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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산안개를 헤치며~~ 북한산 다녀왔어요...

| 조회수 : 883 | 추천수 : 1
작성일 : 2005-03-10 18:48:41
일인십두라고~~~^^*
아실라나 모르겠어요...ㅎㅎㅎ
일인백두는 들어 보셨다구요?
오늘...
40명이 북한산을 올랐거든요...
일인십두로 넷이서~~ㅋㅋㅋ
모두들 날씨가 나서려던 발걸음을
멈추게 했을꺼얘요...
근데 오히려 이런 날은
보너스가 따르게 마련이랍니다...

집을 나서는 데
남편이 그러더라구요...
아무도 안나왔겠다..고
그래도 믿는 구석이 있어
씩씩하게 잘 갔다 오겠다고 했죠~~!
정말 단촐하게 고은옥님, 한걸음님, 스케치님....
이렇게 넷이 모여 북한산을 향해
갔답니다...

정말 이런날
산에 아무도 안 오면 어쩌나 싶은데
산이 좋아 오는 사람들은 날씨와는
전혀 관계없이 삼삼오오 모여
들었고 우리도 그 대열에 합류해
올랐습니다....
꾸물 꾸물 비가 쏟아 질 것 같은 날이면서도
바람만은 훈훈한 봄바람이더라구요...

알맞은 습도와 상쾌한 바람과 함께
산중턱에 오르니 산안개가
우리를 감싸 오는데...
정말 환상이었답니다.

구름에 휩싸인 사이로 소나무가지가
운치있게 들여져 우리는 그 한폭의
동양화속의 주인공이 되어
마치 도인이 된 양....
흰옷으로 바꿔 입어야 겠다며
하하 호호 웃으며....

지난번 산행코스보다는 힘든
대남문을 향해 올랐습니다...
모두 숨을 가삐 쉬면서도
상쾌한 맑은 공기를 맘껏 마시면서...
아, 오늘들 왜 안오셨을까?
애석해 했답니다...
이런 산안개가 드리운 이 멋진
풍겅은 오늘같은 날이 아니면
어디서 감상을 하겠어요!~~~

숨이 깔딱넘어 간다는
깔딱고개를 넘어 돌아드니
아직 녹지않는 잔설에
조금 긴장도 하면서
대남문으로 향하는 나무계단을
올라가니 산위에선 아래녘보단
좀 심하게 바람이 부는데...
구름이 바람을 타고 마악
떠 내려 가는 게 아니겠어요..
당근 우리 네사람은 아리따운
선녀가 되어 구름을 타고
하늘세상으로 날아가는 듯~~~
아.. 정말 신비로웠어요....
대남문에 올라 서니 구구거리며
비둘기들이 우리를 반기고..^^*
산아래 펼쳐진 풍광을 보지 못해
섭섭하기는 했어도....
(그것은 다음주를 기약했죠)!!!

그곳에서 잠시 땀을 식히며
흩어졌다 모이며 또 날아가는
운해를 만끽하고 하산을 했답니다...

예정된 북한산성코스는 우려했던대로
아직 눈이 녹지 않아 올라왔던 길을
되돌아 내려오면서 바위에
폭 쌓여 아늑한 곳에서
맛난 점심과(허기가 져서 유난히
맛있었어요)... 커피와 과일을
먹고 우리만의 재민는 담소를 나누며
오늘도 즐겁고 유쾌한 산행을 끝냈답니다...

다음주에...
많이 참석해 주실꺼죠....
에이... 오늘 꼭 오셨어야 했는 데...
너무 멋진 풍경을 우리만 보기가
너무 아쉬웠거든요....

우리의 인생길이 그러하듯이
오늘은...
맑은 날이 아닌 흐린 날의
평탄치는 않았지만
그 나름대로 길을 찾아
뜻을 새기는 그런 값진
산행이었습니다.....


북한산을 뒤로하고 집으로 오는 길...
봄을 재촉하는 실비가
우리의 옷깃을 적셔 오고 있었습니다....

궂은 날에도
산행에 참여해 주신
고은옥님, 한걸음님, 스케치님...
잘 들어 가셨지요?
감사합니다.....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고은옥
    '05.3.10 6:58 PM

    히야,,,
    표현력,,,,쥑입니다,,,,

    못 가신분들은
    안봐도 비디오,,,,하겠어요,,,,

    다시 볼수 없겠죠...??

  • 2. 한걸음
    '05.3.10 7:25 PM

    구름속의 대남문도 좋았구요

    산안개가 밀려와서 촉촉하게 젖은 머리와 피부로
    우리 모두 더 예뻐졌다는 것도 알려드려용

    오늘 못오셨던 분들
    다음 주에는 꼭 오실거죠?

  • 3. 헤르미온느
    '05.3.10 7:34 PM

    음,,,,, 넘 멋졌겠어요..
    어릴때, 부산 금정산, 아빠랑, 비조금 오는날 비옷입고 올랐을때를 잊지 못하는데,,^^

  • 4. 스케치
    '05.3.10 9:30 PM

    오늘 ....안개 싸인 산길......
    정말 신비롭고.....그....고즈녁한 기운.....꿈길인듯.....구름위를 걷는 듯 다녀왔답니다ㅎㅎ
    발걸음 하나하나가 의미 있었구요.....
    안개에 둘러싸인 그 아름답던 산의 모습이 잊혀지질 않네요....
    얼굴에 닿던 ....그.....촉촉해진 산공기.....그 감촉도 너무 좋았고...
    빗소리도 좋았고......

    대남문 위에 섰을 때......
    구름인지.....안개인지......바람에 하얗게 날리며 ......내 앞으로 밀려오는데......
    아!....정말 장관이었어요......

    첫 산행.....눈온 다음날.....
    두 번째 산행.....비오는 날......
    이런 날들은.....평소에는 절대 산에 안가는 날이었어요 ㅎㅎ

    그런데......산 좋아하시는 분들 만나게 되어......
    저도 ....이제 알게 되었지요
    그런 날이 정말 진국이란 것을요 ㅎㅎ
    다음 주에 뵈요~~ 또 어떤 산이 날 기다리고 있을지....벌써부터 궁금해지네요 ^^

  • 5. kimi
    '05.3.10 11:23 PM

    산속의 아리따운 아낙네님들,
    구비구비 산허리를 돌아감은 물안개를 어떻게 뒤로 두고 하산하셨읍니까?
    나는 그런날은 올라가지도 또한 내려가지도 못하고 그자리에서 망부석하고는 했는데......
    부럽읍니다.
    토요일날 아침 일찍 눈뜨자마자 올라가야 되겠읍니다.

  • 6. 안나돌리
    '05.3.11 12:47 AM

    모두 잘들 들어 가셨네요....!!
    저 이제 집에 돌아 왔습니다..
    12시가 넘었으니 하루를 넘겨서~~~
    저녁에 일산에서 모임이 있어
    배낭을 맨 채로 친구집에서 후기올려 놓구!!^^*
    거나하게 동동주와 노래방까정....
    ㅎㅎㅎ 남편이 지금 삐져서 말도 안해요....ㅋㅋㅋ^^;;;

  • 7. 산세베리아
    '05.3.11 12:53 AM

    아~ 부러워요.^^
    산행에 합류하려고... 아침일찍 유부초밥에 미소국에 방울도마토에... 도시락싸서 나가려다
    제 개인적인 일이 생겨서... 친정 동생이 사는 안산 사동에 다녀왔어요.
    전오늘 꼭 12시간만에 집에 돌아왔네요.^^
    낮시간 내내 산행하신분들 근황이 궁금했는데...
    내심 걱정도하면서... 근데
    조촐한 와중에 넘 재밌구 신나구... 하셨네요?
    전 동생네 거실에 배낭열구 도시락 꺼내 늘어놓고
    난 오늘 여기가 북한산 꼭대기... 어쩌구하면서
    5살 조카와 점심 먹구... ㅎㅎ
    오늘 맘 흔들리지 말고 초지일관... 북한산을 향했어야 했는데.^^
    담주엔 꼬옥 가야지.^^
    안나돌리님 오늘도 수고 많으셨어요.^^

  • 8. 고은옥
    '05.3.11 9:40 AM

    흐흐흐,,,,
    자정넘긴 등산복입은 여인네,,
    차안에서 색안경끼고 안 보든가비네,,,
    이님,,,대단한 고수 쯤으로 보였는갑네,,,,ㅋㅋㅋ
    10시등정해서 12시 하산하는,,,,,

  • 9. 경빈마마
    '05.3.11 9:58 AM

    잘 다녀오셨다니 반갑네요.
    다음기회에 뵙지요.4월 산행에서 뵙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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