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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꽃비를 맞으며..드라마를 찍으며 오른 북한산~~

| 조회수 : 1,072 | 추천수 : 4
작성일 : 2005-04-28 21:30:56
비가 온다는 예보는 없었는 데...
아침부터 날씨가 찌푸린 것이~~
또 급하게 기상청 홈페이지로
달려 가게 하더군요....

왼종일 흐린 날씨로....
그래 이런 날은 얼굴도 타지 않고
오르기도 수월한게야...ㅎㅎ
언제든지 그때 그때 상황에
전 수긍을 하는 성격입니다...

늘 모이는 장소로 나갔습니다..
또 저를 반기는 처음 오신 회원님과
반갑게 담소를 나누고 있는 동안
정확한 시간들을 맞춰 하나, 둘씩 모여 들고...

그 와중에 저는 전화를 받습니다..
어제 통화한 산세베리아(이하 "베리아"로 칭함)님이
평창동 예능교회로 오시겠다고...
뭐 미리 약속된 일이니 그러라고..
스케치님이 (이하 "님" 생략) 오면 곧 떠나니
그곳에서 합류하잔 내용의 전화였죠...
교회앞으로 가 있으라고~~~~

근데 대체적(?)으로 시간을 잘 지키는
스케치가 어? 시간이 지나도 연락도 없구
오지도 않구...웬일이지?
칼같이 떠나는 돌리 대장이지만...
그래도 차 한대만 더 기다리자구...
근데 또 전화가 한통오더라구요...
"전데요... 예능교회앞에 와 있어요..."
당연히 전 베리아인 줄 알고 알았다고...
곧 떠나마며 이제 담에 만나기만 해봐라...
스케치 군기좀 잡아야 겠다며 웃으개아닌
웃으개 소리를 하고 자꾸 뒤를 돌아다 보며
우린 평창동으로 가는 버스에 올랐답니다...

오늘 산행예정으로 잡힌
평창동에서 내려 약속장소인 교회로
길건너 올라 가고 있는 데...
어머? 저기 스케치아냐???
아니 스케치가 우이동에서 온 달려라 하니(이후 하니로 칭함)
와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얘요...

오머나, 오머나...
그럼 아까 온 전화가 베리아가 아니고 스케치...??
초장부터 웃을 일이 생겼다지요....
등어리를 가볍게 때려 주고는..
아! 베리아가 안 왔군..... 하면서
우린 형제동 매표소를 지나
하하호호 오르기 시작했죠.....

우와~~~~~
오늘은 꽃비가... 꽃비가...내리더군요...
일주일새에 산벚꽃이 만개를 하여
때맞춰 불어오는 바람을 타고 내리는데~~
낭중엔 함박눈이 펑엉~~펑펑!!!
감동의 도가니는 그런 것이었어요...
가는 봄날에 이 좋은 산속에서
함박눈~~~~맞아 본 분계시면
아.. 나와보세요!!!   홍홍홍!!

정말 흥분만땅으로 오르며
잠시 쉬면서 커피를 한잔 하려고
산수좋은 곳에 앉으니...
전화가 옵니다...
아니, 아니, 이럴 수가....
베리아인 거얘요....
예능교회에서기다리고 있는 데
어디냐구요??@@ 오~~잉...
이런 실수가 있나...
교회 안쪽에서 기다리고 있는
베리아를 안 왔다고 단정을 하고
걍~~~ 산을 올랐으니....
으흐흐.... 세상에 이런 일이??

할수없이 다리 젊은 3명의 구조대가
(이 구조대는 날씬, 늘씬의 미모짱과 얼짱으로
뽑았죠...) 베리아를 구조하러 다시 하산을 하고..
이 엄청난 실수앞에 작아진 돌리대장은
죄없는 커피만......홀짝 홀짝....
노장은 말이 없다..!!!
(근데 사실은 남은 인원들과 무서운 수다를
떨었다죠?)

무사히 구조를 마친 4명의 전사가
다시 합류되었고... 그동안의 산악훈련으로
다져진 부하(?)들이 여간 대견스럽지 않아
이 돌리는 뿌듯...뿌듯.....ㅋㅋㅋ

이리하여 오늘 산행시간의 착오 1시간여를
지나고 말았답니다....
제때에 식사 못하면 부르르 떠는
고은옥과 미루나무가 오늘따라
산행을 못 왔으니 망정이지...
하마터면 클 날 뻔한 드라마틱한
드라마를 찍는 사건의 전말은 이렇게
막을 내리고... 주린 배를 움켜쥐고...
우린 형제봉을 올라 가는 데...
전 이 코스는 첨이라 오늘 첨 오신
김혜정님(첨이니까 "님"이라 부릅니다...)께서
능수능란한 가이드로 예상밖의 네발로
기어 오르는~~ 베리아에게 오늘은 힘든데 없다고
뻥뻥친 얘기가 무색할 지경이었죠....

그래서 생각지도 않던 보현봉을 바라보며
산행을 하는 호사를 누렸답니다....
형제봉에서 내려다 본 풍광은
봄과 여름이 교차하는 북한산자락의
오묘한 빛을 바라보며..
예정코스인 진달래능선을 방불케 하는
또 진.짜. 멋진 산행이었답니다....

아~~ 오늘의 하이라이트!!!!
주린 배를 채운 점심~~~
후후..후... 밝히기가 웬지...그러네요...
비밀의 손맛에 폭 숨어 버려야 할 듯한
그런 메뉴였거든요?  놀라심 안되어요....
크다란 양푼을 공수해 온 분이(?) 계셔서
양푼비빔밥을 꿀맛나게,  맛있게 먹었거든요...
취나물, 돈나물, 오이등을 밥과 함께
양푼에 넣어 오리지날 순창고추장과
참기름, 깨소금을 넣고 쓱쓱 비비니.....
그맛이야 뭐라 표현을 해야겠어요? 하하하

오늘도 이리 드라마를 찍으며
일주일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리며
오른 거북이와 자라의 행진 보고를 마칠까 합니다..

오늘 새로운 코스를 안내해 주신 김혜정님과
아리따운 미모로 우리를 샘나게 했던 미소조아님...
(정말 이~~조아님 보호하는라고 제가 신경좀 썼더니
머리가 지금 띵해요~~^^*)
너무 너무 수고 하셨구요....
반가웠구요.....다음 산행에 꼭 또 만나요~~~~~~~~*^^*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최명희
    '05.4.28 10:10 PM

    산새를 쳐다보니 내 마음이 다 시원해지네요....
    즐거운 산행 ...부러워요...

  • 2. 달래언니
    '05.4.28 10:19 PM

    글도 너무 재미나게 쓰시고,,,,^^

    읽는 내내 제 입가엔 미소가 떠나질 않았답니다.
    평창동 예능교회, 베리아님과 스케치님과의 통화며
    난감해하시는 대장님의 모습, 구조대의 활약, 꿈같은 꽃비속의 산행등....
    꼭 제가 오늘 겪었던 일 같아요.

    아름다운 북한산의 모습이 이젠 익숙해지려 해요.^^
    돌리 대장님~
    다음 산행이 너무 기다려져요.

  • 3. 달려라하니
    '05.4.28 10:22 PM

    꽃비도 맞고,
    양푼 비빔밥도 맛나게 먹고,
    새순돋은 연둣빛 나무들도 싫도록 보고,
    뒤늦게 핀 진달래도 들꽃도 할미꽃도 보고,
    돌리대장님!
    감사드려요!!!!!!!!!!!!

  • 4. 한걸음
    '05.4.28 10:46 PM

    산세베리아 구출기


    베리아를 구조하려고 갔던 구조대의 일원인 한걸음이
    미모짱, 얼짱과 함께 한걸음에 달려 갔답니다
    어지러운 통화를 여러차례한후에 갑자기
    짜~잔~ 하고 나타난 베리아님

    경찰 순찰차 서대문 31호를 타고 임 종순 경장님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나타난 것이었습니다요
    여지껏 살면서 구조를 많이 해봤지만
    (여러분이 짐작하시는대로 갑자기 시야에서 사라진 아기, 시골에서 오신 할머님, 어머님, 강아지 등등)
    파란색 흰색인 순찰차를 탄 사람을 구조하기는 처음 이었다지요

    우리 산세베리아님
    살짝 웃으며 우아하게 순찰차에서 내리십니다
    아니 우리는 구조하러 간거여 아님 영접하러 간거여....
    잠시 부러웠답니다

    그리고
    그 양푼을, 그재료를 몽땅 가져오신 분이
    그걸 신경쓰시느라 오늘 아침 전화를 착각하셨다고 하네요 ㅎㅎㅎ

    김혜정님
    산행지도를 너무 잘해 주셔서 감사해요
    특수훈련을 갑자기 한 관계로 집에 오자 꽈당 입니다요

    오늘의 북한산 날씨는
    비가 많이 내렸습니다
    꽃비,, 꽃비라네요

  • 5. 오두막집
    '05.4.28 10:49 PM

    모두모두 복 받으신분입니다.
    어쩜 이좋은날 ...
    원을 세워야겠습니다 산행팀에 꼭 동참하기를요....
    참, 꼭끼워주실꺼죠?

  • 6. 안나돌리
    '05.4.28 10:55 PM

    아...구조대원들을 밝혀야 하겠네요..
    얼짱, 미모짱의 이플님과 미소조아님께
    낭중에 1계급 특진이 있을 예정이며...
    구조대장격인 한걸음님껜 ..
    ㅎㅎ 낭중에 나좀 보십시다...ㅋㅋ
    이리 얘기하면 금일봉을 꿈꾸시려나??

    오두먁집님...
    물론 입니다.... 환영합니다...*^^*

  • 7. 고은옥
    '05.4.28 11:05 PM

    이플님의 구조라,,,음 ,,,역쉬~~~어울려~~
    한걸음님,,,꽈당요.?..ㅋㅋㅋㅋㅋ

  • 8. 산세베리아
    '05.4.29 12:02 AM

    오늘은 평창동 형제봉매표소에서 진달래능선을 타고 형제봉으로
    대성문, 대남문, 문수사, 구기동코스로 등반을 했답니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봄에서 여름으로 바뀌려하는 북한산에 꽃비도 내리고
    계곡을 타고 흐르는 물 위를 봄을 찬란하게 빛내고 떠나는 하얀 꽃잎들...
    바람결에 꽃들이 합창하듯 환호하던 진달래 능선... 정말 아름다웠답니다.
    오늘 낙오된 절 위해 맹활약 해 주신 특수전사들께 이 자리를 빌어 깊이 감사드립니다.^^
    또 서대문31 소속 임경사님께도 정말정말 감사한 마음 전해 드립니다.
    대장님과 여러분들 덕분에 겁 많은 제겐 꿈속에서나 가능한 일들이...
    깊은 산속 진달래 능선을 걸으며 겹겹이 에워싼 산해 속에서
    큰... 감동을 갖게 했답니다.
    오늘 뵈었던 님들... 다음 산행때도 꼭 다시 뵈어요.^^

  • 9. 미루나무
    '05.4.29 7:42 AM

    아... 눈에 션합니다.
    이번에도 멋지고 환상적인 산행이었군요...
    다음주에 합류 할랍니다....

  • 10. 안나돌리
    '05.4.29 7:55 AM

    오오~~
    미루나무님.. 중국은 잘 다녀 오셨군요...
    좋은셨구요? 선발팀(?)자격으로 다녀 오셨으니
    담주...꼭 오셔서 이야기 들려 주셔야 해요...
    오월 오일은 어린이날겸 목욜인데...
    걍~~~ 산행을 진행키로 했어요....

    한번 미루다 보면 안 될 것 같음에...
    남편분과 다른 산행마시고 꼭 함께 오시죠?
    한수를...두분이서 갈켜 주시면
    넘~~좋겠습니다....

  • 11. 미루나무
    '05.4.29 8:05 AM

    회원님들 덕분에 잘 다녀 왔습니다..
    오월 오일은 항상 행사가 있는 관계로
    아,,,아쉽네요...

  • 12. 이플
    '05.4.29 11:21 AM

    얼짱으로 1계급 특진
    랄~랄~라
    승진턱을

  • 13. 푸우
    '05.4.29 11:31 AM

    양푼 비빔밥,, 특히나 산에서 먹으면,,진짜 맛날것 같아요,,
    저도 아이들 빨리 키우고 산행대원에 합류하고 싶어용,,

    산은 잘 못타지만,, 그래도 노는건 안빠지는 성격이라,,ㅋㅋㅋ

  • 14. 코발트블루
    '05.4.29 1:29 PM

    ㅋㅋㅋ
    007 작전 을 방불하네요
    순찰차 타보신분 재미있었겠네요~

  • 15. 김혜정
    '05.4.30 5:17 PM

    즐거운 산행이었어요.
    처음만난 회원님들의 환대에 감사드려요
    안나돌리님의 리더로 즐겁고 재미난 산행이었어요

    양푼비빔밥 생각만 해도 침이 막 고여 오네요
    회원님들 갑작스런 특수 훈련에 많이 힘드셨죠?

    다음 산행은 일이 좀 있구요 그 다음 산행부터
    꼬박꼬박 참석 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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