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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덧...

| 조회수 : 803 | 추천수 : 1
작성일 : 2005-10-15 17:42:04
1993-04-23

< 입덧 >


주이.

88년 올림픽이 열리기 얼마전에 태어난 주이는 제 엄마 뱃속에 있을때 부터 먹는것에
별 흥미를 못갖던 아이였다.

아기였을때 다른집 대부분의 아기들과 달리 먹는데 통 관심이 없는것이다.
그저 주위에 신기한 것들만 바라 보느라 한시도 가만 안있고 두리번 거리기만 하고
우유는 그저 마지 못해 허기를 면할 정도만 몇모금씩 먹곤 했다.

그 습관이 지금껏 이어져 군것질 등도 별로 안하는 주이의 몸은 삐쩍 마르고
키만 제 엄마를 닮아 같은 또래 아이들 보다 제법 큰 편이다.


입덧.

아내는 주이를 임신 했을때 입덧을 심하게 했다.
TV 등에서 연기자가 임신 했음을 표현하는 장면을 - 유일한 연기 수단인 밥상에서 밥먹다
갑자기 입 가리고 뛰어나가 웩~웩~거리곤 가만히 고개를 끄덕 끄덕 거리는 연기 - 가끔 보곤
임신하면 원래 저렇게 헛구역질을 가끔 하나 보다 했다.

그런데 실제 상황에선 그게 아니었다.
헛구역질 몇번 하다 마는게 아니라 진짜 정신없이 토하는 것이었다.

사람에 따리 정도의 차이가 있다는데 아내는 좀 심한 편에 속하는 모양인지 밥먹구 토하고,
과일먹고 토하고, 물먹고 토하고... 앉아있다 토하고, 누워있다 토하고, TV보다 토하고,
웃다가 토하고, 울다가 토하고... 그렇게 매일 하루 평균 7-8번을 토하고 또 토했다.

나중엔 토할게 없어도 쥐어짜며 토했고 그 무수한 토함으로 식도도 많이 상해 버렸다.
먹은것도 별로 없이 다 토해 내곤 거의 탈진 상태로 근 5달을 보내며 그동안에 가끔 맞는 영양 수액제가
아내의 유일한 영양 공급원 이었고 아내를 도와줄 유일한 일은 힘 안드는 위로의 눈길 뿐이었다.

난 그동안에, 여자는 아기를 낳을때만 힘들고 고통스러운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낳을때 못지 않게
아기를 배안에 담고 있는 그 긴 기간이 오히려 더 힘들고 고통스러울 수 있다는걸 알게 되었다.

임신 6개월 무렵이 되어서야 입덧의 증세가 서서히 가라 앉았다.
입덧을 그렇게 심하게 한 덕분에 뱃속의 주이는 배안에선 작게, 태어나선크게 키우라는
어른들의 말대로 작게 자라고 있었다.


주이.

태어나고부터 지금까지 먹는데 별 관심을 안 보이는건 아마도 제 엄마의 뱃속에서 부터
이미 다이어트의 훈련을 받았기 때문 이라는 생각이 든다.
과연 그럴까...???

강두선 (hellods7)

82cook에 거의 접속하지 않습니다. 혹, 연락은 이메일로...... hellods7@naver.com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히야신스
    '05.10.15 8:13 PM

    어머나! 부인되시는분의 입덧증세가 어쩜 ,첫애가졋을당시 저의증세와 똑같죠...^^
    저도,5개월 지나면서 음식을 제대로 먹으며,비로서 사람의 모습으로 되돌아 갈수있엇답니다...
    그래서 인지,우리딸도 먹는쪽으론 통관심이 없었고, 지금7살인데도 저는여전히 잘 먹지않는 아이때문에
    힘들어 하고잇답니다...
    삐쩍마르고,울딸은 키도 또래보다 작아요. 그래도 주이는 키는크다구요....ㅎㅎ
    글쎄요? 뱃속에서 부터 다이어트 훈련을 받아 그럴까요...

  • 2. 제주새댁
    '05.10.16 2:14 AM

    저두 입덧7개월까지했어요
    몸무게가 53키로에서 45키로까지 빠졌었죠
    애기가 작을까봐 걱정마니했는데 애기는 잘크고있다더군요
    7개월부터는 아주 급속히 먹어줘서 단 3개월만에 68키로까지 쪘어요
    그래도 3키로로 애기잘낳았답니다.
    입덧을 심하게 해서 그런지 애기보면 너무 애착이가요

    그래도 뱃속에서완 다르게 젖먹일때는 난리예요
    꼭지찾느라 얼마나 난리를 부리는지...찾고나면 엥엥하고 악을쓰고빨아대요...
    넘 귀엽죠?ㅎㅎㅎ

  • 3. 보배엄마
    '05.10.16 5:47 AM

    저 입덧한 것 생각나네요. 임신 6주부터 입덧해서 아기 낳기 바로 전날까지 입덧했습니다. 광고에 무슨 음식 나오는 것만 봐도 화장실로 달려가고, 남들 음식 얘기하는 소리만 들어도 또 달려가고... 심지어는 아기 낳기 4일전인가 병원에 검진받으러 갔었는데, 대기실에서 앉아 있다가 갑자기 화장실로 달려가서 우웩우웩 했답니다. 너무 오랫동안 입덧했더니 주변 사람들이 그저 그러려니 하데요. 저는 미국, 친정은 모두 한국에서 사니 서럽기 짝이 없더이다. 음식을 거의 못먹어 아기가 건강하지 않을까봐 무지 걱정했는데, 다행히 3살인 지금까지 건강하네요.^^

  • 4. takuya
    '05.10.16 12:34 PM

    우와...
    전 지금 한 7일 정도 남았는데요.
    너무 편하게 임신기간을 보낸 것 같네요. 입덧도 없이 어디 한군데 아픈데 없이
    지금도 너무나 씩씩하게 잘 다녀요. 오히려 몸이 더 건강해졌어요.

  • 5. 지수맘
    '05.10.17 11:01 AM

    '입덧'이라는 글씨만 봐도 속이 울렁울렁 합니다.
    에구구 아직 10주 갈길이 멉니다.

  • 6. 강두선
    '05.10.17 2:01 PM

    입덧도 사람에 따라 그 정도가 천차 만별인가봅니다.
    암튼 아기 낳는 다는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새삼 느껴집니다.
    엄마들 홧팅~!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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