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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스트레스...
결혼하고 한 4년 버티다가 시어른들 성화에 못이겨 울 뚱이를 임신하게 되었죠..
하던 일이 비서인지라.. 임신하고 계속 다니기에 벅차 그만두게 되었는데 막상 뚱이를 낳고 나니까 낳기만 하면 키워주리라 장담하셨던 시어른들이 '애는 엄마가 키워야지..'하시며 오리발을 내미셔서 그냥 눌러앉게 된 케이스에요.
물론... 제 건강이 많이 나빠졌던 탓도 있지만요.. 뚱이 낳고 10개월만에 사정이 있어 수술이란 걸 하고 방사선치료하고.. 그랬거든요.
어쨌든....
요즘 전 제가 울뚱이 인생에 정말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건 아닌가 아주 심각하게 고민을 하게 됩니다.
워낙 뭐.. 그리 좋은 성격은 아니였지만 저희 뚱이한테 막 짜증을 내고 엉덩이를 때리고 소리지르고.... 자꾸 그러거든요.
늘 안그래야지... 그러지 말아야지... 다짐을 하지만 오늘도 기저귀 떼는 문제로 울컥 해서 막 화내고 소리지르고 ... 씻기려고 화장실 데려갔다가 다시 울컥해서 뚱이만 남겨둔채로 나와버리고...
다시 화를 가라앉히고 잘 지내보려고 하는데 커피타온 거 머리로 헤딩해서 엎질렀다고 또 울컥해서 막 짜증내고.......
정말 나쁜 엄마의 표본인 것같아 요즘은 울 뚱이 어린이집같은 곳에 맡기고 그냥 나가서 일을 하는 게 울 뚱이를 위해서나 나를 위해서나 좋겠다.. 싶은 생각까지 합니다.
근데 머.. 그것도 수술한 전력이 있는지라 신체검사에서 자꾸 문제가 생기더라구요..ㅠ.ㅠ
저.. 정말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렇게 키우려고 낳은 게 아닌데.. 내가 울 뚱이를 어떻게 낳았는데... 하면서도 자꾸 울컥하는 걸 어찌 다스리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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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annie
'05.8.4 1:07 AM마음아픈 사연이기도 하고, 22개월 아기 키우는 저도 공감이 가는 부분이 있네요... 아마 수술한 것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우울증 같은 것이 생긴것 같구요, 그게 아이 키우면서 알게 모르게 표출이 되는것 같아요. 힘드시겠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마음이 가장 좋은 방법이더라구요. 수술한걸 따지지 않는 조그만 회사같은것도 알아보심이 좋을것 같구요... 남편과 시어른의 적극적인 도움을 요청해보세요. 사랑스러운 아기...사랑을 듬뿍 받아야할 때입니다. 힘내세요~~
2. 윤서맘
'05.8.4 1:35 AM울아가도 24개월입니다 그 심정 충분히 이해가 가네요 저도 매일 손이 올라가는걸 자제를 하려고 해도 잘 안되더라구요 제가 성질이 못되서리.. 우리아가는 왠만하면 잠을 잘 안자려고 해요 그 스트레스가 불과 2틀전까지 났었죠 근데 제가 마음을 다시 추리고 내 육아방법에 문제가 많다고 생각되어 왠만하면 소리지르는것과 때리는걸 자제를 하면서 많이 놀게하고 자자고 꼬셔서리 겨우 낮잠을 자게 하네요 주위사람들 말을 들어보면 24개월쯤이 아가에게도 스트레스가 제일 많다고 하더군요 말도 잘 안통하죠 온통 엄마는 하지말라고만 하죠.. 여유가 된다면 오전 놀이방에 보내는것도 한방법이라고 하더군요 엄마도 조금 쉴수가 있으니 스트레스가 적게 받을테니까요 울아가는 제가 소리를 덜 지르고 덜 때리니까 사고를 덜 치더군요 아마 아가도 엄마한테서 받는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닐듯싶어요
님의 정신건강을 위해서는 회사를 선택하세요 하지만 아가를 위해서라면 놀이방을 보내고 조금 본인의 시간을 가지시면 스트레스가 풀릴거라 생각이 드네요3. ...
'05.8.4 8:32 AM저도 얼마전까지 그랬기에 그 심정 충분히 이해갑니다. 안그래야지 하다가도 막상 상황에 닥치면 열받아 아이 잡고, 그러고 나면 나중에 죄책감들고...계속 악순환이지요. 저도 저랑 같이있느니 놀이방 보내는 것이 아이 정서상에 낫겠다 싶어 놀이방 보낸적도 있는데 아이가 병원 입원할정도로 아파서 포기...
혹 시간내실 수 있다면(주변에 하루 1~2시간 정도 아이봐줄 사람있다면, 아님 남편이 퇴근후 봐줄수 있다면,그도 안되면 한밤중에 파워워킹이라도) 운동 시작하는것도 좋은 방법인것 같아요. 일단 내가 기운이 나야 아이에게 화를 덜 내게 되더라고요. 힘들어 죽겠는데 자꾸 아이가 이것저것 요구하거나 일저지르면...속된말로 뚜껑 열리죠.
만약 그게 여의치 않으면(저 같은 경우 너무 지쳐서 간단한 운동도 할 엄두가 안났거든요) 어느정도 기운차릴때까지 보약먹어보는것도 괜찮은것 같아요. 놀이방 비용으로요. 이건 소아정신과 의사가 쓴 책에도 나와있더군요(현명한 부모들은 아이를 느리게 키운다)
일단 내가 기운이 있으면 아이에게 무척 관대하게 되고(웬만한 일에 별로 화안납니다) 혹 열받는 상황이 벌어져도 이성이 감성을 누르게 되는것 같더라고요. 제 경험입니다.4. 잎싹
'05.8.4 10:27 AM어머니의 기도
아이를 이해하고
아이들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고
묻는 말에 일일이 친절하게
대답해 주도록 도와주소서
아이들이 우리에게 공손히 대해주기를 바라는 것 같이
우리가 잘못을 저질렀다고 느껬을때
아이들에게 잘못을 말하고
용서를 빌 수 있는 용기를 주옵소서
아이들이 저지른 잘못에 대해
비웃거나 창피를 주거나
놀리지 않게 하여 주옵소서
우리들 마음속의 비열함을
없애주시고 아이들에게
잔소리 하지 않게 하여 주옵소서
=================================================
24개월쯤 되면 엄마말 이해 해요.
안되는 거 일관성 있게 대하시고
엄마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보여주시면
엄마 힘들면 힘들다고 얘기하시면
애들도 알아요. 그리고 말도 듣게 되지요.5. 푸우
'05.8.4 12:24 PM입싹님,, 좋은글 퍼갈께요,,
6. 수진엄마
'05.8.4 12:38 PM저도 님과 같은 케이스랍니다.. 비서였기때문에 회사도 다니기 싫었던 시절 시오마니가 울애기 안봐준다고 해서 과감히 직장을 때려치웠지요.. 근데 애 키우고 한 2년있다보니까 나도 모르게 우울증이 왔나봐요. 결심끝에 조그마한 가게를 하게 되었고 아이는 어린이집에 맡기게 되었답니다.. 처음에 적응기간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넘 잘다니고 있구요.. 어린이집에 보내놓고 돈벌러 다니는 엄마의 심정 너무나도 절실하기에 아이에게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구요 이제는 아이도 만족하는거 같더라구요.....
저도 한번 꼭지가 돌면 거의 반 미틴 인간이 되는지라 아이한테 소리도 지르고 때리기도 많이 했어요,. 근데 오히려 그러면 말을 잘 안듣더라구요... 조용히 타이르는게 아이한테 훨씬더 효과적인거 같아요...
님도 직장을 나가시는데 여의치 않으면 놀이방이나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고 단 3~4시간만이라도 나자신을위해 써보세요 그럼 아이한테 하는 태도도 달라질것입니다.....7. 뚱이맘
'05.8.5 2:49 PM격려와 충고의 말씀.. 감사합니다.
늘 안그래야지... 안그래야지.... 하루에도 몇백번 다짐하고 또 하는데 늘 나쁜 엄마가 되어버리는 제가 미워서 견딜 수가 없었거든요.
하지만 오늘부터는 저를 위한 시간을 갖기로 했습니다. 운동을 하든 그냥 멍하니 있든 그냥 온전히 저만을 위한 시간.. 힘내보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