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강아지가 새 주인을 찾았습니다.
처음엔 쉽게 주인을 찾을 수 있을 줄 알았었는데 생각보다 많이 어려운 일이었어요.
백방으로 알아봤지만 키우겠다는 분은 없었습니다.
지인이 유기견 무료분양 사이트를 알려줘서 사진과 사연을 올렸었는데 몇 분께서 전화를 주셨지만
제가 믹스견 이어서 많이 클 것 같고 아파트에서 기르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씀 드렸더니
마음을 접으시더군요.
녀석이 복이 있었는지 마침 경기도 광주에서 문짝을 제작하시는 분이 연락을 해왔어요.
3월에 공장 이전을 하는데 마당도 생겨서 강아지 한 마리 키우려고 생각 중 이었고, 이왕 키우려면 불쌍한
유기견을 키우는 것이 좋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녀석의 사진을 보고 결정했다고 말씀 하셨어요.
4년 전에 유기묘 한 마리를 지금까지 키우고 계신다고 하셔서 더 안심이 되었습니다.
강아지 드리기 전에 건강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고 드려야 할 것 같아서 어제 동물병원 데려가서 검사했는데
아주 건강하더군요.^^ 예방접종도 하고, 구충제도 먹이고 접종 카드도 만들었어요.
오늘 아침 아저씨가 계시는 광주 공장으로 가서 직접 만나 뵙고, 강아지 안겨드리고 돌아왔습니다.
너무 좋아하셨고 이름도 복돌이라고 지어주셨어요.
새로운 환경에서 무럭무럭 잘 자라고, 다시는 버려지는 일 없이 행복하게 잘 크길 바래봅니다.
우리 집에서 마지막으로 찍었던 사진입니다. 처음에 왔을 때 보다 더 똘망 똘망해지지 않았나요?
강아지와 함께한 일주일 동안, 몰랐던 새로운 세상을 보고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좋은 분들이 많고 세상이 아직 삭막하지 않다는 사실도 알았답니다.
그동안 자신의 일처럼 걱정하고 가슴 아파 해주신 82cook 여러분, 여기를 통해 알게 된 뚱아저씨, 모두 신경 많이 써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