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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득도한 아기 엄마를 봤어요@.@

| 조회수 : 2,366 | 추천수 : 1
작성일 : 2005-07-26 18:02:58
오늘 오후쯤에 놀아달라고 징징거리는 딸아이를 유모차로 데리고 동네 공원에 갔습니다..
그늘있는 곳에서 내려놓고 아이랑 같이 돌아다니는데 쌍둥이 유모차에 15개월, 32개월 연년생 남자아이를 데리고 온 아기엄마를 만났어요...

딸아이랑 같이 안녕안녕 하면서 놀다가 그 아기엄마 옆으로 가게 되었어요...
전 딸아이가 좀 유난스런 편이라서 뒤를 졸졸 따라다니거든요-.-;;;

아기엄마가 저를 보더니 " 왜 힘들게 따라다녀요?" 하면서 묻더라구요.... 그런 질문을 첨 받아봐서 순간 당황하기도하구 놀랍기도 해서 버벅거리면서..."예, 아기가 넘어지거나 위험할까봐요.."라고 답했지요.

그 아기엄마는 "아기가 넘어져도 혼자 일어나야죠... 그래야 자기 조절능력도 생기고 ....그냥 가만히 앉아서 지켜만 보세요.."하더라구요..
정말 그 아기엄마는 벤치에 앉아서 우아하게 신문을 보고있구 두 아이는 각자 돌아다니는데 아주 얌전한거에요..

그에 비해 제 딸아이는 천방지축...ㅠ.ㅠ 우아아~ 하면서 소리지르고 저리로 뛰어가지 않나 뭘 넘어가구 계단을 막 오르구...
저도 넘어지자마자 일으켜세워주는 편은 아닌데 그래도 아기 뒤는 따라다니거든요...

넘 신기해서 물었죠.." 아기들이 참 얌전하네요"
그랬더니 그 엄마왈" 마음대로 하게 하니까 애들이 얌전하죠... 못하게 하면 더 설쳐요"
그말이 맞는거 같기도 하구, 제가 너무 유난스러운거 같기도 하구...아무튼 조금 기분이 묘해지더라구요..
정말 그집 아이들은 얌전히 엄마 근처에서 놀구 멀리도 안가구요..

저희 동네 공원엔 분수대랑 다리를 비롯해서 연못 비스무르한게 있는데 평소에 큰 아이들이 거기 들어가서 놀기도 해요...근데 아기에겐 조금 더러울거 같아서 못들어가게 헀었거든요..
근데 그 아기엄마는 15개월 남자아기 손을 잡고 연못에서 유유자적 놀고 있더라구요...

갈때 보니까 그 엄마는 역시 벤치에 앉아서 책을 보고 있고 두 아이는 놀이터 모래위에서 장난을 치고 있네요. 엄마는 책보다가 잠깐잠깐 고개를 돌려 아이들 확인만 하구요...

왠지 그 아기엄마는 뒤에 후광이 비치는거 같구 공중부양하면서 아이를 보는듯한 착각까지...
제가 고생을 사서 하는 느낌도 들구 헷갈리더라구요...

다른 아기엄마들은 아기가 공원등에서 놀때 멀리서 지켜만 보나요? 저처럼 따라다니는게 잘못인가요?
너무너무 궁금해요....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꼼히메
    '05.7.26 6:09 PM

    님글 보니..왜 웃음이 나죠? 하하하 근데..정말 득도하지 않은 다음에야 그렇게 못할것 같아요^^
    우리 찐빵도 15개월인데, 완전 시한폭탄같아요..다칠까봐 불안하잖아요..따라다니는게 정상 아닌가요?
    게다가 제가 약간의 결벽증이 있는지..조금만 더러워져도 못견디겠어요..

  • 2. griffin
    '05.7.26 6:21 PM

    글 보니 전 반이상 득도한거같네요..^^;;
    저도 그냥 내버려두는 편이거든요. 그네 밀어달라던지 애힘으로 할 수 없는 거만 도와주고 냅둬요.
    단 다른 아이에게 방해가 되거나 폐가 되는 행동을 바로 제지하는 편입니다.
    동네 놀이터 흙도 사람들이 침도 뱉고 동물들도 지나가고 그래서 더러워서 흙 만지는거 싫어하는 사람도 있던데 전 그냥 둬요. 먹지만 않는다면..^^;;

    근데 아이들은 못하게 하면 더 난리를 부리는건 맞는거같아요. 억압받는 기분인지..
    낯을 너무 안가리고 한눈 팔면 관심있는 곳을 마냥 달려가기때문에 눈을 뗄 수는 없는데요
    그냥 내버려두는 편입니다.

  • 3. wenddy
    '05.7.26 6:36 PM

    저두 15개월 차이 나는 연년생 아들 둘 엄마입니다
    저도 애들 넘어지면 안 일으켜줬어요 아이가 도움 청할 때만 일으켜 주고요 놀이터 가면 신발 양말까지 벗고 놀구요 콧물 좀 나와도 굳이 약 안먹이고 그렇게 키웠어요
    대신 윗 분처럼 남에게 피해주는 일이나 방해 되는 일 하면 바로 야단 쳤구요 사람 많은 곳에서 너무 나부대지 않도록 애쓰구요
    지금 5,6살인데 어린이집 선생님들 말씀이 아주 예의 바르답니다
    작은 애는 2돌 쯤에는 코감기 달고 살았는데 되도록 약 안먹이고 아로마 요법 쓰고 했답니다. 감기로 병원 가본지가 오래됐네요
    저두 이정도면 반은 득도 한거 같네요
    제 생각은 저 위의 쌍둥이 엄마께서 잘 하시는거 같아요

  • 4. 헤스티아
    '05.7.26 6:48 PM

    히히 저도 내버려 둡니다. 꼬꾸라져도 내버려 두고 스스로 일어나게 합니다. 대신, 혼자 비틀거리며 일어나서 손 털면 잘했다고 합니다. 스스로 넘어지고 떨어져 봐야, 학습이 되지 싶어서요.

    욕실수전에서 물 가지고 놀고 싶다는거, 하루 30분 이상씩, 옆에서 책 읽으면서 며칠을, 그만한다고 할 때까지 내버려 두었더니, 얼마지않아, 물 장난이 없어졌고, 샤워기도 한번 쥐어주고 유유히 욕조에서 목욕했더니, 너무 실컷 놀아버렸는지, 그건 한번만 실컷 해 보고는 지금은 샤워기에 무관심 해 졌습니다.

    요새 더워서, 집 앞 구립 어린이집의 공용 놀이터에 밤마다 데리고 나가는데, 저는 앉아서 딴생각하고 있고(눈으로는 감시) 아이는 제 멋대로 놉니다. (정글짐같은것을 혼자 올라갈때만, 좀 위험해서 옆에 서 있는데, 떨어지지는 않더만요. )

  • 5. 키세스
    '05.7.26 6:59 PM

    그렇다면 저도 득도했었던 사람인데... ^^;;
    그게 엄마능력이 아니라 아이 성향에 따라서 다른 것 같아요.
    우리 딸래미는 워낙 얌전해서 특별히 신경을 안 써도 위험한 일을 안 하더라구요.
    덕분에 놀이터 가면 다른 엄마들과 수다에 전념하거나 책을 볼 수 있었어요. ^^
    그러므로 심플님이나 꼼히메님이 득도하시는 건 좀 어렵지 않을까요?
    얌전한 성향의 둘째를 낳기 전에는... ^^ ===3333

  • 6. simple
    '05.7.26 7:52 PM

    득도란 정말 어렵더군요..ㅠ.ㅠ
    오늘 본 아기엄마처럼 해볼테닷 하구 멀리서 지켜봤는데 아파트 계단을 내려오다가 넘어져서 구르는 바람에 포기..다시 졸졸졸이 되버렸지요...
    넘어져도 일으켜주지는 않지만 그래도 멀리서 지켜보기는 어려운거 같아요... 정말 방치와 자율의 경계를 찾는건 힘든 일입니다...

  • 7. 아줌마
    '05.7.26 9:06 PM

    ㅎㅎ
    저희 큰 놈은 놀이터 가면 무서워서 땅바닥에 주저앉아 모래만 파다가 옵니다
    그래서 그네도 타고 미끄럼도 억지로 태울려면 지가 다치면 엄마얼굴에 주름이 간다나? 이 말도 안되는 핑계되고 안 움직이니 저 우아하게 책 볼수 있었어요
    5살 터울 나는 작은 놈 , 형과는 달리 날라다닙니다. 이마 찢어져서 백병원 응급실 2번 ,뒤통수 깨서 응급실 1번, 과일 깍아먹는다고 과일칼에 지 손가락 베어 응급실 1번, 나중엔 응급실 의사가 그러더군요
    "야, 너 우리 동네 사니?"(우찌나 자주 봤는지 자기 아파트이웃인줄 알대요)
    거실안쪽 큰 유리문 깨놓곤 "엄마! 우리가 안 다쳐서 정말 다행이죠?" (정말 다행이지만...)
    simple님! 득도도 아이다름이니 고민하실 필요없어요!

  • 8. 쵸콜릿
    '05.7.26 11:19 PM

    저도 그럼 득도한 엄마네요 ㅋㅋ
    애들이 다 달라요.
    우리집 큰애는 절 득도하게 하지만
    작은넘은...소리치게 합니다...큰애가 정말 효자였다는 걸 작은 애 키우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 위험한 건 못하게 해야죠...계단은 정말 위험해요.
    그집애들이 순한 겁니다...그런애들있어요.

  • 9. 헤스티아
    '05.7.27 8:20 AM

    방치와 자율. . 넘 어려운것 같아요.. 위험한 일은 같이 해 주고, 아닌 일은 내버려 두는 건데, 판단이 쉽지 않아요..
    그 아기 엄마도, 연못은 혼자 가기 위험하니까 함께 놀아준거쟎아요.. 아파트 계단은 옆에서 봐 주고, 내려와서는 내버려 두고.. 그래야 할 것 같더라구요..
    아자아자 더운데 힘내자구요

  • 10. 열쩡
    '05.7.27 9:53 AM

    그저 부러울 뿐이네요
    근데 화요일에 이비에스에서 하는 말썽꾸러기 길들이기 인가?
    암튼 그거보면 확실히 아이는 부모하기 나름인거 같긴해요
    휴...나나 잘해야지

  • 11. 개굴
    '05.7.27 10:54 AM

    푸하하하하~ 후광에 공중부양 ㅋㅋㅋㅋ
    상상이 되서 넘 웃었습니다 ^^;;

    전 아기가 없지만, 제 어릴때를 생각해보면요.
    정말 이기의 성품(?) 따라 다른거 같아요.
    저희 엄마는 저희를 완전히 방목하셨거든요 ㅡ ㅡ;;
    그런데 전 놀다가 없어지기 태반이었고, 동생들은 얌전했죠.

    제 특기가 무조건 첨보는 골목으로 들어가버리기 ㅡ ㅡ;;
    가만히 있지 못하고 계속 뽈뽈거리며 돌아댕겼다는데요. 엄마가 밥하다 보면 없어지고 파출소에 가있고, 딴동네 아줌마다 데꼬오고~ 그런일이 다반사였데요.

    한번은 제가 막 걸어다닐때 아침에 인나보니 제가 없더래요.
    온동네를 뒤지고 다니니 점심때쯤 한 아줌마가 데꼬 오시셔 하신 말씀~
    새벽에 운동하러 산에 갔는데 저 혼자 산에 개울가에서 놀고있었다나요?
    옷에 오줌 범벅이 되서 집에 가서 씻기고 먹이고 파출소에 신고하려고 가는데 어떤 아줌니가 어디에 사는 깐돌이네~ 그래서 울집으로 데꼬 왔다고 ㅡ ㅡ;;

    그래도 울엄마는 방목주의자시거든요 ㅋㅋ
    요즘 세상이었으면 클나죠 ^^

    사실.. 제가 엄마가 되면 방목에 자신 절대!!!!!! 없습니다.
    역시 득도한 엄마가 되는거 엄청 힘든일이란 말입니다 ㅎㅎㅎ

  • 12. 름름
    '05.7.27 1:57 PM

    얌전히 글만 읽고 가려다 개굴님 리플에 쓰러집니다 ^^

  • 13. annie
    '05.7.27 3:14 PM

    울신랑은 쌍둥이인데, 형과는 너무나도 다른 성격입니다. 같은 부모 아래서 같은 교육을 받았는데요.. 아무래도 득도는 아이들의 성향에 따라 성공할수도 실패할수도 있는것 같아요. 또한 아이가 혼자 자라고 둘이 자라고 그런데서도 모두 영향을 받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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