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어린이집 가 있는 얘들 있는데, 집안일은 안하고 집안에서 82에 빠져 있답니다.
처음 82를 알았을 때가 한 2년 정도 된 것 같은데, 처음에는 순수하게 음식을 하기 위해 들어왔는데,
인터넷 연결 후로는 처음에는 김혜경 선생님(신랑이 무슨 교주냐? 할 정도로 광팬입니다.)이 쓰시는 글에 감동하다가 살림돋보기에다 거의 5~6시간 소비했습니다. 댓글 쓰면서 무슨 사명감을 느꼈었는지? 그리고 82에서 사건 하나 쳤습니다(궁금해 하지 마셔요. 82에 계속 있고 싶으면 평생 지고 가야 할 비밀입니다). 요즘에도 요리보다는 이런저런이나 자유게시판 이런 데만 드나드네요.
예전에 한참 팥양갱 해서 시아버님 가져다 드리고 했는데, 얼마나 좋아하셨는지? 문득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이사를 하고 나서 유치원 문제는 해결했는데, 새로 생긴 학교다 보니 병설유치원, 부녀회 문제 있는 것도 보이고 이런저런 것에 신경쓰다 보니 건강이 너무 안 좋아져 혈압이 90에 50까지 뚝 떨어졌어요. 그래서 부랴부랴 2주에 40만원씩이나 되는 한약(천척이 한의사인데도 저는 고객의 하나였을 뿐이라는 배신감만 무지무지하게 느꼈음. 밥이 보약인데 그것을 알게 해 준 40만원을 고맙게 생각해야겠지요)해 먹고 조금 넉넉하게(? 게으르게) 살다 보니 집은 폭탄 맞아 있고. 신랑은 바깥에 신경쓰지 말고 집에다 그 열정을 끌어들이라는데, 자꾸 가베다 뭐다 그런 게 보이네요. 이것도 집안일이 맞지요?
그러다가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게 뭘까 생각해 보니 얘들 제대로 키워 놓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제대로라는 것이 참 어렵고 부모마다 틀린 일이니 어떤 게 정답일까 계속 모색해 봐도 그것 찾기는 요원하다는 것을 이제야 느꼈습니다. 집안일을 제대로 해낼 자신 있으면 바깥으로 나가라는데, 집안일 평생 해도 제대로 해낼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집안도 깨끗하게 해 놓고 싶고(랑의 소원이니 어느 정도는 해야겠지요? 선생님의 우렁각시들이 필요한데, 그러면 밥은 잘해 먹일 자신 있거든요. 정리신이시여! 제발 저희 집에 강림하소서?) 얘들 책도 사야겠고 가베(한솔가베로 살 건데 이것도 이제 안 나온데요. 너무 비싸 사람들이 사지 않는다네요. 그래서 한솔에서 가베사업 접었다나 접는다나?)도 사야겠고 돈을 많이 버는데도 왜 손에 남는 것이 없는지? 랑한테 미안할 따름이지요. 저번달에 저는 약해 먹는다고 80만원 쓰고 랑은 술값으로 80만원 날리니 100만원 마이너스 되더군요. 이번달과 다음달에 악착같이 살아야 하는데 랑은 오늘도 후배들과 술 마신다고 가니 내속이 속이겠습니까? 1년 콩나물값 아껴 봤자 술 한번 마시면 그 수고가 무너지는데, 정말 속만 타들어갑니다. 왜 남편들은 속을 못 차리는 것일까요?
랑도 할 말은 있겠지요. 열심히 벌어다 주는데 남는 것 없이 계속 써대니 당할 재간이 없지요. 오늘도 술자리 가지 말라고 했더니 자기가 돈 벌어다 주는데 그것도 못하게 하냐고 해서 그럼 서울까지만 가지 말아 달라고 통사정하면서 콩나물값 아끼기로 둘이서 합의봤습니다. 펑크난 100만원 어디서 마련해야 할지? 돈을 벌러 아르바이트라도 뛰어 볼까요? 아니예요. 이런 생각을 모두 정리하고 집안정리부터 해야지요. 신랑이 그러더라구요. 집안에 발 디딜 틈이 없다구요. 그래서 어제 거실만 정리했는데, 아이들이 저한테 정리하는 걸 못 배워 또 쑥대밭으로 만들어 놨습니다. 저 혼자 열심히 해 봤자 또 그대로인데, 정말 하고 싶은 생각 안 듭니다. 언제까지 내가 해야 할지?
빨리 프로 주부가 되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여기에 선언하려구요. 혹시 제가 그렇지 않다고 생각되면 바로 쪽지 띄워주세요. 지금 이 시간에 스팀청소기로라도 청소했으면 벌써 끝났을 텐데. 그래도 이렇게 수다떠는 게 얼마나 재미있다구요. 이런 것마저 끊고서는 못 삽니다. 금단 증상이 심해져 심한 잔소리꾼이 되어 버리지 않기 위해 하는 것인데, 해도 되겠지요?
스트레스 너무 많이 속에 꼭꼭 묻어 두고 살지는 않을 거예요. 그러면 예전처럼 다시 병원에 들어가야 할 테니까요. 어떤 분들은 제가 정말 그런 일 있었다 해도 믿지 않으십니다. 그렇게 쾌활하고 호탕한(?) 성격에 거짓말이라고 하는데, 정말 그랬어요. 그래서 우울증 얘기만 나와도 도움을 드리고 싶은데, 그것도 가까이 있는 사람한테나 도움을 줄 수 있지 싶어요.
우울증을 탈피하는 방법 알려 드릴게요.
1. 너무 속으로만 꼭꼭 묻어 두지 마세요.
2. 너무 완벽해지려고 하지 마세요. 모든 사람이 다 똑같을 수는 없어요. 체력도 틀리고 마음 상태도 틀리니 모두 똑같아져야겠다는 생각을 버리세요. 포기할 것은 포기하시고 체념할 것은 체념하는 이것도 참 중요해요. 그렇다고 저처럼 날라리 주부가 되라는 것은 아니지만..
3. 욕심을 조금 버리세요.
4. 무엇이든지 좋게 생각하는 버릇을 들이세요. 이것은 2와 비슷한 내용인데, 지금 나쁜 일이 있어도 언제 그게 좋은 일이 되는 계기가 될지 모르잖아요. 제가 집을 산 것도 나쁜 (?)주인 둘 만나고 나서였으니 그렇게 만난 것도 고맙다는 생각입니다.
5. 무엇이든지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 나쁜 얘기는 되도록이면 속에서 완전히 자기화된 다음에나 내뱉으세요. 사람을 만나도 그 사람이 모든 면에서 완벽한 것은 아니예요. 그 사람의 장점만 보려고 노력하세요. 단점은 보면 볼수록 커지거든요. 하지만 장점을 보면 그 사람이 멋져 보이고 내가 없는 것에 욕심을 부릴 수 있지요. 그으로 그 사람을 평가하세요. 그러면 문제없습니다.
또 왕수다 떠네요.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해서 살아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면 언젠가 저도 프로주부가 되겠지요.
하지만 건강이 첫째입니다. 그것을 잃으면 돈도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지요. 건강해져야 다른 일도 할 여력이 생기거든요. 언제나 행복하시고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사세요. 며칠 전에 글 중에서 '멋있는 사람이 되기 위한 10가지 노력' 꼭 보세요. 도움되실 거예요. 제가 조금 과격하게 글을 쓰고 말하는 버릇 때문에 저는 말하는 방법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것 고쳐 주실 수 있는 스피치 학원 없을까요? 완벽하게 고쳐진다면 다녀보고 싶습니다. 수원 분당까지는 제 생활권이거든요. 분당도 조금 아래쪽이면 더 좋겠습니다. 혹시 아는 곳 있으시면 추천해 주십시오.
이런글 저런질문
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진짜진짜 프로 주부가 되고 싶습니다. 우울증 있으신 분은 보세요.
봉사순명 |
조회수 : 1,229 |
추천수 : 4
작성일 : 2005-05-17 10: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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