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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글 저런질문

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다음달 이민가는데, 며칠째 누워있습니다.

| 조회수 : 1,498 | 추천수 : 8
작성일 : 2005-07-27 17:03:35
구구절절 설명해드릴 수는 없지만, 여러가지 사정이 있어,
몇년간 절차를 밞아, 캐나다로 이민을 갑니다.

남편, 저, 여섯살, 네살난 두아들 네식구입니다.

다른분들처럼, 모아놓은 재산이 많아 여유롭게 떠나는 것도 아니고,
남편이 현지에 직장을 미리잡아서 걱정없이 떠나는 것도 아닙니다.

사실, 맨땅에 헤딩 그자체입니다.
모아놓은 돈이라해봤자, 맞벌이 8년동안 애둘 맡겨가며 키웠고, 얼마나 돼겠습니까.

가서 2-3년은 그냥 까먹고, 일어서야할텐데....

친정부모님께서는 떠나는 날짜 통보받으시고는 지금껏 드시지도 일어나지도 못하십니다.
딸자식 이역만리 타국가서 고생할 것 생각하면, 가슴이 아파 미칠 것 같다고 하십니다.

사실, 제가 영어로 먹고사는 직업이었기때문에, 가서 조금 더 공부해서 직장을 가져볼 계획을 세우고는 있으나....시집(시댁이라는 용어도 쓰고싶지않네요)식구들때문에, 제가 며칠째 몸져 누워있습니다.

1. 시부모  
   거기 참 살기 좋은 나라라더라.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데, 뭐 산입에 거미줄이야 치겠냐.
   듣자니, 거기는 간호사가 월급도 많고 취직도 잘된다더라.
   니가 영어를 잘하니, 간호사시험봐서 간호사되면 먹고사는데 걱정은 없을거다.

2. 시아주버니@형님
   그러잖아도 애들 어학연수보낼 생각중이었는데, 잘됐네.
   내년여름부터 방학때마다 우리 애들좀 부탁해.

3. 시누이
   연말에 연월차휴가한꺼번에몰아서 놀러갈께. 오빠네서 푹 쉬다오면 돼겠다....신난다...

제가, 시집식구들 호강시키려 이민갑니까.
간호사가 선진국에서 왜 취직이 잘될까요. 힘든 일일수록, 고달픈 일일수록 구인난에 시달리는 게 당연한 거 아닙니까. 어떻게 며느리더러 그런 말이 나오는지..

남편도 미안해는 하더군요.
하지만, 저는 압니다. 결국은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사실을.
정착하자마자 들락거릴 시부모며, 휴양지로 여기고 드나들 시집떨거지들....반갑게 맞아들일 남편...

외국에 나갔다오신 분들도 많고, 현재 외국에 계신 분들도 많으리라 여기고
창피하지만, 질문드립니다.

외국서 먹고사는 문제를 여쭈는 것이 아닙니다.
경우없이 덤비는 시집식구들에 대한 대처방법을 여쭈어봅니다.
도와주세요!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Jpiggy
    '05.7.27 5:45 PM

    친구 아이디로 들어옵니다...

    오늘 제 동서도 미국으로 떠났습니다..거기서 간호사할거라고 하네요..
    올초 시험 합격했는데..일이 빨리 진행되어서..동서부터 가고..내년에..식구들 모두 들어갑니다..

    저랑..막내동서도 2년안에 놀러가겠다고 기다리라고 했는데요.....

    넘 시댁식구들 말씀 스트레스 받지마세요..

    저도 놀러간다고 했지만, 사람일이 자기 마음대로 되는거 아니쟎아요..
    솔직히 캐나다가 옆동네도 아니고..세상이 가깝다고 해도 멀고 먼 나라입니다.
    한번 가기 쉽지 않고요..지금 이래저래 일이 많으셔서..스트레스 받으시는것 같네요..

    앞으로 천천히 걱정하시고...곧 떠나신다니..몸건강히.열심히 사세요..

    참, 저도 친척이 캐나다에 있어서..그편으로 친척언니 아이들 어학연수(중학생) 보내는것 봤는데요
    학교 알아봐주시고 이런건 좀 번거로우셔도..학교에서 쭈욱 생활하니까..
    많이 돌보지 않았던걸로 기억해요..너무 힘들어하시는것 같아..말씀드립니다..

    그럼..

  • 2. 홍이
    '05.7.27 6:28 PM

    그래요...닥치면 걱정하시구요
    제 시어머니도 형님 들어가기도 전부터 놀러간다고 말씀하시더니 내년에 들어오는데 한번도 못나갔습니다
    아들 물론 효잡니다
    그래도 형님이 싫어하시니 못가더군요

  • 3. 레드크리스탈
    '05.7.27 10:25 PM - 삭제된댓글

    저희 아주버님도 작년에 1년 교환교수로 가셨었는데 (이민이랑은 좀 다르죠)
    떠나시기 전에는 온 식구들이 (시부모님,형제들) 다 한번씩 가볼것 같이 하더니 한명도 안갔습니다.
    비행기삯도 삯이지만 결정적으로 빈말로라도 놀러 오란소리 없더군요.
    시아버님 칠순이 있어서 한번 가보고 싶으신 눈치셨는데 오란소리가 없으니 그냥 유럽으로 여행가셨었어요.무지 서운해하시면서....
    자리잡을때까지는 말고라도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면 부모님은 초청해야하지 않을까요??

  • 4. wanine
    '05.7.28 9:25 AM

    그네들 생각에 미리 걱정하지 마세요. 이국생활하다보면 지금보다 충분히 강해지실테니,. 이후에 그네들이 상대에 대해 배려없이 "들이댈때" 충분히 맞대응하실 힘이 생기실텐데요...

  • 5. 선물상자
    '05.7.28 9:55 AM

    그러게요.. 캐나다가 옆동네도 아니구 비행기값에 이래저래 아마 힘드실꺼예염..
    벌써부터 넘 걱정마세여~!!! ^^
    그것말고도 가서 적응하시려면 힘든일이 더 많으실텐데염.. 팟팅!

  • 6. 사도
    '05.7.28 10:20 AM

    와라, 간다, 얘기하면서 그대로 말로만 끝나는 일도 많은게 사실이긴 하지만, 몇년안에 돌아오시는 게 아니고 그곳에서 아예 정착할 생각이시라니 걱정이 되는 것도 이해가 가요.
    갈까 말까~ 하다가 정말 확 오는 사람들도 있고, 그런 사람들 중엔 우리가 무슨 전용 여행가이드/메이드(ㅡ_ㅡ)인 양 얹혀서 밥 달라, 구경시켜 달라, 물론 직접 말로 하는 건 아니라도 일단은 "초청한 집 주인"으로서의 임무가 되어버리니까요. 얹혀있는 동안 할 일은 하나도 못하고 그야말로 뒤치닥거리만 하면서 살다보면 세상 사람들도 자기 자신도 다 싫어집니다. 저 직접 많이 봐 왔거든요.. 원글님 걱정은 그냥 노파심이 아니고 당연한 거예요. 나중에 닥친 후에 걱정하려면 너무 늦다고 생각해요.

    남편분과 미리 담판을 보세요. 누구든 오면 자기가 알아서 여행이든 공부든 해야하고(시부모님의 경우 조금 달라지죠.. 이경우 남편분이 계획 짜기 등을 거의 전담!), 남편분이 밥짓기/가이드 50% 이상 해야하고(젊은 이들의 경우 자기가 알아서 찾아가고 해먹는것) 용돈은 어떻게 나눠 줄 것인가 등등.. 찌질해 보이지만 이런 것들을 미리 확실히 해두지 않음 나중에 우는 건 집안일과 가이드 모두를 해야하는 아내 혼자더라고요.

    미리 시댁분들께 이런 얘기를 해야 하는 건 아니고요, 일단은 "언제 가야지~" 하면 "아유 근데 지금은 저희 사정이 좀 어려워서.. 다음(=내년, 내후년, 갖다붙이면 됩니다. 내년 여름 이런 식으로 너무 확실히 말하지만 않음 돼요)에 시간이 되면 말씀드릴게요" 이런 식으로 계속 얼버무리세요.(윗분 말씀처럼 빈말로라도 오시란 말을 하지 않는게 중요합니다..) 그러다가 정말 누군가가 "표 샀다" 하시면, 그 때는 마치 미리 합의 한 것처럼, 당연한 듯이 계산 딱딱 잘라 얘기하세요.(남편분께 통화를 맡기시는 게 좋아요) 예를 들어 시누의 경우라면 통합 00일이니까 그동안의 식비가 대략 얼마 나오겠다, 집이랑 유틸리티는 가족인데 우리가 어떻게 받겠니~ 그러니까 교통비랑 식비, 네가 쓸 돈 가져오고, 어디어디 갈 건지 미리 잘 알아오렴~ (우리가 인심 쓰는 거니까 니가 알아서 하라는 충고죠) 이런 식으로, 형님 아이들이 어학연수를 빌미로 얹히러 온다면 홈스테이 비 요구하시고요, 학교도 직접 알아오시라고 하시고요. Jpiggy님 말씀처럼 기숙학교로 들어간다면 그나마 나은데(정신적인 부담은 있어도 실제적으로 시간을 잡아먹는 건 적으니까요), 그게 아니고 집에서 학교를 다닌다면 뒤치닥거리가 하늘을 가를거예요.(고등학교 2~3학년 미만의 경우.. 그 이상이라면 당연히 스스로 알아서 하라고 해야죠. 18세 이하의 경우 님과 남편분이 법적 보호자가 되므로 그 부담도 있고요) 또 아예 학교도 없이 기냥 달랑 비행기편에 보내서 알아서 돌봐달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들었어요. 혹시라도 그래달라고 형님이 부탁하시면 그래가지곤 아무것도 못 배운다고, 기숙학교 보내서 생활로 영어를 배워야한다고 딱 잘라 말하세요. (사실인데요 뭐)

    무엇보다 남편분을 님 편으로 만드는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담판 보려다가 싸우면 둘 다 무너집니다. 대화가 힘들면 일단은 "처음 몇년은 우리 정말 다른 생각 말고 일만 열심히 해서 잘 정착하자-" 이런 식으로 말씀 드려보심이 어떨지.. 신경질 나고 미우시겠지만 그걸 알리지는 마시고요, 지금 힘든 땐데 우리 둘이, 우리 가족 넷이 뭉치지 않음 안된다, 이렇게 남편분도 스스로 책임감을 느끼시도록 구슬려보세요.

    원글님 아이들이 어리기 때문에 그나마 다행이기도 한데(열살 넘고 나서 오면 방학때마다 한국 가고싶다고 매달리거든요) 그래도 갑작스런 환경 변화로 인해 아이들에게 미칠 심리적 영향에 신경 써주세요. 자주 이민과 아이들의 생각 변화에 대해 대화하시고.. 계속 맞벌이 하실테니 더더욱 엄마의 따뜻한 사랑을 보여주시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요.

    잘 사실거예요. 좋은 일들이 함께하시길 빌어요.
    참고로 missyusa.com 여기 아직 모르시면 가입 강추해드려요. 힘 내시길..^^

  • 7. madeleine
    '05.7.30 11:53 AM

    친정엄마는 걱정으로 누워 계시는데..시댁은 정말 낙천적이시군요..좋은말로..
    가서 잘 살게 될지 어떨지 정말 맨땅에 헤딩하기인데 시댁분들은 벌써부터 그런말씀을 하시다니..
    정말 자리잡기 전까지는 돈도 부지런히 모으셔야 하니까 빈말이라도 오라고 하지 마세요..
    부모님은 어쩔수 없지만..정말 조카나 시누이 연수, 여행 해결해 주려고 가는거 아니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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