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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교통사고

| 조회수 : 1,193 | 추천수 : 9
작성일 : 2005-10-28 12:20:22

금요일마다 비가 온다더니 오늘도 비가 오는군요.

아침에 진이 학교에 데려다 주고 돌아 오는 길이었습니다.
아파트 입구 삼거리에서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는데 우산을 쓴 아가씨가 눈에 들어 오더군요.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은 모습 때문에 더 눈에 띄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아침 출근 시간이 늦었는지 한 손에 우산을 들고 건넌목을 향하여 깡총깡총 뛰어갔습니다.

거기까지는 좋았습니다.
그런데 이 아가씨 건널목 앞에서 멈추지 않고 한 점 망설임도 없이 길을 뛰어 건너더군요.
건널목 신호등은 아직 붉은색인데...

어라~ 저 아가씨 빨간신호인데 막 건너네...
저러다 큰일 나겠네...
라고 생각 하는 순간, 정말 큰 일이 났습니다.

달려오던 승용차가 순식간에 아가씨를 들이 받았습니다.
아가씨는 승용차 밤바에 받혀 몸이 붕 위로 솟아 오르더니 앞 유리창에 쿵 부딛힌 다음
차 앞으로 굴러 떨어졌습니다.

정말 눈 앞에서 그렇게 생생하게 사고가 일어 나는것을 목격 하기는 처음이었습니다.
보는 저의 가슴이 두근거리더군요.
차에 받힌 아가씨 상당히 크게 다쳤을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다행인지 쓰러져 있던 아가씨가 스스로 일어 서더니 벗겨진 신발 찾아 신고
사고난 차에 타더군요. 천만 다행입니다.

사고 운전자도 어찌 해야 좋을지 몰라하는것 같았습니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목격자가 없으면 자칫 사고 운전자의 일방 과실로 처리 될 수도 있을것 같아
정확하게 목격한 제가 그냥 가기엔 게름직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제 차에서 내려 사고 차로 가보니 보기보다 충격이 컷던지 앞 유리창은 금이 잔뜩 난 채로
움푹 들어가 있더군요. 사고 당한 아가씨는 그래도 크게 다치지는 않은것 같아 다행이었구요.

사고 운전자는 여자분이더군요.
아마 출근하는 중이었던지 말숙한 정장 차림의 중년 여성이었습니다.
당황해서 어쩔줄 몰라 하시기에 보험사에 연락 하라고 알려드리고
혹시 나중에 사고 상황을 진술 해야 할 경우가 생기면 연락 하라며 명함을 전해주었습니다.

아가씨가 왜 빨간 신호에 뛰어 건너갔을까 생각해보니,
그 당시 길 건너에 서 있는 버스를 타기 위해 뛰어간거였고
운전자는 왜 못 봤을까 생각해 보니,
그때 1차선엔 좌회전 대기하는 차들이 서 있어서 뛰어 오는걸 못 봤겠더군요.

아무튼,
사고낸 사람과 당한 사람 모두 다 오늘은 재수가 무지 없는 날이었나봅니다.

우리 모두 신호를 지킵시다.


사족) 교통사고가 나면 왜 양말까지 벗겨질까요?
사고차 앞 본네트 위에 벗겨진 양말 한 짝이 비에 젖어 붙어 있던데...
강두선 (hellods7)

82cook에 거의 접속하지 않습니다. 혹, 연락은 이메일로...... hellods7@naver.com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계란말이
    '05.10.28 12:30 PM

    웃을일은 아닌데, 맨아랫글읽으면서 잠시 웃음이 새어나왔네요.
    그런데, 조기 위에는 신말이라고 쓰셔서 그냥 신발이려거니 했거든요.
    그런데 신발이 아니라, 양말이었네요.

  • 2. 강두선
    '05.10.28 12:56 PM

    다시 읽어보니 오타군요 ㅎㅎ
    암튼 가슴 철렁했습니다.

  • 3. 저우리
    '05.10.28 2:05 PM

    운전자도 조심해야지만 보행자도 정말 자기 신호 잘지켜서 다녀야해요.
    괜히 신호 지키면서 가던 운전자는 얼마나 속상할까 말입니다.
    건널목에서 사고가 났으면 운전자가 어느정도의 과실을 덮어쓸텐데 말입니다.
    보행자가 신호만 잘지켜서 건넜다면 이번 사고는 나지 않았을것을...


    그저 그아가씨 많이 안다쳤으면 좋으련만...

  • 4. 이규원
    '05.10.28 2:38 PM

    저는 선배님이 교통사고로 아프시다는 글인 줄 알고 놀랬습니다.
    교통사고는 후유증이 있다고 하는데 그 아가씨 안 다쳤기를 빕니다.

    고3인 우리 큰딸! 중학교 졸업식날 4차선인 도로에서 무단횡단하다가
    교통사고 나서 대학병원의 응급실에 실려갔습니다.

    조금전에 웃으면서 점심을 먹었는데 응급실이라는 전화 받고 도착해보니
    친구하고 둘이서 침대에 떡 누워있더군요. 둘이서 울고불고 해서 얼굴이 퉁퉁 부어있더군요.

    다행히 우리 큰딸은 많이 안 다쳤는데 딸의 친구가 복숭아뼈(?)를 많이 다쳐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영화보러 버스 타려다가 글쎄 무단횡단을 했답니다.
    뭐가 그리 바쁘다고......

    고등학교 입학식날 깁스하고 휠체어타고 학교에 등교했습니다.
    며칠 입원을 더 했다 퇴원을 한 후 학교를 다니는데
    친구들과 잘 적응해서 그나마 걱정을 덜 했습니다.

    우리 큰 딸 세명의 동생들에게 하는말
    "무단횡단 절대로 하면 안 된다"고
    당부 또 당부합니다.

  • 5. 야!!!! 고~~옴
    '05.10.28 3:11 PM

    강두선님 차~~암 착한분이세요. 요즘 길에 보면 목격자를 찾는다는 현수막 많이 보게되는데, 그럴때마다 안타까웠거든요. 그 아가씨도, 운전하신 분도 모두모두 잘 해결되고 건강하셨으면 좋겠네요.

  • 6. 말톤과부
    '05.10.28 4:04 PM

    안녕하세요..
    저도 강두선님께서 사고나신 줄 알고..
    넘 생생한 현장목격이시네요. 놀라시지는 않으셨는지..

    사고란 항상 나만 조심한다고 되는게 아닌것 같아요.
    저도 나름대로 조심한다고 두리번두리번하며 다니다가
    둘째 태운 유모자가 돌부리에 걸려 앞으로 쏠리는 바람에
    애가 안전벨트에 매달려 바둥거리기도 했다던...

  • 7. 강두선
    '05.10.28 4:17 PM

    맞아요 저우리님, 아가씨가 신호만 지켰어도...
    지금 생각해 보니 그 아가씨 너무 놀라서 아픈줄도 모르고 일어섰겠지만
    아마 모르긴해도 속으로 크게 다쳤을것 같습니다.

    규원님 제가 다친줄 걱정을 해 주시니 고마워요~ ^^
    큰딸은 이제 시험이 몇일 안 남았으니 집안이 비상이겠군요.
    어련히 차분하게 시험준지 잘 하고 있겠지요?

    고~옴님, 저보고 소리 지르시는줄 알고 놀랬습니다 ^^
    제가 착하긴요, 당연한 일인데...
    저도 그런 안타까운 상황이 생길까봐 명함을 건내주었습니다.

    말톤과부님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놀라긴 했지만 당사자들에 비하면야 아무것도 아니지요.
    우리 모두 조심조심~~

  • 8. 스프링
    '05.10.28 9:30 PM

    강두선님...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혹시....하면서요.
    목격자들은 대부분 진술을 기피한다고 하던데.. 역시 님은... 다르시군요...

    차들의 사고 때문에 차 운전하기가 겁이 납니다..

  • 9. 샐리맘
    '05.10.29 2:12 AM

    저도 맞은편 차선에서 아이가 살짝 받혀서 넘어지는것을 보고 후들거려 운전을 못하겠던데
    엄청난 강심장 이세요. 게다가 침착한 일처리...

    근데요 그 아가씨 그렇게 받히고 멀쩡하게 일어났다니 더 걱정이네요.
    내출혈이 있는 경우가 그렇잖아요.

    예전에 아는사람이 교통사고나서 자기발로 응급실에 걸어가서 주민번호까지 불러준다음
    쓰러져 바로 죽었다는 얘기도 들었어요. ㅠㅠ

  • 10. 강두선
    '05.10.29 3:00 AM

    저녁무렵 사고 운전자로부터 전화가 왔었습니다.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그 아가씨는 다행히 CT 촬영 결과 큰 부상은 아니라지만 후유증은 염려가 된다시더군요.
    그나마 천만 다행입니다.

    스프링님, 샐리맘님 감사합니다~ ^^

  • 11. divina
    '05.10.29 6:57 PM

    어휴..정말 남의 일 같지가 않네요,,
    빨간불에 달려오는 차에 그리 됐다면 내출혈이 있었을텐데..
    천만 다행이네요..
    저도 예전에 고등학교 다닐때 학교 앞에서 그렇게 붕~ 뜬 학생을 봤는데
    그 친구도 바로 일어나 사고차에 타고 갔더랬습니다..
    그 친구도 괜찮길 바랬는데..어땠을지..
    반사적으로 일어나나 봅니다..모두들,,창피하기도 하고
    내가 뭔일이 일어난거지 하면서 말이에요..
    그나저나 몇 킬로로 달렸을까요..그 차는요..그래도 횡단보도라 많이 속도가
    줄어든 상태였나 봅니다?
    강두선님이 다치신것이 아니라 다행이네요..

  • 12. 비타민
    '05.10.30 1:08 AM

    헉... 직접 사고나신줄 알고... 정말 깜짝 놀랐어요.... 읽고 보니 천만 다행입니다만.... 교통사고는 정말 무서워요.... 모두모두 조심... 또조심... 합시다~~~!!!

  • 13. 부디스트
    '05.10.30 6:44 AM

    강두선님 참 좋으신 분이네요. 정말
    남일에 도움 주신분들은 아마 사는 동안 아이들까지 복받을꺼라는 생각으로 삽니다.
    15만뛴 갤로퍼자동차 범퍼에 4살아이가 돌던졌다고 경찰서가자고 하기에 범퍼갈아준사람입니다.

    우리모두 그냥 상식선에서 서로 배려하고 살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14. 강두선
    '05.10.30 1:05 PM

    divina님, 그날 가을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어서 차의 속도는 그리 높지 않았을겁니다.
    대략 시속 50km 내외가 아니었을까 짐작...

    비타민님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부디스트님, 맞아요. 우리 모두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불교 신자신가봐요? ^^

  • 15. 라벤더
    '05.10.31 2:17 AM

    지난달에 친구가 똑같은 경우로 운나쁘게 사고를 냈어요..
    중학생이 무단횡단하다가 간신히 차를 피하다가 반대쪽차선에서 오던
    친구차에 차 옆면에 순식간에 날아와서 옆유리창이 금이갈정도였는데,
    대행이 친구가 아주 서행을 하고 있었던 상황이라
    다리만 부러지고 부딪힌 머리는 괜찮았다던데..
    문제는 친구의 차 앞쪽에 부딪혔으면 친구가 당연히 봤을텐데,
    너무 순간이라 갑자기 옆유리창에서 꽝! 친구와 그학생 유리를 사이에 두고
    눈이 마주친순간 얼굴이 미끄러지며 쓰러지더랍니다..
    사고결과..많은 사람들이 도와준다며 목격자증인이 되었지만
    친구과실100% 나왔어요..
    병실에 찾아간 친구를 보는 학생부모의 눈빛이 미안한맘이 가득했다지만,
    어쩔수없이 보험금 올라가고 벌점 먹고 경찰에 몇번씩이나 불려가서
    취조? 받고...사람이랑 차랑 부딛힌건 거의다 차잘못이랍니다..
    무단횡단을 했다손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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