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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호우경보의 철원에서~~산행 쫑파뤼를!!!

| 조회수 : 921 | 추천수 : 10
작성일 : 2005-07-29 17:47:13
< 철원에서 첨으로우리를 반긴 금학산의 운해와 누드배밭입구>


여닛해보다 무쟈게
더웠던 요 며칠새 비를...
대지를 시원하게 식혀줄 비를
그리 갈망했지만..이리 날 잡아
논 우리의 쫑파티에 폭우가 쏟아
질 줄은 정말~~~
그래도 반가웠지요...암요...

후둑 후득 소리엔
아..저 정도 오면야 우산쓰고
쉬엄 쉬엄 산에 오르겠지 하며
늦게서야  잠을 청하고 있는 데
천지를 개벽할 듯이 뇌성벽력같은
천둥에...번개에....에고고...
우짠다야...클 났네....!!

그리곤 빠께쓰로 퍼붇는 빗소리에
아련한 기억들은 혼비백산을 하여...
내내 어째야 할까 하는 궁리로  
밤잠을 설치곤...
어렴풋이 잠이 든듯 싶었는 데..
정적을 울리는 "띵~~동"!!
"철원 130mm 호우 경보!!
어찌해야 할까요?"
오잉???? 정신을 차려 드다 보니
새벽5시 20분의 한결음님 메세지~~~

정신이 퍼득 들어 창밖을 내어다 보니
가는 빗줄기~~~
"일단은 모임 장소로 오세요...."
부지런히 준비를 하면서도
그동안 잘 받쳐 주던 날씨가 오늘은
마지막이라고 배신을 때리는가? 하며
연신 밖을 내어다 보니 비는 잦아지고...
다행이 모임 장소로 갈때는 주위 시선을
아랑곳 안하고 내달았지요...

그 폭우가 쏟아 지는 데
산도 잘 타게 생기지도 아줌씨가
등산차림으로 새벽부터 활보를 한다
생각해 보세요...얼마나 민망스러울 지...ㅎㅎㅎ

정확히 아침 7시에 수유역에
모이고 보니 다들 잠들이 덜 깬듯....
그리고 철원 폭우의 뉴스에 걱정스럽기도
해 보이고...ㅋㅋ 그래도 대단하지요???
식구들의 만류도 있었을텐데..모두 이렇게
등산차림으로 모여 있으니....
정말 뭔 힘이 작용했는 지.....@@

우선 철원 아낙님께 전화를 드리니
어제밤 너무 곤히 주무셔서
많은비오는 소리는 못 듣고
개울을 보니 비가 엄청 오긴 온것 같다고?
산행은 힘들겠으니 농원으로 직접오라는...
조금은 안심은 되었지만.. 다시
비가 뿌리는 지라....시외버스 매표창구에서
다시금 철원사정을 물으니 무표정한
아무일 없다구?? 그래...가자...가자....!!

예전의 낡은 시외버스가 터덜 터덜 오는 줄
알았다만..뭔 고속버스가 떠억 나타 나네요...
모두들 걱정스러웠던 표정을 던져 버리고..
그때부터 하하호호....하하!하아!!!

우선 새벽같이 움직인 관계로
달려라 하니님이 정성껏 준비한
김밥으로 아침을 먹었다지요....
요즘 안건데 이리 식사를 하는 것이
등산하는 사람들 사이엔 행동식이라고
한다네요.. 에궁...벌써 알았으면
좀 세련된 행동식을 소개했을 것을....ㅋ

또 하니님은 올 봄부터 농원을 넘나 들며 배운
쑥엑기스 음료도 함께 야들 야들한 귤까정
준비하시고...오늘은 우리의 하나님이셨다죠...
일용할 양식을 몽땅 주셨으니까요....
감사합니다...하니하나님....아멘!!!! ^-^*

철원을 향해 달리는 차창을
빗줄기가 점점 세어져 무섭게
때리기 시작을 했지만 일단 그곳으로
가기로 한 마음을 흔들기에는
별~~문제없이 오히려 선명한 그린필드의
신선함에 감탄과 함께 비내리는 정경을
맘껏 만끽을 하였답니다....

이 차의 종점을 향해 버스는 달리고
농원의 중간 하차를 기사님께 부탁드리고저
우리의 기쁨조 고은옥님과 실비아님이
기사아자씨 꼬시기 작전에 행동을 개시코져
앞좌석으로 이동...ㅎㅎㅎ 성공을 했다죠~~~
그렇게 비오는 여름날의  한폭의 그림을
맘껏 맘껏 그리며 도착하여 내린 곳은 오지리....
눈앞엔 가파른 금학산이 둘러져 있고
비가 그칠 조짐으로 보이는 운해가 산허리를
휘감아 오르는 장면을 연출하며 우리를
정겹게 맞이 하더군요....

어찌나 비가 많이 왔는 지를
실감케 하는 개울물을 보자니...
참...겁도 없는 이 아줌씨들의 행보를
누가 이해를 하겠는지요?
여전히 철딱서니 없이 까르르대며
농원으로 찾아드니....곱디 곱은
시골아닉님이 저희를 반겨 맞아 주셨고...
쥔장 김선곤님께선 교회로 출타중!!!

정겨운 시골스런 나으막한 지붕의
창박으론 인동초의 줄기가 휘감아
오르며 그 너머로 화사한 꽃들이
앞다투어 피어 우리를 사로 잡더만요...
암튼 이리 봐도 저리봐도 우리의 눈길이
머무는 마당 구석 구석핀 야생화들과
이제 크기 시작한 옹망 졸망 매달린 배나무 아래로
돌미나리와 우리 도시인들이오매불망하는
웰빙 나물들이 있었으니..
아..우리가 누굽니까?
82의 여인들이라고 하심 아실라나?ㅋㅋ

이유불문 할레루야 농원 초토화 작전에
돌입을 했답니다....자두나무엔 자두가..
살구나무엔 살구가....고추나무(?)엔 고추가
제각기 이리 열리더만요....ㅋ
어찌들 가지고 가려고 저리 욕심들을
내던 지...그러나 지금 제가....
사돈 남말 하는 것..알고 계십니까?
늦은 오후에 돌아오신 선곤님이 가르키는대로
에이..식구가 없어요...하며 빼는 척 하다가
쥔장님이 안보이면 염치없이 걍~~~ㅋㅋㅋ

이리 뜯어 온 먹거리들을 무서운 수다와
함께 다듬어 봉지 봉지 담아 빵빵해진
배낭들과 함께 꼬불쳐 놓고는....
쥔장님 내외분의 정성어린 배려로~~

그저 이 불쌍한 도시인들에게 시골의 정취를
하나라도 담아 주시려 심지도 않으신
옥수구를 사서 삶아 내오시고...
그 사이 사이 건강한 먹거리를 위한
그간의 고생스런 행보와 함께.....
우리를 감동시키시더군요....
우리의 건강한 먹거리를 위해
너무 상품화된 것을 선호하지 말기를
그야말로 자연스런운 것이 가장
믿을 수 있는 농산물이라는 감동적인
말씀을 새기며.....우리 산행의 쫑파티가
무르익어 갔답니다...

모두들 이곳... 먼 철원에서 집으로
갈 생각도 잊은 채.....
시골아낙님의 재민는 이야기를 들으며
정말 의미있는 쫑파티를 이리 마치고 돌아
왔답니다....

하루의 영업도 접으신 채
우리를 환대하심도 모자라
돌아가는 우리를 한탄강과
삼부연의 폭포를 둘러 보시게
하시고...또 순두부의 저녁까정
챙기시는 두분의 모습에서
친정을 찾아 든듯함을 함박 느끼고 돌아오는 길...
마음가득 평아로움이 가득차옴을 느꼈답니다...

우리 회원님들께 싱싱한 먹거리를
맛보게 하시느라 이 더운 날도 마다않고
미나리며 여럿 야채를 조금씩 담고
계신 그 모습에서 진정 농부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가슴 뭉클하기도 했답니다...

김선곤님...
시골아낙님....
정말 감사합니다....
우리 농촌의 희망이시자
우리 도시인의 우상이신 것을
다시금 확인하였습니다...
늘 건강하시고....행복하시길~~~~~

호우경보로 우리를 잠시
당황케 했던 비구름떼는
우리의 GO!!에 놀랐는 지...
감탄을 하였는 지...멀리 멀리
남쪽으로 떠났다는 소식도
들리어 왔답니다....홍홍홍.....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안나푸르나
    '05.7.29 6:21 PM

    아..참 재미있었겠다....갈걸..
    안전하고도 의미있게 쫑파티 잘 하고 오셨네요.
    가을에도 좋은 산행 많이 하셔요.계획하시는 사업도 잘 하시구요~
    한 번 대장은 영원한 대장 아니던가요?ㅎㅎㅎ

  • 2. 실비아
    '05.7.29 7:03 PM

    어머!!
    현장을 봐서그런지..어제 분위가 생각나네요..
    금학산이 구름에 가려 안보이네요..
    너무..멋있다..

    어젠 잘들어 가셨어요..?
    헤여지면서..저..8월 한달 산행 쉬어요하는데..왠지(?) 많이 서운했읍니다..
    자주 참석은 안했지만 막상 못뵌다고 생각하니...마음이..짜~안~~~~~@@@
    다음에 뵐때까지..
    바쁜일 마무리 잘하시고..더운여름 건강히 잘보내세요..

  • 3. 한걸음
    '05.7.29 10:21 PM

    돌리님을 따라서 시작한 산행이
    철원에까지 이어져
    이사람 한걸음이 난생처음 과수원을 가봤네요

    주인되시는 시골아낙님을 닮은 아주 예쁘고 정다운
    (민박, 음식,농원체험이 되는) 배과수원이었어요
    정식이름은 할렐루야 농원 이구요
    버림받은 애완견이었다가 이곳 아낙님의 구원으로 향토견 (?)으로 변한
    귀여운 3마리의 개들과, 머리가 작고 목이 긴 멋쟁이 고양이 5마리
    목소리만 들리고 보이지는 않는 닭 가족들.... 그리고 가득피어있는 각색의 꽃들
    이 정도면 상상 속의 과수원 그림과 같지 않나요?

    아낙님의 강의를 들었답니다
    유기농법으로만 7년째 배농장을 하시는데
    앞으로는 소비자가 교육을 받아서 유식해져야 유기농산물이 나온답니다

    왜냐하면 일체의 화학비료, 화학농약을 쓰지 않고 과일 봉지도 씌우지 않는
    자연의 유기농법으로 생산을 해도 도시의 소비자들이 때깔좋고 크기만한
    겉으로만 번듯한 농산물을 사서 먹는다면
    이 땅의 유기 농법이 자리잡을 수가 없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수요가 있어야 공급이 따른다는 경제학의 진리를 실감케하는 열정적인 강의였어요

    같이 가신 산행팀들 돌아올때는 모두약초꾼들의 모습으로 양손에... 배낭에.....

    여름의 마지막 산행이라해서 또 기상특보때문에
    약간은 울적모드로 집을 나섰지만
    비가 개어버린 어제

    역시 돌리대장의 카리스마는 하늘까정 감동시켜서
    이 82의 산행은 가을에도 계~~속 되어야 한다
    라고 이 연사 부르짖습니다 !!!!!!
    여러분의 박수소리를 살짝 기대해봅니다 ㅎㅎㅎ

    쓰고 보니 이리갔다 저리갔다했습니다
    어제 금학산을 에워싼 운해의 사진을 보고
    잠시 헤메면서 글을 썼나 봅니다
    82회원님들 등반팀에서 만난 분들 모두 모두 건강하세요

  • 4. 고은옥
    '05.7.29 11:48 PM

    학점이 모자란 관계로
    여름학기 등록하는기분으로,

    이 여름 피서는 북한산으로 ,,
    댕겨 올 랍니다,

  • 5. 달려라하니
    '05.7.30 1:05 AM

    가을까지,,사슴의 목이 되어,.
    다시 산행 할 날을 기둘릴레요..
    여름 학기도 가끔 들으면서....ㅎ

    우리집에 온 배농장표 나물이며 고추며 살구,자두...
    친정 어머님께 드렸답니다.
    너무 좋아하셨어요.
    엄마랑 고추장아찌도 담고...

    누드배가 어찌 커가는지,,,
    아낙님께 들은 자연친화적인 농사법도 말씀드리고,
    아낙님의 야생화 꽃밭도 말씀드렸더니,,
    너무 좋아 하시네요...

    선곤님,아낙님,,
    친정같은 푸근함으로 맞아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안나돌리대장님,,
    여름에 일 마무리 잘 하시고,,
    여행 잘 다녀오시고,,
    선선한 바람불면,,또 뵈어요,,,

    북한산 자연감탄대 82회원분들,,아자! 아자! 화이팅!!!

  • 6. 스케치
    '05.7.30 8:04 AM

    잘 다녀 오셨다는 즐거운 후기를
    읽는 제마음도 더불어 기쁘네요
    홍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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