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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저 돌아왔습니다.^^

| 조회수 : 1,101 | 추천수 : 8
작성일 : 2005-06-04 16:55:37
안녕하셨어요?
저 돌아왔습니다.^^
어제 아침 일찍 도착하긴 했는데, 어쩌다 보니 이제야 글 올리게 되었습니다.

싱가폴은 생각대로 꽤 좋았습니다.
원래 계획은 배낭여행식으로 가는 거였지만(그래서 나름대로 자료도 좀 수집했었는데...)패키지 여행도 나쁘진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여행 일정에 잘 따라주어서 데리고 다닐만 하였습니다.(다만 한가지 어려운 점이 있었지만 두 아이가 번갈아 하도 화장실에 자주 들락거려서 가는 곳마다 화장실 찾기 바빴습니다.^^;;)
저희 일행은 원래 15명이었지만 여행코스가 좀 달라서 3팀으로 나뉘어 이산가족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싱가폴 일주는 달랑 우리 식구(다섯명)만 이어서 큰 리무진 버스도 독채로 전세내어 타고 다녔구요, 셋째날 점심에 들른 식당에도 우리 식구밖에는 없었답니다.

날씨가 우리나라 장마철처럼 습기가 많고 끈끈함 무더위가 계속되어 걸어다니기에 지치고 힘들기도 했지만(원래 여행은 좀 고생을 해야 또 묘미가 있는 거 아닌가요?^^)도시 어디를 둘러봐도 푸르게 우거진 열대림들을 보며 마음까지 상쾌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듣던대로 과연 거리가 깨끗하고 모든게 잘 정리정돈되어 있더군요.

국립 식물원(보타닉 가든)을 방문했을때, 제가 좋아하는 배용준난(배용준이 싱가폴을 방문한 기념으로 이름 붙여진 난)을 보고 싶었는데 못 본게 아쉬었지만, 그 많은 난들과 열대 식물들이 참 보기에 좋았구요, 쥬롱새 공원의 새쇼와 모노레일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오로지 밤에만 개장한다는 나이트 사파리(야간 동물원)도 상당히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관광객들이 탄 차(트램이라고 하더군요.)와 야생 동물들(특히 사자, 호랑이, 하이에나 등의 맹수들)이 아주 가까이에 있어서 혹시 공격이라도 하지 않을까 다소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밤이라 동물들이 다 잘 시간이 되어 그런지 자기를 거처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오히려 사람들을 구경하는 눈치였습니다.

섬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놀이 동산(테마파크)로 이루어진 센토사섬 방문도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수천종의 나비 및 곤충 표본이 전시되어 있고, 수천마리의 나비들이 자연 그대로의 우리 안에서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나비 공원과 수중 심해 속을 탐험하며 거대한 상어, 가오리, 해마등을 관찰할 수 있는 수족관(언더워터월드)관람 및 화려한 레이저쇼와 음악에 맞춰 말도 하고 노래도 하며 춤도 추는 야간 분수쇼등 볼거리가 풍부했습니다.
아이들은 해변에서 한가로이 해수욕을 즐기기도 했구요.(전 아무래도 우람한 몸매 때문에 비록 수영복은 가져갔어도 끝내 입지는 못했답니다.T.T)

마지막날 저녁 과일의 왕이라는 두리안(과연 어떤 맛일까 무지 궁금했었습니다.)을 맛보았는데 듣던대로 쿰쿰하고 퀘퀘한 냄새에 그 맛은 뭐랄까, 썩은 양파맛과 향이 나면서 전 도저히 한 조각 이상 못 먹겠더군요.(아이들은 입에도 안대고 코를 감싸쥐고 외면하더군요.)
그리고 나서 싱가폴 거리의 명물이라는 트라이쇼(자전거를 개조한 듯한 바퀴가 세개 달린 일종의 인력거라고나 할까요?)를 타고 시원한 밤바람을 맞으려 거리 곳곳을 돌아보는 기분이 특히 좋았구요.(트라이쇼를 몰던 아저씨가 영어와 우리말을 섞어서 나름대로 특징적인 건물이름이나 거리를 설명해 주셨는데, 영 못알아 듣겠더군요.^^)
여행의 가장 마지막 코스는 리버보트라는 배를 타고 싱가폴 강을 한바퀴 돌아보는 것이었는데, 배를 타고 돌아보는 야경이 그림처럼 아름다웠습니다.(사진도 열심히 찍었는데, 배가 흔들리는 바람에 건질만한 것은 한장도 없었습니다.)

늦은밤 공항에 도착하여 짐을 부치고, 시내 면세점에서 물건 구매한 대금중 일부(5%)를 돌려받고, 그래서 약간 남은 싱가폴 돈을 쓰기 위해 마지막으로 초콜렛을 사고(비행기 시간이 그리 많이 남지 않아 여유있게 물건 고를 틈이 없었습니다.)비행기에 오른 시간이 거의 밤 12시가 다 되었을 때였습니다.
언제나 그렇지만 막상 비행기가 이륙하니 아쉬움이 물밀듯 밀려오더군요.
언제 또 (해외)여행을 가게 될까 싶어서요...(제 가장 큰 꿈이 세계 일주 여행하는 거거든요. 글구 전 비행기 타는 걸 상당히 좋아하는 편이기도 하구요.)

말이 4박 5일 일정이지, 출발하는 날 오후 늦게 떠났고, 또 돌아오는 날은 아침 일찍 도착해서 사실상 싱가폴에 머무른 날은 3일에 불과했기에 아쉬움도 있었지만, 아이들 그리고 친정 부모님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더없이 소중했던 시간들 이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제가 오래전부터 계획했던 것처럼 배낭 여행으로 꼭 다시 한 번 다녀오고 싶습니다.
그때 저와 함께 싱가폴로 떠나시지 않으실래요?^^

역시나 표현력과 문장력이 통 없어서 느낀것의 반 아니 삼분의 일도 제대로 글로 풀어놓지 못하고 횡설수설 두서없이 떠버리다 만 cherry22였습니다.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사랑가득
    '05.6.4 5:45 PM

    잘 다녀오셨네요..부러버라...저두 싱가폴 함 가보려구 했는데...^^(6웓달까지 공연이랑 뭐 그런 것두 많다 하더라구요) 잘 안 되네요...
    요즘 들어 정말 "인생 뭐 있어" 그저 맘 편하구 여행이나 다니면서...그런 생각이 자주 듭니다

  • 2. bingo
    '05.6.4 8:31 PM

    즐거우셨죠?
    여행가면 첫째, 밥 안해도 끼니 때마다 맛있고 특별한 음식 먹는다.
    둘째, 청소 안해도 깔끔하게 쉴 수 있다.
    셋째, 빨래에서 해방이다.
    기타등등의 장점들.
    한 번 쯤의 여행은 집과 가족이 더욱 소중하게 여겨지는 새로운 활력도 찾을 수 있지요.

  • 3. 코코샤넬
    '05.6.4 9:30 PM

    아~~ 잘 다녀오셨군요^^ 많이 고단하시죠?
    저도 꼭 가보고 싶은 곳인데.. 조만간 가게 되겠죠.
    두리안..못드셨군요. 저도 사놓고 냄새가 너무 역겨워서 봉다리채 쓰레기통에 버렸다는 --;;;
    음식물 버리면 벌 받는다는데......

  • 4. 유채꽃
    '05.6.5 12:00 AM

    드디어 오셨군요 언제 오시나 기다리고 있었는데...
    저도 배낭여행 좋아해요.
    그래서 애들이있기전엔 신랑이랑 자주 다녔는데...
    전 인도가 가장 인상깊었어요.
    빨리 키우고 같이 다녀야죠.
    시간아 빨리 가라.

  • 5. cherry22
    '05.6.5 12:41 AM

    역쉬...
    82는 언제나 사랑이 넘치는군요.^^
    여러분들이 떠날때와 마찬가지로 보잘것 없는 저를 이렇게 환영해 주시니 참 고맙고도 감격스럽습니다.T.T
    덕분에 아주 잘 다녀왔습니다.
    담번엔 정말로 82여러분들과 배낭여행 한 번 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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