르더라구요...
아버님 퇴원준비하며 시누들이랑 시댁을 완전 대청소....쓰레기를 한 트럭을 버리고..
힘들었는데..
이얘기 저얘기 옛날 사진도 꺼내보며...
더 사이가 좋아진 것 같아서 너무 감사해요.
우리 시누들 참 좋아요
간섭하거나 한 적 없고, 작은 것 해줘도 감사해할 줄 아는 사람들이죠.
제가 친엄마랑도 10년 넘게 못보고 살았고,
새어머니 밑에서 좀 억눌려 살았고..
이런 사랑이 없는 가정에서 자란 사람 사실 정신이 건강하기 힘든 사람들이거든요.
저도 과거를 생각할 때 참 이상한 행동 많이 했구요..
암튼, 결혼상대로 이야기할때
원만하고 편안한 가정에서 자란 사람보다 훨씬 더 위험요소가 크죠..
시댁에서도 첨에 그래서 좀 껄쩍해 하셨을꺼예요..
뭐 딱히 맘에 들만한 구석이 별로 없으셨을껄요.
유학생활 막 마치고 돌아와 바로 결혼해서
결혼식만 간신히 올렸죠..
시어머니께 한복 한 벌 못해드렸는데도
속으로는 어떻게 생각하셨을 지언정
말로 상처주지 않으시고,
맛없는 음식도 타박없이 드셔주시고
잘하면 잘했다고 격려해주시는
그런, 건강한 시부모님들 만나서
화목한 가정의 일원으로 포함되어져서 너무 감사해요.
시부모님과 사이좋게 지내는 것이
우리 아이 교육에도 더 좋을 것 같아요.
저는 효도하는 며느리보다는
진심으로 사랑할 줄 아는 며느리 되고싶어요.
딸 되기는 포기했구요..^^;;
----------------------------------------------------------
이제 시아버지도 곧 퇴원하실 것 같아요
한달간 모든 가족들이 비상사태를 맞이하야
다들 힘들었겠지만,
이번 일 계기로
서로의 사랑 확인했고
건강에 대한 경계심도 생겼을꺼고,
집안도 완전 깨끗해졌고
그 전보다 더 좋아질 것 같아요
아버님도 이제 제 2의 인생을 살겠다 하시더라구요.
저도 기대가 됩니다.
제가 이렇게 행복한 가정을 가지게 되다니 꿈만 같습니다.
행복감에 수다떨고픈데,
친구들도 다 바쁘고,
자랑같고,,해서..
제가 가장 사랑하는 82에 와서 신나게 자랑질 하고 갑니다....
헤헤헤
- [키친토크] 이렇게도 먹어볼까 16 2023-11-05
- [키친토크] 그 후로 지금까지. 28 2023-10-22
- [키친토크] 병원식 30 2023-08-24
- [줌인줌아웃] 우리 메리도 봐주세요 11 2023-07-14
1. 방울
'06.2.9 6:24 PM행복하시겠어요.
그 행복 잘 지켜나가시면서 예쁘게 사세요.
님이 예쁘게 잘하시니까 시부모님께서도 예쁘게 봐주시는거에요.2. 딸둘아들둘
'06.2.9 6:40 PM'사랑'이라는 도시락..왜 제 눈시울이 뜨거워지는지...
반성 많~이 하구 갑니다^^3. 바라마
'06.2.9 6:52 PM잘 하셨네요
본인하기나름이라 하잖아요...4. kara
'06.2.9 7:09 PM바이브 다른노래들도 들어보세요 좋은곡들 정말 많아요 미워도다시한번, 사진을 보다가, 그남자그여자 등등
^^5. 행복한 우리집
'06.2.9 7:40 PM호적이 들어가면 남을것 같은데요,
근데 그게 뭐 새삼스레 패닉이 될만한 사항인지,,이미 다 알고있다면서요,
그리고 남편여권 새로 만드는거랑 부인이혼사실이랑도 별 연관이 없는거 아닌가요??
남편은 남편서류만 있으면 되는데요6. BongS
'06.2.9 7:52 PM눈물이 핑 돌았어요 .. 넘 감사합니다 .
7. 강금희
'06.2.9 8:11 PM안 그래도 노안 오는데...
다 읽는 동안 눈물이 핑 돌아 글이 안보였어요.
우리 4남매 재미나게 지내는 거 보고는
드라마 속 형제자매들 같다면서 부러워하던 우리 올케가 생각나서
더 잘해줘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아주 오랫동안 행복하세요.8. 핑크로즈
'06.2.9 8:41 PM규비님. 저 솔찍히 남편이 참 탐났었는데. 제 동생이랑 저 신랑 참 괜찮치 했거든요.
물론 큐비님도 살랑살랑 새댁 냄새가 폴폴 났구요.
큐비님의 사랑과 정성에 모든일이 다 잘 될것 같네요.
가족의 사랑 냄새가 솔솔 저희집까지 넘어와서 저희집 식구 모두에게 감염되기를..
물론 저희 부부도 한 징글러브 합니다.
지금은 잘 해 드릴 시부모님이 안계시네요.
전 참 철딱서니없는 며느리였는데...9. 어여쁜
'06.2.9 9:01 PM제목만 보고 시댁식구들이 점점 미워진다는 내용인 줄 알고 가슴 두근두근했는데
(왜 제가 두근거리죠?ㅎㅎ) 글 읽고 보니 눈물이 핑~도네요.
행복함이 전해져서 참 좋구요 저 역시 시부모님께 딸처럼 더 잘해드려야겠단 생각이 드네요.
자랑 많이 많이 하세요.^^ 행복 바이러스 감염! 으~~~10. 와사비
'06.2.9 9:31 PM제 마음이 다 흐뭇하네요...
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큐비님^^11. QBmom
'06.2.9 10:09 PM함께 기뻐해주신 분들 감사해요
핑언니님^^, 우리 남편은 정말이지 신이 내게 준
가장 큰 축복이에요~~
저희 소문난 닭살이죠..ㅎㅎㅎ
더 자랑질 하다간 돌날라오겠어요
얼른 사라져야지..후다닥=3=3=3=312. 햇살~
'06.2.10 5:50 AM이쁘고 아름다운 삶에 대해 크게 칭찬합니다.
준다는 것....말은 쉽게 하지만 실천은 어려운데....
진정한 사랑을 주셨고 얻으셨습니다.
가슴이 뭉클...합니다.
그리고 반성합니다.13. 웃어요
'06.2.10 9:18 AM마음이 뭉클뭉클.... 제목만 보고 지나쳐버릴뻔 했는데 클릭하길 잘 했네요.
이런 얘기들이 모이고 모여, 이런 얘기 속 사람들이 모이고 모여,
이 험하고 싸움만 가득해 보이는 세상이 살만한 세상으로 바뀝니다.
행복하세요.14. 원더우먼
'06.2.10 10:50 AM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저 정말 감동했어요. 특히 그 음식이르이 뭔지아냐고, 그건 "사랑"이라고....
정말 훌륭하신 분이군요.
박수쳐드립니다. 짝짝짝짝~
영원히 행복하실 거예요.15. 열~무
'06.2.10 11:41 AM정말 너무 행복하시겠어요
사랑할줄 알고 사랑 받을줄 아시는 분이네요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행복하세요
다시한번 제 행동도 반성해 보네요16. 태태엄마
'06.2.10 11:43 AM글 읽다가 울었어요... ㅠ.ㅠ
시부모님들 인품도 물론 좋으시겠지만, 님께서 사랑받을만한 분이다... 하는
생각이 먼저 드네요. 정말 잘하고자 하시는 모습이 글에서도 보여요.
앞으로 더 많이 사랑하고 사랑받으면서 더 더 더 행복하세요...17. lake louise
'06.2.10 12:11 PM요런 며느리만 있다면(전 딸만 둘) 다~아 퍼주겠어요...착하셔라.
18. 데레사
'06.2.10 5:03 PM너무 사랑스럽네요..
OB맘님 정말 잘하시는거예요
우리 며느리도 이 글좀 읽었으면 좋겠다 싶군요
복 받으실겁니다. 그댁 어머님이 부럽습니다.
내내 행복하시고 그 사랑 영원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