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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알고보니 유부남~

| 조회수 : 3,739 | 추천수 : 21
작성일 : 2005-08-26 08:04:47
5년쯤 연락이 끊긴 친구가 지난번 어찌어찌 연락이 닿아서 반갑게 만났더랬습니다
대학때도 쭉쭉빵빵이었어서 워낙 인기가 많았던 친구였는데
이제 서른이 다 되어가다보니 얼굴이야 나이의 흔적을 담긴 하지만
쭉쭉빵빵은 여전하더군요 부럽, 부럽~~

미혼의 여자친구들끼리 시작된 수다는 당연히 그동안의 연애이야기도 빼먹지 않게 되는데~
(저는 주로 듣는 입장이지만요 ㅎㅎ )
이 친구 왈, "말도 마라, 나 유부남도 만났잖아?" 이러는거에요
컥, 이노무 지지배가 안본사이 머리가 어케 된거 아닌가, 뭐라고 험한말을 해주나하는 순간의 생각을 접고 일단 들어나보자하고 무슨 소리냐고 물어보니,

일년 가까이를 만나고 엄마에게도 보여줄 정도로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사귀었데요
처음 만난건 동호회형식으로 단체로 만났는데,
이 남자가 지극정성이 아주 대단했던 모양이에요
매일 집앞에 등장해서 회사로 출근시켜 야근이 잦아서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친구를 또 한밤중까지고 기달려서 퇴근시켜주고
애절한 눈빛과 정성에 주위에서도 감복할 지경이었다네요
여튼, 그렇게 만나기 시작해서 그 친구도 그 남자를 좋아하게 되고 근 일년이나 사귀었다는거에요

이 친구가 워낙 바쁜 일을 해서리 맨날 야근에 시간이 거의 안나거든여
그래서 아마 일년이나 되도록 잘 몰랐는지,
나중에서야 점점 이상한 점들이 발견되더랍니다
자꾸만 거짓말하는게 눈에 보이고, 거짓말이 거짓말을 부르고~

그런데 이때까지도 유부남이라고는 의심을 못하고 (상상이나 했겠냐고 하더라구여)
진실성이 없는 남자인가보다하고 정리를 했다는군요
연락이 와도 안받아주고 안만나주고 하기를 근 두달,
회사앞으로 나타나서 무작정 카페로 끌고 가더니 한다는 소리가

사실 나는 유부남이다, 딸도 하나 있다, 와이프가 돈이 많아서 한 결혼이니 무슨 정이 있겠니
다만 사랑하는 딸 때문에 이혼을 서두를수가 없었을뿐이다
조금만 시간을 주면 다 정리하고 너에게로 갈테니 기다려달라

컥, 정말 기절하는것 같더래요
오빠고 뭐고 헤어지느라 애틋했던 맘이고 뭐고 머리속이 하얘지더라는군요
"너 지금 뭐라고 했냐? 앞으로 내 눈앞에 다시는 나타나지말아라, 다시 한번 나타나면 니 와이프랑 니 딸한테 다 알리겠다" 라고 이야기하고 일어났다더군요
돌아서다 그랬데요 "니 딸도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니? 니 와이프처럼 바람피우는 남편 가진 여자로, 나처럼 유부남한테 사기당하는 여자로?"

그 다음에도 말도 안되는 구구절절한 이메일에 문자에 가관이었는데,
끝까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니 조용해지더라고....

이야기 하는 내내 엄청 분해하더라구요, 동호회에 나왔던 사람들은 모두 그넘이 유부남인거 알고 있었을텐데 단체로 속인거였을거라고

드라마에서만 일어나는 일인줄 알았는데, 정말로 저런 일이 있더라구요
참, 겉으로는 봐서는 모르는게 사람이니
심미안을 기르는 능력이나 관심법을 어디가서 다운받을수도 없고 ^^*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뒤죽박죽별장삐삐
    '05.8.26 8:38 AM

    동호회라면 초기 사귈때 누가 귀뜸만 조금해줬어도 여자분이 그런 불상사는 안당했을껀데,저같아도 무지 분하겠네요.어쨌든 처음부터 유부남인거 말안한 그런x이 젤 나쁜x고 죽일x네요...그런데 주위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런x들이 한둘이 아니래요..쯔쯔.

  • 2. 베지밀비
    '05.8.26 9:28 AM

    그러구 다니는 유부남 정말 많은가봐요...
    제 친구도 한번 그런적 있었어요...회사 거래처 사람이었는데 젊고 잘생긴 사람이었데요...
    나이도 많지 않으니 결혼했다고 생각도 못했었나봐요..그 사람도 그런얘기는 안하고...
    근데 좀 만나다가 그 사람이 유부남이란걸 알았나봐요...
    그래서 막 욕하고 연락하지 말라고 했나봐요...
    그랬더니 그 남자의 말이 더 웃겼어요...
    유부남이면 더 좋지 않냐고..서로 쿨하게 그냥 만나다 싫으면 그냥 헤어지면 되는데..
    나 돈도 좀 있고 뭐 그러니까 그냥 노는 상대로 괜찮지 않냐 뭐 그랬나봐요..
    황당한 사람들 많아요...

  • 3. 쿨쿨
    '05.8.26 9:36 AM

    저두 그런 비슷한 경험이 있는데...
    동호회에서 만난 남자.. 사귄지 8개월만에 애까지 있는 이혼남 인거 알았어요...
    동호회 사람들에게 이혼남인거 구지 말할 필요는 없었지만 애인에게까지 `아직 좋은 사람을 못만나 결혼을 안했다는..` 그런 거짓말을 할수 있는지...
    이혼남이란게 문제가 되는게 아니라 저를 속이고 만났다는게 넘 괘씸하네요.. 이런남자를 앞으로 어케 믿고 삽니까? 그래서 헤어졌어요.. 헤어질때 `너 없인 못살아... 니가 내 마지막 여자야 `라고 해놓구 2주도 안되서 울 동호회 다른여자를 사귀더군요.. 나참....
    울 집에 인사까지 왔었는데.. 나쁜넘!!
    의외로 이런 사람들이 많나보네요... 앞으로 남자 만나기 두렵네요....

  • 4. 뽀하하
    '05.8.26 12:42 PM

    이혼남과 유부남은 또 엄연히 다르지요...이혼남이야 다른여자를 만나도 되는 사람이지만 유부남은...그럼 안되죠...아주 나쁘네요..

  • 5. 체라
    '05.8.27 9:59 AM

    어린애들은 유부남인거 알면서 만나요. 내돈 안들고 맛난거 사주고 부담없어 장땡이죠.
    문제는 혼기 꽉찬 여자분들이 그런데 홀리니... 그게 문제지요. 나쁜 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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