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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여잔가? 남잔가?? (바로 집니다 흑흑~~ ㅠㅠ)
우선 사진들은 모두 제 다이어리 맨 뒤에 붙여둔 사진이고, 늘 펴서 보고 만지고
눈물 찔끔 짜고 혼자 군시렁 거리고(사진속 인물과 대화를 나눈다고^^) 그런답니다.
맨위에 흑백 사진은, 아빠 군인시절의 사진인데 실제 사진을 보면 훤칠한 인물이 더
표가 납니다. 근데, 다시 디카로 찍어 올린건 영 아니올시다 같네예~~^^
그아래 사진은 서울 살적이고 2학년 때 한국일보 주최 전국 어린이 사생대회에서
트로피 받고 장충체육관인가?? 여하튼 그 앞에서 찍은 사진 입니다.
누가 울 엄마인지 함 맞춰 보시지예??? ^^
네~~ 맞심니다. 노란 쉐타에 짙은 하늘색 바지 그리고 양산 들고 서 계신 날씬 하신분이
바로 엄마고, 고 옆은 미술샘 이심니다. 그뒤가 아빠고, 고 앞에 검으 틱탁한 바가지
머리가 바로 이 "띠깜" 이지예.^^ 부산의 바닷가를 벗어나 살아도 여름만 되면 새까맣게
타가꼬 이래 우중충 합니다. 고때 아주 유행했던 바가지 스탈.... 아주 귀엽지 않심니까??^^
가스난데 장손이라고 태어나서부터 남자로 컸지예. 동생이 태어나기 전까지 그 이쁜 치마
한번 못 입어보고 청바지에, 청웃도리 그리고 운동화, 머리도 머스마처럼 사시사철 바가지
머리만 하고 살았고예. 그래도 사진 찍은 고날은 좀 가스나 답게 입은 축에 속합니다.
모두들 절 딱 보면, "니 여자아가 남자아가??"하면서 꼭 고추를 찾곤 하시더라고예.
"옴마야~~@@" 하면서 놀래 엄마 뒤로 숨으면 고때서 "아~ 가스나네. 근데, 잘생긴
아들넘 하나도 안부럽게 남상을 타고 태어 났구만....ㅎㅎㅎ^^" 말씀들 하곤 했심니다.
그럴때 마다 전 죽고 싶었지예.
날 보시고선 다들 고추 찾는다고 손이 쓰윽~ 오면 정말 그손을 꽉~ 물어주고 싶은 심정이
나중엔 생겼던것 같심니다. 그러고는, 좀 멍청하게 생긴 제 눈꼬리도 좀 사납게 올라 가고,
뒤틀린 심사에 식식~ 거리는 숨 소리도 크게 들리고...
요때쯤 되면 울 엄마 제 얼굴 표정을 살피시고는 "야가 와 어때서요?? 얼매나 늘씬하고
이쁜교?? 내 딸이지만서도 내사마 이런 이쁜 아는 보도 몬했구만..... -.-;;;;;;" 이래 절 의식
하신 말을 남달리 큰 목소리로 다른 어른들께 건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 합니다.
아마 동생이 안태어 났으면 제 주체성에 대해 많이 고민을 하다가, 남자로 성전환을 해야
하나? 라는 지경까지 갔을지도 모르지예.^^ 하리수가 아닌 김혜돌 로.......^^
하긴 대학때까지 여자라는 구석은 눈 씻고 찾아 볼수가 없어서 그때 모든 선배들이 절
이렇게 불렀지예. "어~~이~~ 김혜돌~~!!" 아니면 "돌돌아~~!!" 요렇게예.
근데, 그게 훨씬 좋았지예. 절 여자로 보고 응큼히 다가오는 넘들이 하나도 없었으니까예.^^
지는예, 절 여자로 보고 섹시하다는 얘기를 하는 넘이 제일 싫었심니다.
전 그냥 여자도 아니고 남자도 아니고 한 인간으로 대접 받는기 제일 속편하다고 일찌감치
깨달았 거든예.^^(요때 벌써 남달리 철학적인 깊이가 깊었다는.........^^;;;;;;; )
다시 국민 학교로 돌아가, 제가 5학년 말쯤 부산으로 전학 오면서 한때 학교에서 짱~
이었심니다. 생긴건 영~ 아니올시다 였지만, 서울에서 전학을 왔다는 이유로 또 서울말을
이쁘게 쓴다는 딱 고 두가지 이유만으로 말이지예.
남자아덜이 얼마나 관심을 두던지..
"자가 바로 서울에서 왔다는 가다. 근데, 쫌.... -.-"
"맞다. 서울 가스나들은 모두 얼굴도 하얗고 몸도 애비고(마르고) 치마도 이쁘게 입고 다닌다
카드만, 우째 자는 좀......."
그래서 저의 수퍼 울트라 짱~~ 이었던 인기는 5학년 겨울 방학과 함께 막을 내렸심니다. ㅠㅠ
서울이란 환상을 바로 깨주던 그 걸걸함과 머스마 스러움에 일단 한풀 인기가 꺽였고, 마지막
내리막 길에 쐐기를 박았던 저의 본성이 한달도 채 못가서 드러났기 때문이지예.
어느날인가, 옆 짝지가 하도 바보처럼 굴어서 한마디 한다는게,
"야~ 너 그러면 안돼~~ 이렇게 해야 한다구~~우~~"(이쁜척~~^^)
몇번을 그러다가 나중엔 욱~ 하는 성질을 참지 못하고,
"야~ 이 바보같은 머시마야. 그라면 안된다꼬 내가 몇번을 말 안했나?? 미치겠네....."
고때 반 아이들 모두 쫙~ 얼어 붙어서리~~@@
이미 엎질러진 물이고 지나간 버스 였심니다. 그렇다고 다시 서울말 쓸수도 없고..... -.-
"뭐?? 니 뭐보는데?? 내 한테 뭐 할말 있나?? 함 해보까??"
이미 들통난 걸걸함에, 말까정 보리문디 갱상도로 돌아온 이상, 이쁜척 하며 가면 쓰고
앉아 있을 제가 아니였지예. 그동안 몸에 맞지 않던 치마를 입었다 벗은 양 얼마나 홀가분
하고 기분이 좋았던지......^^
그이후로 6학년에 올라가 다시 울트라 수퍼 왕 짱~~!! 이 됐심니다.
다시 서울말로예???? 언지예~~^^ 바로 주먹으로예..... ^^;;;;;;
여자아이들 괴롭히는 머스마들 저한테 걸리면 바로 죽음 아니였심니까?
그때 키가 150cm 가 넘었으니(아마 그때 다 큰것 같심니다.) 저에게 감히 덤빌 넘이 있었
겠심니까? "야~~ 2반에 김혜진인가 뭐시긴가에 한번 걸리면 뼈도 몬추린다 카더라...."
이런 흉흉한 소문이 전 학교를 쓸고 다니면서, 여자아이들 사이에선 구세주로, 남자 아이들
사이에서는 주먹짱으로 바로 우뚝 섰심니다. ^^
그러다 중학교를 가면서 처음 치마를 입게 되었지예. 바로 교복, 그것도 주름이 무지허니
많은 교복... 흰 카라가 있던 세라복..... 지금 생각해도 고 시절이 머리가 제일로 아픕니다.
중 1학년때 우리반 반장 이었심니다. 으쓱~~ 어깨에 힘 함주고~~^^
공부를 잘해서예?? 라고 오해하시면 맴 아픕니다. 흑흑흑~~ㅠㅠ
바로 주먹으로 전하통일 안 했심니까. 그라고 지가 하겠다고 박박~~ 걍 우겨서...ㅠㅠ
근데, 문제는 교복치마에 발이 번쩍번쩍 올라가고 세라복 카라 휘날리며 주먹이 날라
가고...... 요기 제일 힘들더라고예. 물론 여자 학교에서 쓸일도 없었지만......
그리고, 유독 제 치마는 엄마가 매일 아침에 다려 주시거나, 겨울엔 따뜻한 아랫목에
엄마가 깔고 주무셔서 아침이면 안다려도 빳빳하게 주름이 잡힌 교복을 입혀 주셨는데,
학교만 갔다오면 주름 치만지 기냥 치만지 모르게 변해 있었지예.
예를 들면, 교무실에 간다고 출석부 들고 복도 계단을 내려오면 그냥 다소곳이 내려오는
법이 없었심니다. 난간에 납작 엎드려서 죽~ 타고 내려왔으니깐예.
그것도 4층에서 1층까정 non-stop 으로다가~~^^
그러다 샘한테 걸려서 교무실 앞에 출석부 들고 벌 많이도 섰지예.
"어째 3반 반장은 저 모양이야??" 뭇 샘들이 머리에 꿀밤 한대씩 날리며 하신 말씀!!
"저거 반장만 아니면........" 요건 우리 담임 샘 한숨 날리며 하신 말씀!!
그러니 제 교복안에는 항상 체육복 바지가 있었고, 언제든지 철퍼덕~ 앉아도 무리없는
복장 이었지예. 그렇게 매일 삐대고 치대고 하니 그 주름이 남아 날일이 있었겠심니까.
근데, 그것도 고등학생이 되니깐 좀 났더군요.
대학가야 한다고 딴에는 조신히 공부만 했거든예. 쿨~럭~~ -.-
그래도 대학교때까정 그 버릇 넘 못주고 "김혜돌"로 빛을 냈으니......^^
결혼 할 무렵, 엄마가 가장 걱정하시던 포인트가 바로 이거였지예.
"저 선 머스마를 시집 보내면 혹 소박 맞고 돌아오지 않을까 내사 마 걱정이다...."
이건 엄마 뿐 아니라 절 아는 모든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한 걱정 이었지예.
근데, 보시라~~ 짠~~!! 딸 잘 낳고 얼매나 여자답게 잘 사는지를........^^
모두들 천지 개벽에 하늘도 울고 갈 변화라고 합디다.
아마, 클레오파트라 이후 세계사에 길이 남을 여자라고........^^
지금도 가끔 제가 남자였으면 하는 생각은 합니다.
남자 때문에 가슴 아파하고, 눈물 짓고, 또 디디한 남자들 때문에 생긴 많은 일들을 보면서,
내가 남자였다면 절대 저러지 않고 정말 멋진 남자가 되었을 것인데.... 하는 아쉬움이
남아서리~~
근데, 저 진짜 딱 여자 맞거든예???? @@ 절대 의심의 눈초리로 보지 말아 주이소~~^^
감싸 합니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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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깜찌기 펭
'05.1.12 4:55 PM이런~ 기대하고 봤더니, 어릴때 사진을..ㅎㅎ
2. 웃음보따리
'05.1.12 5:15 PMㅎㅎ 글 너무 재밌게 쓰세요~
3. 안개꽃
'05.1.12 5:56 PM어머님이 참 고우시네요. 멋쟁이셨던 것 같고요.
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4. 돼지용
'05.1.12 8:36 PM정말 어머님 멋쟁이셨네요.
5. 미네르바
'05.1.12 9:16 PM^0^
정말 띠깜님 이야기 들으면 제 이야기랑 중복되는 부분이 너무 많아요.
집안의 첫째 아기.
동생보다 생긴 것이 더 남자스러운 아이,
성격도 아마 왈패였다지요
바로 저였읍니다.6. 비니드림
'05.1.12 9:48 PM띠깜님...저도 어렷을적 아마도 국민학교6학년때였죠..? 별명이 깡패였던적이 있었네요.ㅎㅎ
지금은 여성스러워졌지만서도....
그때만해도 잘못하고다니는 중학생오빠들, 심지어는 길거리에 휴지버리는 대학생들가지 쫒아가서
응징을 하곤했던...정의의 사자!쯤 되는줄 알고 컸다는...^^
저두 6학년때 키가 156이 넘었었지요. 지금보다 노숙해보이는 얼굴...ㅎㅎ7. 김혜진(띠깜)
'05.1.12 9:52 PM쿄쿄쿄~~^^ 우리과가 여기에 또 있었네예~~ 미네르바님과 비니드림님~~
우리 계하나 만듭시다. 정의의 사자 "응징파" 로....^^
그리고. 나머지 분들도(돼지용님, 안개꽃님, 웃음보따리님, 깜찍이팽님~~) 모두 잘
읽어 주셔서 넘 감싸 드립니데이~~^^8. 헤스티아
'05.1.12 10:38 PMㅋㅋ;;; 넘 재미있게 읽었습니닷!
9. 헤르미온느
'05.1.12 11:44 PM그 예쁜 남색 주름스커트, 울집에서도 매일 제일 얌전하게 자는 큰언니 요밑에 신문지 아래위로 싸서
들어가 있었지예~.... 하얀 세라...느무느무 여성시러븐 언니는 일주일을 걍 입어도 먼지하나 안묻던데..ㅋㅋㅋ...=3=3=310. 김혜경
'05.1.13 12:43 AM어머니..굉장히 미인이시네요...
11. 민석마미
'05.1.13 9:17 AM이히
정말 재밌어요/ 저의 어린시절과 흡사 ㅋ
초딩때 깡패 왈패..분간동무..ㅋ
중학교땐 선도부장이였드랬어요 ㅎ
정문에서 서서 선생님 대신 서서 불량복장 불량머리 지각생 골라내서 샘님께 고발하는 ..이룬..
ㅋ
혜진님 저랑 나이가 같은 말띠 아닌교?
싸랑합니데이..12. 김혜진(띠깜)
'05.1.13 10:02 AM민석마미님~~ 갑장 맞심니다~~^^ 선도부장....으흐흐~~^^
그라고 공항에 나오실라면 새벽 5신데, 광주에서 우째 출발 하실라고????^^
농담이고예, 번개 치면 그때나 올라 오이소. 서로 싸랑만 하믄 되겠는교?
워~따 봐야 쓰지요~이!! 몬보믄 병 난다깨롱~~^^13. 빨강머리앤
'05.1.13 10:45 AM음..
저도 별명이 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