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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수같은 고무장갑...

| 조회수 : 2,869 | 추천수 : 2
작성일 : 2005-03-29 01:47:22

울 남편…
물건 고르는 안목이 참 거시기합니다.
옷을 골라도 소품 하나를 골라도 참 어이없다…싶은 걸 보고 좋아하죠.
원래 이런 말은 입밖에 안내는 게 상책인 것이
그 안목으로 고른 여자가 나라는 데에 생각이 미치면 결국 누워서 침뱉기 같아서리…

암튼 그런 울 남편에게 선택의 기준이 있다면 다름아닌 가격…입지요.
다양한 종류의 물건 가운데서도 가장 싼 것을 집어야 만족하는 저 습성…윽~
지금은 하도 잔소리를 해댔더니 제일 싼 건 차마 못집고 그보다 한단계 나은 걸로 집기는 하더군요.
저도 제 물건 지를 때 빼고는 쇼핑을 좀 귀찮아 하는 편이라 장보기는 거의 남편을 시키는데
어제도 대박 하나 터트렸습니다.

채칼을 하나 사려고 검색을 하다보니 벤리나 채칼 후기가 아주 겁나더라구요.
손을 포를 떴네…응급실을 갔네…너무 무서워서 이걸 사야하나 말아야 하나 컴앞에서 고민하며 옆에 있는 남편에게 물었더니
남편 왈,가격이 마음에 안든답니다.여기 가격으로 29불인가 하는 건데요.
유사품이라도 있으면 당장 앵길 기세더니만
역시 어제 사들고 온 건 그보다 10불 싼 듣도보도 못한 채칼…
당장 바꿔와~ 소리를 빽 질렀더니
삐지더군요.--;;

게다가 고무장갑…
한국서 준비해 온 것들은 죄다 해먹고 짝짝이로도 쓰고,뒤집어도 쓰고 하던 끝에
이젠 진짜 쓸 것이 하나도 없길래 여기 고무장갑을 하나 써봤는데
여기 사람들은 이렇게 짤뚱한 고무장갑으로 무슨 살림을 하는지
설거지하는데 팔뚝에 줄줄 물묻어 축축하고…영 아닙디다.
설거지하다가 젤 짜증나는 게 속에 물들어가는 거잖아요.
역시 국산이 최고다 싶어서 한국 식료품점에서 장볼 때 고무장갑도 하나 사오라고 했죠.

역시나 사들고 온 건…희한한 고무장갑이네요.
보통 한국서는 말표 고무장갑 아닌가요? 이건 왠 점말표…?
사진을 보니 말은 말인데 영 정감안가는 말이 달리고 있네요.
(보나마나 고무장갑 중에서 제일 싼 걸로 골라온 게 틀림없음)
그래도 이거라도 어디냐 싶어서 쓰다보니 아주 짜증이 이만저만이 아녀요.ㅠ.ㅠ
냄새가 아주 코를 찔러요.설거지 하고 나면 손이랑 팔뚝에서 한 시간동안 고무냄새가 납니다.
애들은 고무장갑 옆에만 지나가도 냄새가 난대요.저걸 갖다 버릴 수도 없궁…

이눔의 고무장갑을 남편 베개속에 숨겨놓고 냄새 고문을 시키고 싶은 심정입니다.이 고무장갑 도대체 냄새가 언제나 빠질지… 냄새가 없어지는 그날까지 잔소리를 해서 이번 계기로 저 ‘비지떡 골라오고 희희낙락하기’습관을 고쳐야 할텐데…

아주 증말 저 안목으로 어뜨케 나 같은 여잘 골랐는지 정말 신기하당.
고무장갑 냄새 빼는 비법있음 좀 알려주세요.흑~

3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린
    '05.3.29 2:12 AM

    ㅍㅎㅎ
    넘 웃겨서 눈물이 다 납니다.^^
    저도 고무장갑 냄새 끔찍하게 싫어하는데....
    죄송해요, 도움이 못 되어 드리네요.

  • 2. facezzang
    '05.3.29 2:58 AM

    웃어주시니 감사합니다.ㅠ.ㅠ
    지금도 냄새맡고 왔어요.
    냄새나는 주제에 구멍도 금방 나면 진짜 구제불능인데...
    구박뎅이지만 그래도 오래 오래 쓸랍니다.^^

  • 3. champlain
    '05.3.29 3:24 AM

    ㅎㅎㅎ 순박한 하린아빠 얼굴과 겹쳐지면서 마구 웃음이 나온다는..^^
    그래도 하린아빠 같은 사람 없잖아요.

    그래서 저도 고무장갑은 한국서 공수해서 쓴다지요.
    친정엄마가 아니 왠 고무장갑까지 보내라냐 하시더니
    여기 와서 설겆이 해보시고는 이젠 기회가 될 때마다 한두개씩 넣어주셔서
    아주 아끼면서 쓰지요.^^

    채칼은 나도 한국식품점에서 일제로 30불 가까이 주고 샀는데
    정말 잘 들긴 하지만 진짜 무서워요.
    조심 하세요. 그런건 남편들 시키자구요.^^

    그리고 고무장갑은 식초물에 좀 담가놓으면 어떨까요?
    냄새 잡는데는 식초물이 좋던데..

  • 4. 승맘
    '05.3.29 3:53 AM

    사시는 곳이 미국인가요. 그럼 베드베스 비욘 에 가 보세요
    꼭 한국고무 장갑처럼 생긴게 있어요. 3불99인가 4불 99인가 하는데 정말로 좋더군요
    장갑 목도 길고 질기고.. 체리핑크 색인데요,
    미국생활 5년만에 정말로 맘에 드는 고무장갑 이더군요. 가격이 좀 하는데 다른거랑 비교가 안된답니다. 미국꺼는 정말 장갑목이 너무 짧아서 설것이 하고 나면 물이 안으로 다 들어가고 얼마 사용도 못하고,,,,정말 맘에 안들더군요.

  • 5. 뛰면서 생각하라
    '05.3.29 4:39 AM

    어제 웨이트 트레이닝 받은 날이라
    (윗몸 일으키기가 과했는지)웃으니까 배가 땡겨 아픕니다.
    정감이 안 가는 말?....말이 섭하다네요 ㅍㅎㅎ

  • 6. roserock
    '05.3.29 6:57 AM

    승맘님이랑 같은거 저도 쓰고 있어요.
    저도 3.99 준거 같은데, 체리핑크에 딱 한국장갑이랑 같은 스타일입니다.
    그리고 지금 저희집에서 가장 장수하고 있는 장갑이고요.
    제가 장갑을 끼면 몇번 못 쓰고 한쪽 구멍을 내는데 이건 안 그러네요. 꽤 오래 쓰고 있어요.

    글고, 남자들은 거의 비슷한거 같애요.
    저희 애들아빠도 싼거에 목숨 겁니다.
    가끔은 필요도 없는건데 싸다는 이유로 사가지고 와요. 진짜 엽기라니까요.

  • 7. J
    '05.3.29 7:24 AM

    그런 말 있잖아요. 정확한지 모르겠지만...
    여자는 꼭 필요한 걸 두 배(?) 비싸게 사고......
    남자는 필요없는 걸 싸게 사오는 재주가 있다나 뭐라나.... --;;

    그나저나 베개 속에 넣으시겠다는 이야기에 배꼽 잡습니다. ^^

  • 8. 화성댁
    '05.3.29 8:56 AM

    유사품에 주의하세요

  • 9. 나루미
    '05.3.29 9:27 AM

    불편하시더라도 면장갑을 끼시고 고무장갑을 끼시는게 어떨까요?
    미국에는 고무장갑이 마땅한게 없다는걸 첨 알았어요..
    울 형님께 보내드려야겠어요..
    글 너무 재밌게 잘 봤어요~~

  • 10. 초롱아씨
    '05.3.29 9:51 AM

    고무장갑냄새는 베란다에 오래 내다 두면 조금 없어질거 같은데...ㅋㅋ..우선 남편분에게 약간의 고문부터 가하심이 어떨까요
    그래도 남편께서 참 착하시네요
    우리남편도 뭐사오라하면 참 좋아하는데 (전 집에 들앉아 온갖 잔소리)
    물건 잘못사오면 바꿔오라고 큰소리도 치고 ㅋㅋ

  • 11. 안개꽃
    '05.3.29 9:58 AM

    저희 부부랑 반대시네요. - 결혼초에 정말 많이 싸운 원인...
    남편은 뭘 구입해도 가격이 높은 걸 고르고 - 두개 살 가격으로 좋은 것 한개 사서 오래 쓰자는 주의.
    전 그 반대죠.
    마트에 가서 물건 고르고 있으면 옆에 와서 꼭 비싼걸 집어 넣어버려요.
    고무장갑 항상 천원미만의 것-빨간색-을 샀는데..
    이번에 저 모르게 장바구니에 넣어 집에 와서야 발견한 남편이 고른 2,000원 가까이 하는 파란색 고무장갑을 사용중인데요.
    안감이 있어서 따뜻하고, 좋네요^^

  • 12. 겨란
    '05.3.29 10:10 AM

    하하하하하ㅏ 점말표

  • 13. 김흥임
    '05.3.29 10:56 AM - 삭제된댓글

    초롱님
    그래도 글치 그거라도 사들고 오시는 착한 서방님을 고문씩이나요^^

    원글님덕에 웃고 댓글님들 덕에 한번 더웃고 ...

  • 14. 까망이
    '05.3.29 10:56 AM

    풋 울신랑이랑 넘 비슷하신 남편분 ㅡㅡ;;
    의심스럽죠? 마누라는 어찌 제대루 만났을꼬...
    전 뭐 사오라고 할것 있음 어디어디에서 무슨표를 가진 얼마짜리를 사다달라고 합니다.
    안그럼 정체불명의 비스끄무리만 하고 요상한것이 집안에 굴러다니기만 하거든요..
    저같음 설겆이하구 남편코에 손들이대구 한시간있을거 같아요.. 참아봐.. 참아보셔.. 함서요..

  • 15. fish
    '05.3.29 11:12 AM

    우하하하... 베게땜에 넘어갑니다. ^^

  • 16. 미스테리
    '05.3.29 11:17 AM

    푸하하하....^^
    그 안목으로 고른 여자가 나라는 데에서 한번 넘어가고 계속해서 넘어갑니다...^^;;;
    넘 재밌으세요...자주 좀 들려주세요~ 대박 터트리실때마다...ㅎㅎ

  • 17. sueyr
    '05.3.29 11:33 AM

    ㅋㅋㅋ (사무실이라 크게 웃을수도 없고..)

  • 18. 령이맘
    '05.3.29 11:32 AM

    ㅋㅋㅋㅋ 넘 재미있으세요...저두 베개고문에서 넘어갔습니다....^^
    고문하세요...그럼 담부턴 그 고무장갑 절때 안 사오실꺼에요....ㅎㅎ
    냄새 없애는 방법이라면....혹 베이킹소다를 장갑안에 뿌려놓으면 어떨까요...?
    신발속 발냄새에 직빵이라 고무냄새도 없애주지 않을까 해서요...그냥 제 생각에...^^;;;

    저희집 남편도 짠돌이라 제가 뭐 사오라 하면 제대로 사온적 별로 없어요..
    제가 묶음으로 사오라 하면 비싸다고 꼭 한개만 사와요...ㅡㅡ;
    다 쓰고 또 사다쓰면 될것 아니냐고....그걸 누가 모른답니까...금방쓰고 다시 사러 가기
    귀찮고 힘드니까 그렇지....남편들 나빠요~

  • 19. 하루나
    '05.3.29 12:20 PM

    어쩜어쩜...구구절절 저희 남편이랑 복사판이세요...저희 남편은 마트에가서 쭈그리고 앉아서 한손에 한개씩 들고 비교해서 용량비교까지 한후에 제일 싼거 사요...그러면 뭐해...일주일도 못하서 고장나고 맛없어서 안먹는걸요...저는 제일 비싼거만 고른다고 남편이 가재미눈을 하고 째려봐요...

    아무리 일러주고 알려주고 복습해주고해도 싼것에 대한 열망은 지워지지가 않네요...에휴...

  • 20. 핑키
    '05.3.29 12:22 PM

    점말표에 넘어감다... ㅋㅋㅋㅋ

  • 21. 토스트
    '05.3.29 12:22 PM

    푸하하,
    정감안가는 말 점말이 !
    ^^* 웃고 갑니다

  • 22. 재은맘
    '05.3.29 1:13 PM

    점말표라..ㅋㅋㅋ

  • 23. 김혜진(띠깜)
    '05.3.29 2:55 PM

    눈물 줄줄 흘리며 읽었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고 배야~~ 죽겠습니다.
    근데, 그 냄시는 우짜지요?? -.ㅜ

  • 24. 달개비
    '05.3.29 5:00 PM

    ㅎㅎㅎ 간만에 유쾌하게 웃었어요.
    우리집 남자도 조금 비슷 하답니다.ㅎㅎㅎ

  • 25. 김혜경
    '05.3.29 5:50 PM

    하하하..점말표요?? 하하..자꾸 웃음이 나와요...

  • 26. hippo
    '05.3.29 6:18 PM

    재밌어요. 글이...
    님은 짜증이 나시겠지만 덕분에 우리들이 웃네요. 고맙습니다. 재밌는 글....

  • 27. 오키프
    '05.3.29 7:32 PM

    캐나다가서도 두분 잼나게 사시네요....ㅎㅎ
    그래도 음..점말표는 심하다는... 글고보니 거기서도 유사품 제조.판매가 되나봐요..ㅋㅋ

  • 28. candy
    '05.3.29 9:07 PM

    저도 웃고 갑니다.
    신랑이랑 냉전중이라 소리는 못냅니다.ㅠ.ㅠ

  • 29. facezzang
    '05.3.30 12:14 AM

    크크~ 비슷한 과들의 남편분들이 많으시네요.저도 꽤나 이리저리 재보고 들었다 놨다 하는 편이지만 그래도 비싼 게 조금은 낫겠지 하는 마음에서 결국은 좋은 걸 고르게 되는데 남편은 그동안 숱하게 비지떡한테 당하고도 아직도 멀었나봐요.

    1불샵(한국의 다이소나 천냥하우스 같은 곳)에서
    "맘껏 즐겨~"라면서 통큰 척 하면 아주 얄밉죠.
    열가지 아이템을 골라도 만원이 안되는 곳...--;;
    쟈갸~ 나 눈 높그덩?

    하루하루 지나니 냄새는 좀 사그러드는 듯도 하네요.여기서 구할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승맘님,로즈롹님 쓰고 계신다는 장갑 저도 찾아볼게요.모두 감사드려요~*^^*

  • 30. 프라푸치노
    '05.3.30 10:14 AM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점말표와 베개 고문에 웃다 지칩니다...^^
    그런데 집집마다 신랑들이 다 비슷하나봐요.
    울집 랑구도 똑같이 그럽니다.
    마트에서 장볼려고 하면 싼것 찾고 어찌해서라도 한푼이라도 작은 것 살려고 눈에다 불을 켜고...
    맨날 전 옆에서 하나를 사도 제발 제대로 된 것을 사봐라고 얘기를 해도 소용이 없어요.
    그렇게 사고쳐서 한번 사용하고 넣어둔 물건이 큰 박스로 2박스는 족히 되지 싶어요...
    저것도 언제 한번 싹 쓸어다 버려야 하는데...--;;

  • 31. 홍어
    '05.4.5 12:22 PM

    제 신랑하고도 맬 싸운답니다. 아예 못사게해요.
    수세미랑 장갑을 ....
    냄새는 햇빛이 최고죠.
    공기통하는곳에 널어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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