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경기가 나쁘다면서 올린 중국집 이야기 조회수가 적지 않네요..
부족한 글을 읽어 주시는 회원님,그리고 댓글과 쪽지를 보내주시며 저에게 힘을 주시는 회원님들
너무나 고맙고 감사합니다.
그래서..
저희집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가게이야기_예쁜손님, 나쁜손님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82회원님들도 외식을 하러 식당에 가시게 되면 예쁜손님 되시라고 ...
주인입장 혹은 서빙하는 입장에서 팁을 드리면 아마도 좀 더 친철하게 서비스 받지 않으실까해서요.ㅎㅎ
저는 워낙 외식을 별로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오죽하면 아이들에게 외식을 하자고 하면 엄마가 집에서 만들어주는 음식이 젤 좋다고 엄마를 귀찮게하는
하는...그야말로 집밥췌고 운운하는 집이죠..
아무래도 나가서 먹게되면 간이 세거나 혹은 반찬 재활용이 아닐까하는 의심도 들고 또 일에 찌들린
서빙하시는 분들의 불친절등...돈을 내고 음식을 먹어도 어쩐지 눈치를 보는 때도 많구요,,
그래서 외식을 할경우 정말 내가 돈 낸 만큼 잘 먹고 친절한 서비스 받았다 싶으면 그 음식점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져 다음에 또 와야지하면서 가게되죠,,,하지만 그런 음식점은 정말 드물었던 것 같아요,,
가끔 모임에서 비싼 외식을 하는경우 ,,,비싼 음식점이라 하더라도 복불복 일 경우도 있더라구요,
어쨌든 싼 음식이든 비싼 음식이든 내가 낸 돈의 충분한 값어치를 하는 식당은.그렇게 많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정말 우연치 않은 기회에 중국집을 하게 되면서
제가 꿈꾸던 식당(맛있는 음식,깨끗한 환경,친절한 서비스,)을 하고 싶었고...
나름 지금까지 저의 초심을 지켜가면서 하고 있는데...
손님들께서 그런 저의 진심을 알아주시면 정말 그 손님은 예쁜손님이라고 부릅니다..
저희 가게에 손님이 들어오시면 일단 자스민 차와 반찬이 세팅이 됩니다.
반찬은 조금씩 담구요,,손님이 원하시면 계속 리필해드리는데..리필할때마다 고맙습니다,고맙숩니다..인사해주시는
손님들이 있구요,,어떤 손님들은 음식이 나가면 와~~하면서 감탄을 하기도 합니다.
양많고 먹음직하게 보인다고,,,이런 손님은 100% 예쁜손님에 속합니다. ㅎㅎ
그런 손님들은 저희 서빙하는 직원들을 기분좋게 해서 하나라도 더 잘해드리려는 마음이 들게 합니다,
얼굴도 기억하게되어서 다음에 오시면 그 손님에 맞추어 맞춤서비스도 하게 됩니다.
예를들어 특정반찬을 좋아하면그 반찬을 많이 드리게 되는등...혹은 후식으로 나가는 빠스(맛탕)의
여유분이 있으면 더 갖다 드릴 수도 있구요,,,
어떤 손님은 계산대에서 싸인을 별이나 하트로 해주시면서 마음을 표시해 주시는데 그런 손님도
100% 예쁜손님이십니다..쑥스러워 말씀은 못하셔도 그렇게 표현해 주시는데 정말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또 예쁜손님은 테이블을 치울때...반찬그릇 음식그릇 싹싹 다 비운 손님..
정말 상치우기 쉽고 기분 업이됩니다,,음식이 맛있었다는 표시니까요...
대강 이런 손님들 예쁜 손님인데 그럼 나쁜손님도 있을까요?
예...나쁜손님도 있죠,.
1.특히 남자손님중에 무조건 반말을 하는 손님,,(5천원 짜장면 시키면서 서빙을 최대한 부리려는 스타일)
2.,둘이 들어와서 짜장면 곱배기 시켜놓고 둘이 나누어 먹는 손님
(물론 그럴 수 있다고 봅니다..양 적은 분들도 있으니까요,,하지만 6000 곱배기 시켜서 둘이 먹으면 어쨌든 반찬이나
후식은 2인분이 나가게 되기에 주인입장에선 그리 달가운 손님은 아닙니다, 하지만 손님이 조금 미안한 마음을
표현해 주시면 주인의 약간 섭섭한 마음은 금방 사라지게 되고 오히려 미안한 맘 안들게 서비스 짱으로 해
드리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3..저희 가게에는 아이들 손님도 많은데 아이들은 음식을 많이 흘리면서 먹습니다.그러면 나중에
그 식탁밑을 치우려면 정말로 힘이 배로 들게 됩니다.일단 허리를 구부려야 하니까요.
..보통 이럴경우 손님은 조금 미안한 듯 표정을 지어 보이거나 아니면 어느정도 자기들이 치우거나 하는데
전혀 안하무인인 손님들이 계시죠.
우린 여기서 음식을 팔아 주었으니 우리들이 흘린 것 치우는 것 다 서비스에 포함된다는 당당함? 같은거요.
엄청 어이없는 경우죠,,
이런 손님들은 정말 나쁜손님들입니다..
그러나 저는 과히 불쾌한 감정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런 손님들은
어디를 가더라도 그렇게 할 것이고 그런 소소한 것에 감정의 기복을 갖게 되면 아마도 음식점 하시는 분들은
매일매일 열불이 날뿐더러 하루에도 몇번씩 가게문을 닫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ㅎㅎ
저는 그런 분들은 그들의 몫이다하고 오히려 좀 안됐다하는 마음을 가지고있습니다.
친하다면 조언을 해서 그런 분들이 어디를 가더라고 예쁜손님이 되어 대접을 받게 해주고 싶은 마음...
정말 정말 !!!!!!굴뚝같습니다.
그러니..그들은 저에게는 나쁜손님이 아니라 안된손님이 되는셈이죠.
그리고...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50대쯤 되는 남자와 여자손님이 들어와서 짬뽕을 드셨는데 단무지 리필을 해달라고 하는거예요,,
그래서 마침 다른 서빙분들이 바빠서 제가 단무지 통을 갖고 리필을 해드렸는데
다짜고짜..." 처음 세팅했던 단무지는 새것인데 리필은 재활용하는거지?" 하면서
고함을 지르는겁니다...저는 너무 당황해서 " 손님..저희가게는 반찬 재활용 안합니다.저희 가게손님들은
다 아는 사실입니다..상 치울때 반찬 다 한그릇에 모아 버리거든요,," 하고 말했습니다.
그러니 그 손님이 하는 말 " 대한민국에서 재활용안하는 음식점 있으면 나와보라고 해..이게 재활용안됐으면
왜 이렇게 단무지가 가지런하지 않은거냐구,," 그래서 제가 "손님..단무지는 가지런하게 나오지만 물에 담아져
있으면 흐트러지게 되는데 리필통에 단무지 물이 담아져 있어서 그렇게 되는 거예요..그렇지만 절대 재활용아닙니다."하고 웃으면서 대응했고 그 손님...약간 뻘춤하게 있더니... 다 드시고 나갔습니다..(ㅎㅎ 얼마나 당황스런
표정을 지었는지..에고~~~)
그 손님 나간후 직원들..화가 나서 막 야단이 났습니다.
진상이라는 둥,,어찌 그렇게 확신하냐는 둥...그래서 제가 침착하게 말했습니다.
그 손님이 문제가 아니라 정말 대한민국 음식점들이 문제다..그런 의심이 들게할 정도로 재활용을 하니
이런 일이 있는것이다...그 손님은 나쁜손님이 아니고 고마운 손님이다..그래서 이제부터 우리는 리필하는 단무지도
될수있으면 가지런하게 나가야겠다..물에 잠기게 두면 흐트러지니 물을 줄이고 예쁘게 드려야겠다..
했습니다...직원들 멘붕!!!뭥미!!! 그렇지만 조금후...맞는 거 같아요..저희가 그런 생각은 미처 못했네요하더라구요,
처음 세팅할 때 그 가지런한 단무지와 리필할 때 단무지가 꼭같이 가지런하면 그런 의심을 받지 않을걸....
그런데 그 나쁜손님이 그 점을 지적해 준 것입니다..
그러니 그 손님은 나쁜손님에서 고마운 손님으로 탈바꿈이 되었고 그 손님덕에 지금은 리필 단무지도
예쁘게 해서 나가게 되었습니다. (제가 그 손님 얼굴을 어렴풋이 기억하는데...만약 다시 오시면..
탕슉 소자,,13000원짜리..서비스 나갑니다.그만큼 고마운 손님이 되었죠.)
결론적으로 정말 나쁜손님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예쁜손님, 고마운 손님,안된 손님등이 있을 뿐이죠.
여러분은 어떤 손님에 속하시는 지요?
제가 생각할 때 82회원님들 대부분은 예쁜손님이실 것 같아요,,
쓰다보니 너무 길었네요,,제가 정말 오랜만에 글을 쓰다보니 잘 정리가 안되네요..
ㅠㅠ,,오늘 저녁에도 여전히 손님이 적었습니다..낮장사는 그런대로 되는데 요즘 저녁에는
정말 손님이 뜸합니다..너무나 급격한 변화이기에 마음이 동요가 이네요...
계속해야되는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