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이 드.디.어. 지나갔습니다.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힘들고 피곤하기도 하셨겠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가족 친지들과의 반가운 만남이
더욱 보람되고 행복한 기억으로 남겠지요?
다들 나름대로 바쁘고 힘든일 많이 하셨겠지만
저와 집사람은 이번 추석을 특이하게(?) 보냈습니다.
식당을 하기전엔 매년 추석이면 하루나 이틀전에 본가에 가서 차례 준비를 했었지요.
그러나 24시간 연중무휴로 영업을 시작하고부터는 하루전에 가는것은 도저히 시간이 안되서 못가고
당일 새벽에 가서 겨우 차례만 지내고 오후엔 가게에 나와서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던것이 이번 추석은 기어이 당일날 새벽에도 못가고 말았습니다.
식당 직원들은 추석 지내러 떠나고 없는 가게에서 추석 전날부터 저와 집사람은 철야를 했지요.
그리고 추석날 아침에도 가게 문은 닫히지 않았습니다.
추석날 누가 식당에 와서 밥을 먹을까... 생각 하시는 분들이 있으신지 모르겠는데,
그런분들 무지 많답니다.
고향에 못 가는 분들, 갈 고향이 없는 분들, 함께 할 가족이 없는 분들 등...
그런 분들은 추석날 마저도 집에서 혼자 밥을 해 먹는것이 너무 싫겠지요.
그렇다고 추석날 거의 대부분 식당은 문을 닫았는데 어디가서 밥을 먹을까요.
추석날까지 장사를 한다고 누가 그러더군요.
그렇게 악착같이 돈 벌어서 뭐 할려고 그러냐고...
그런데 꼭 그런것만은 아닙니다.
추석날 혼자 혹은 둘이와서 설렁탕 한그릇씩 드시고 가시는 모습 보면,
내가 차례 지낸다고 문을 닫았으면 저분들은 어디서 무었을 먹었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가게 문 안닫고 영업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느손님께서 식사 하시고 가면서,
추석날까지 문을 열어줘서 너무 고맙다고 명절에 변변한 밥 못 먹어 서글플뻔 했다는 말씀에
힘들고 지쳤어도 보람이 느껴지더군요.
명절이라고 모든사람들이 가족과 함께 지내지는 못한다는것을 최근에 실감했습니다.
그런날따라 혼자와서 식사 하시는 분들이 왜 그리 많은지...
저의집도 저와 집사람은 가게에서 3일 밤 낮을 보내는동안 아이들은 3일 밤 낮을
집안에 갇힌채로 송편은 고사하고 찬 밥 두그릇과 라면으로 보내야 했지요.
수원의 어머님께서는 가까운곳에 있는 장남이 차례도 지내러 오지 않았다고 많이 서운해 하셨습니다.
그래서 전화로 말씀 드렸지요.
꼭 명절날 같이 앉아 밥 먹는것만이 효도는 아니라고...
힘들어도 부지런히 일해서 어려운 이 시간을 빨리 벗어나
걱정 안하게 해 드리는것이 더 큰 효도라고 생각한다고 말씀 드렸었지요.
그랬더니 이해한다고는 하시지만 그래도 내심 서운하시겠지요.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이렇게 추석은 지나갔습니다.
다음 설날까지는 잠시 숨을 돌리고 다시 기운내서 뛰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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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이렇게 보냈습니다.
강두선 |
조회수 : 1,116 |
추천수 : 1
작성일 : 2005-09-20 12: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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