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더럽게 살자는 정명희님 글을 잘 읽었어요.
거기서 면역에 대해 말씀하셨길래 조금 덧붙이려고 합니다.
흔히들 누가 유기농을 찾거나 화학제품을 기피하면
그런 것도 먹고 써야 면역력도 높아진다면서 딴지거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그러나 그건 잘못된 말씀인데요.
세균과 화학물질(농약,제초제,화학비료,화학세제,방향제,매연,공해,식품첨가물,방부제 기타등등)이
사람의 면역력에 미치는 영향은 완전히 다릅니다.
물론 세균은 과하면 질병을 유발시키는 요인이지만
일상적인 수준의 세균은 어느 정도는 접해야 사람의 면역력에 보탬이 됩니다.
왜냐하면 세균은 인류의 태동때부터 항상 사람과 공존해온 것이기에
사람은 이미 세균에 대한 저항성을 웬만큼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또한 세균은 살아있는 유기물이구요.
그러므로 세균은 어느정도 접해봐야, 막상 심각한 질병을 유발하는 세균의 공격을 받았을때
쉽게 물리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니 '무균무때'를 지향하며 지나치게 깔끔한 환경을 유지하는 것은
오히려 면역력 증강에 좋지 않습니다.
에이즈처럼 면역력이 극도로 약화된 사람이라면
세균을 피해 무균실이라도 찾아야 하겠지만
이런 환자는 이미 면역체계가 파괴된 상태인 것이구요.
그런데 화학물질은 세균과 달리 생겨난지 겨우 1-2백년입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1960년대 이후 산업화가 가속되었으니
불과 40-50 여년 정도밖에 안되었다고 할 수 있지요.
게다가 지금도 곳곳에서 신종 화학물질이 무수히 새롭게 생겨나고 있구요.
그래서 사람은 아직 화학물질에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인류의 역사가 몇만년인지 몇십만년인지 모르지만
그 세월에 비하면 몇백년은 새발의 피니까요.
새롭게 나타난 화학물질이라는 이물질에 사람 몸이 적응하고 저항력을 갖추기엔
너무나 짧은 시간입니다.
어떤 새로운 것에 저항성을 가지려면 적어도 3대는 지나야 한다고 합니다.
게다가 우리는 100년전에 만든 화학물질만 쓰는 게 아니라
끊임없이 새로 만들어지는 화학물질을 새롭게 접하고 있잖아요.
더구나 화학물질은 무기물입니다.
세균처럼 생명이 있는 유기물이면 그래도 사람 몸과 융화(?)될 여지가 있지만
화학물질이 사람 몸에 들어오면 100% 이물질일 뿐입니다.
그러니 화학물질은 3대 아니라 30대가 지나도
사람이 완전한 저항성을 가지게 될지 알 수 없는 노릇인 겁니다.
이런 화학적 이물질이 몸에 들어오면
몸은 이 이물질을 몸 밖으로 배출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면역체계를 가동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동안 인류 역사와 함께 쌓여와 몸에 내재된 저항 프로그램이 없기 때문에
싸움은 힘들 수밖에 없고, 이런 힘든 싸움이 지속되다보면
결국 면역체계가 피로해져서 병들 수밖에 없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화학물질은 세균과 달리
피하면 피할수록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겁니다.
그래서 면역력 저하로 인해 나타나는 질병인 아토피, 천식, 알러지비염, 류마티스, 베체트씨병,
만성피로증후군 등을 고치는 데에 유기농 식사와 자연친화적 환경이 큰 도움이 되는 것이죠.
그러니 '너무 유기농만 먹어도 면역력 떨어지는거 아닐까' 하는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된다는 말씀이었습니다.
문제는 어디까지나 화학물질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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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에 대해서.
새길 |
조회수 : 1,193 |
추천수 : 6
작성일 : 2005-07-12 15: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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