ㅠㅠ
밤에 들어와 컴을 키고 몇 장의 사진(저희 집 짜장 짬뽕등 음식사진)을 올렸는데
그 사진속에 저희 가게 그릇 로고가 보여져서 혹시 광고성 글?이라 의심하실 분도 계실것 같아
사진만 삭제 하려고 했는데 ㅠㅠ 어이없게도 제 글이 다 없어져 버렸습니다.
아무리 복원하려고 해도 제가 직접 여기 게시판에 쓴 글이라 복원이 안되네요..
지금보니 많이 읽은 글에 올라와 있던데... 정말 너무 미안하네요...
제가 쓴 내용을 다시 정리하여 올립니다..
하지만 제가 그젯밤 잠 못 이루며 쓴 그 분위기의 필이 느껴지는 글은 안될 것 같군요...ㅠㅠ
제가 작년 여름..우연히 저희 동네에 있는 중국집(지금은 저의 가게죠)을 갔었습니다.
워낙 중국요리에 대한 편견이 있어 배달은 잘 시켜먹지 않고 중식이 먹고 싶을 땐 가끔 동네에 있는
그나마 깨끗하고 배달안하는 곳,에 가서 먹곤 했었습니다.
(가게를 하다보니 저같은 사람이 적지는 않더군요,,배달은 정말 안 시켜먹는데
여기와서 중식먹다가 꽂혀서 단골이 되었다는 손님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족이 가끔 가던 그 곳이 갑자기 문을 닫는 바람에 한 번은 집에서 조금 떨어진 곳으로 갔지요..
그런데 가서 보니 가게도 깨끗하고 주방도 오픈,,,무엇보다 맛이 너무나 깔끔하고
중식의 그 특유한 느끼함이 없었지요..
그러다 어찌어찌하여 .... 그 가게를 인수하게 되었습니다. ㅎㅎ
처음에는 회사의 직영체인점이었던 그 가게는 회사의 문어발식 경영으로 아주 힘들었는데
아마도 가장 큰 이유는 회사직영이라는 자체가 음식점에는 조금 문제가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음식점..특히 동네 음식점은 아무래도 주인이 있어야 손님들도 단골이 생기고 교류도 있는데
주인이 없으니 그 한계가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저는 그 가게를 인수하면서 중식의 두가지 이미지..일반적인 배달에 대한 안좋은 생각..
듬뿍넣은 조미료, 깨끗하지 않다는 이미지..그리고 다른 하나는 고급인테리어에 비싼 코스를
연상하게 하는 이미지..그 사이의 중간에 있는..즉 맛도 있고 깨끗하지만 가격은 착하게 해서
우리가 갖고 있는 중식의 이미지에 대한 변화를 준다면 잘 될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가게를 인수하고 나서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직원들도 정말 너무 성실하고 실력있고 무엇보다 음식을 최고로 뽑아주었습니다.
손님들도 대부분 정말 만족하셨고...또 서빙하는 직원들과 제가 정말 친철 또 친절하게
했죠..그런 덕분인지 이제는 가게에 단골도 많아지고 나름 이 동네 중식의 맛집정도로 된 것 같습니다.
저희가게가 한 30평정도 되는데 이 평수에 요리사 4명..서빙 2명 ,,저까지 7명의 생계를 이어나가는게
정말 신기하고 보람있었습니다..투자대비 많은 수익이 나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신나고 행복했습니다..,그저..더도덜도말고 조금만 더 장사가 잘되면 이젠 안정권에 가겠구나..하며
기대했었죠...
직원들도 우리집에서 일하는 게 너무 좋다고하고 심지어 어떤 직원은 집이 신림동 쪽인데 항상 한시간 반전에
출근해서 내가 왜 이리 일찍오냐니까...아침에 우리 가게에 올 생각을 하면 너무 신나 일어나면 그냥
씻기만 하고 와서 그렇다고 하더군요..
중식은 여름이 힘들다는데 이 번 여름 나쁘지 않게 지나갔구요..
이젠 중식의 꽃인 가을과 겨울이 되었습니다..
그런데..정말 추석전부터 매출이 급하강하고 저의 기대와는 달리 10월에도 이렇게 장사가 잘 안되어
고민고민하다가 저의 친구같은 82에 밤에 저의 고민을 올렸더랬지요..ㅠㅠ
직원을 줄여야 하고 감봉을 해야만 살아 남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일년넘게 저와같이 고생하며 지내온 우리 직원들 중 누구를 그만두라고 해야할 지..
그리고 그 직원은 또 어디로 가야하는지.
사실 중식은 거의 즉석요리라 요리사가 적정인원이 있어야 하는데..인원을 줄이면 또 다른 문제도
발생할 것 같고...정말 고민이 되더군요..
옇든 고민고민하고 있습니다.
이 어려운 때를 어떻게 극복해야되는지...
직원들이 저와 눈을 잘 못 맞추고 있습니다.
장사가 잘 안되니 정말 그들도 미안한 맘이 많은 것 같아요..그런데...
저는 그런 미안한 맘을 가지는 직원들에게 정말 더 미안한 거예요..
그들은 정말 열심히 일하는데...
조금만 손님이 늘고 매출이 조금만 나아지면 우린 다 같이 갈 수 있는데....
저에게 응원을 보내달라며 글을 마무리했었던 것 같네요...
다시 글을 쓰다보니 사라져버린 원글의 필은 전혀 안나네요..ㅠㅠ
정말 글이 지워져 다시한 번 죄송한 마음을 보내며...
너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