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경주에 갈일이 있어 금아교통 시외버스를 타게 되었다.
안동서 손님 1명을 태우고 출발하여 중간에 내가 타서 2명이 그 큰 버스를 대절하게 되었다.
한참을 가다 연세드신 할머니 할아버지들께서 시골장날 장보러 가신다고
마을마다 동네앞 버스정류장에 한 두분씩 나와계셨다..
나는 속으로 저 어른분들을 어떻게 하나 걱정이 되었지만 그것도 잠시...
기사님은 할머니 할아버지가 버스를 잘 타실수 있도록 정차하면서
반가운 목소리로 한분 한분 즐겁게 인사를 하면서 올라오시라고 하는게 아닌가...
이렇게 친절한 기사님이 계시다니..
얼마나 달렸는지 버스는 장에 가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로 그득하였다.
무슨 댁은 오늘 고추이식하고 누구 댁은 사과 밭에 거름내고
또 누구댁은 마늘 구멍 뚫어 주고 등등 한참 바쁜 농촌의 일손들
이야기 꽃으로 이동네 저동네 소식을 서로 주고받으시느라 바쁘시다.
그와중에
잠시 동안이라도 즐겁게 해드리기 위해 흥겨운 음악을 틀어주기도 하고
한분 한분 대화하면서 웃음보따리를 터지게도 하고 ......
나도 덩달아 즐거웠다.
정말 요즘 보기 드문 경로우대 정신이 투철한 기사님이라 생각되었다....
승객으로서 대접 받는다는 느낌이 들어서 기뻤다.
그리고 친구들을 만나 즐겁고 신나게 놀다 돌아오는 길에도 같은 대접을 받으니 곱으로 행복한 하루였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많은 분들께 행복함과 웃음을 전해주시길 바라면서
늘 안전운행 하시기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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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과 즐거움을 주는 기사님........
사과쟁이 |
조회수 : 944 |
추천수 : 3
작성일 : 2005-03-18 23: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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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beawoman
'05.3.19 3:58 AM반갑습니다. 잘 지내시죠?
버스 기사님 중에 시골 정겨움이 묻어나는 그런 분이 있으시더라구요2. 헤스티아
'05.3.19 12:21 PM저두 요새 버스타면 반갑게 인사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예전과 참 달라졌구나 싶어요..힘드실텐데.. 반갑게 인사하시는 모습을 보면,, 저두 덩달아 인사하게 되고 기분도 좋더라구요^^
3. 김민지
'05.3.19 1:18 PM안녕하시죠?
이제 과수원도 바빠질 시기인것 같아요..
맛있는 사과,, 기대할께요. ^^*4. 어여쁜
'05.3.19 1:27 PM회사 다닐 때 새벽 토익 수업 듣느라 항상 첫 버스를 타고 가곤 했는데
*번 기사님은 항상 어서오세요 혹은 반갑습니다라고 말씀해주셔서
하루종일 기분이 좋아지기도 했죠.5. 사과쟁이
'05.3.20 9:40 PM님들 잘 계시죠?
과수원에 일 시작하면 정신없어요.
그래서 꽃놀이도 못갈것 같아서 전초전으로 여유를 부려봤죠.
마음의 여유있는 님들은 제주도 여행도 다녀오셨는데....
부럽네요. 정말 행복하셨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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