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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아~ 불신의 시대여...

| 조회수 : 1,472 | 추천수 : 17
작성일 : 2005-07-30 13:03:56

전화가 왔다.
수화기를 들자, 카랑카랑한 여자 목소리가  따지듯이 물었다.

"설렁탕을 주문해서 어제 받았는데요, 국물이 어떻게 그렇게 뽀얘요?
집에서 끓일때는 그렇지 않던데 뭘 탄거 아니에요?
식구들이 다들 뭘 탄것 같다고 안 먹겠다는데 어떻게 된거지요??"

매장에서도 이렇게 생뚱맞은 말을 하는 말을 하는 손님을 가끔 만난다.
이런 질물을 받을때면 참으로 답답하면서도 한편으로 어떻게 해서 이렇게
서로 못 믿을 세상이 되었나 하는 마음으로 슬픈 생각이 든다.

무엇이던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지 못하고 일단 색안경을 끼고
의심부터 하고보는 그런 마음이 그사람의 개인적인 성격인지
아니면 사회적인 병리 현상인지... 어느쪽이던 우울하긴 마찬가지다.

나 같으면 국물이 뽀얗고 맛이 진하다면,
칭찬을 하던가 아니면 그 방법을 물어볼텐데...
세상이 모두 나 같지는 않은 모양이다.

붉은 색안경을 끼고 있는 사람에게 희다고 아무리 설명해봐야 무슨 소용이 있을까...
그분의 신경질 적인 물음에 그냥 한마디 대답 밖에 무슨 말을 하리오.

"설렁탕에 소 뼈 외엔 아무것도 넣지 않았으니 안심하시고 드세요."

수화기를 내려놓자 거의 1주일 밤을 샌 피로가 몰려오며 갑자기 맥이 탁 풀린다.

아~
불신의 시대여...

강두선 (hellods7)

82cook에 거의 접속하지 않습니다. 혹, 연락은 이메일로...... hellods7@naver.com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헤스티아
    '05.7.30 1:10 PM

    애구 힘 내세요..

  • 2. 여백
    '05.7.30 1:44 PM

    불신의 시대...맞습니다.
    설렁탕이나 사골곰탕...그런데에 저렴한 사골분이나 프림이 들어간다고
    전문점에서만 사먹으라 들었거던요.
    워낙, 쉽게 저렴하게 영업사는곳이 많으니..
    님같이 정성으로 고아서 진국내는 업소와 소비자가 피해보는거 겠지요.

  • 3. 헤스티아
    '05.7.30 1:47 PM

    아, 제가 궁금한것 하나 알려주실래요? '곰탕'과 '설렁탕'의 차이가 뭔지 잘 모르겠어요...

  • 4. 령이맘
    '05.7.30 2:14 PM

    방금 설렁탕 데워서 아이와 함께 밥말아 배부르게 먹고 들어왔는데...여기서 뵙네요...^^
    아직 이것저것 맛을 다 보지 못해서 다먹어보구 홈피에 가서 잘 먹었었노라 인사
    드릴려고 했는데...^^; 더운여름에 국끓이는게 귀찮아 함 주문한것인데...
    탁월한 선택이였네요....^^ㅎㅎ 전 맛있기만 한걸요...

  • 5. 여백
    '05.7.30 2:56 PM

    강두선님! 힘내세요. 맛은 정직하니... 뿌린대로 거둘겁니다.

    헤스티아님!
    설렁탕은 사골ㆍ도가니ㆍ쇠머리ㆍ우족 등의 뼈와 양지머리ㆍ사태 등의 정육ㆍ우설ㆍ지라ㆍ허파 등 내장을 넣고 하루 정도 푹 고아 끓인 것으로 곰탕보다 국물이 뽀얗고 맛이 담백하다.

    반면 곰탕은 뼈는 넣지 않고 양지머리ㆍ사태 등과 양ㆍ곱창 등 내장을 넣고 끓이며 무ㆍ다시마ㆍ대파 등을 넣는 경우도 있는데 설렁탕에 비하여 기름진 맛이다.

    ...요즘은 사골곰탕이니 사골떡국등등 ...
    전문점이 아닌 일반식당(메뉴가짓수 많은데)이나 분식점에서 나오는 "사골" 자 들어가는 것은 거의 사골분이나 프림을 섞는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그래서 강두선님같은 분들의 가슴이 내려앉는 걸 겁니다.

  • 6. 강두선
    '05.7.30 4:35 PM

    아고~~
    잠깐 푸념 한번에 이렇게들 격려를 해 주시니...
    힘이 불끈~ 납니당~ ㅎㅎㅎ
    감사합니다~

    령이맘님께서도 주문 하셨었군요.
    다 드시면 소감 한 말씀 약속 하신겁니다~ ^^

  • 7. 꿈장이^^
    '05.7.30 10:25 PM

    근데 어떻게 주문해요?
    쪽지 보내면되나요?^^;;

  • 8. 패랭이꽃
    '05.7.30 11:28 PM

    너무 맛있게먹고 후기올렸는데 여기서뵙네요!!!!!!
    네~~~에 그냥 너무 맛있게 끊이니까 그런소리 듣는다 생각 하세요....
    그래도 그렇게 생각안하시는 분이 더많으니까요!!!!!
    그렇쵸~~~~여러분~~~~~~

  • 9. bingo
    '05.7.31 7:56 AM

    패랭이꽃님
    맞아요오오오.
    저도 주문해서 먹었는데 맛있었어요.

  • 10. 강두선
    '05.7.31 10:15 AM

    패랭이꽃님, 빙고님 감사합니다...
    흑흑~ (감격의 눈물...)
    ㅎㅎ

    꿈장이님,
    주문 하시는 방법은 쪽지, 전화, 매장직접방문 그리고 쇼핑몰주문 등 여러가지가 있답니다.
    그 중에~ 제일은 사랑... 이 아니고 쇼핑몰주문입니다. ^^

    www.dukye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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