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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빠를수록 좋습니다.

| 조회수 : 1,619 | 추천수 : 25
작성일 : 2004-08-19 11:54:47

무조건 빠를수록 좋습니다. 피아노 치는 실력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음악을 얼마나 먼저 접하느냐의 문제에요. 집에서는 의외로 부모가 음악을 좋아해서 시시때때 즐겨 듣지 않으면 아이들의 음감이 발달하기 어렵거든요. 꼭 아이가 제대로 펴지지도 않는 손가락 가지고 피아노를 치지 않아도, 옆에서 피아노 치는 것을 듣고 보기만 해도 (꼭 피아노가 아니어도 상관없지요.) 아이들이 음악에 대해서 친해집니다.

진도는 그렇게 의미두지 않으셔도 되지만, 아이가 음악을 즐거워 할 수 있도록 하는게 가장 중요해요. 중간에 쉬면 도로묵.. 도 나름대로입니다. 엄마가 들들 볶아서 애가 질려 하다 보면 배운 지 얼마 안되서 관두게 되는 경우도 꽤 되는데(때략 체르니 100~40 때쯤?) 이때 완전히 관두면 커서도 거의 못친다고 볼 수 있구요.. 고학년 때까지 그래도 꾸준히 치거나 그 중간에 관두더라도 다시 재개해서 자기가 좋아하는 노래나 가요정도 편안하게 반주할수 있을정도의 음감이 되면.. 몇년 쉬더라도 다시 감 찾을수 있어요. (취미로 즐길정도의)

초등학교 아이들은 많이들 피아노 배우기 때문에 어머니들이 경쟁적으로 진도를 가지고 비교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아이에게 스트레스일 뿐 더러 진도를 빨리 빼는게 실력에 도움이 되지도 않습니다. 초등학교때 체르니 50을 치게 하고 하는데.. 의미가 없습니다.

확실히 좋은 선생님한테 레슨하는게 좋기는 합니다. 저는 꼬마애가 대학교수한테 배울 필요가 있겠느냐라고 하니, 제 선생님(교수님입니다.)이 처음 시작하는 아이들은 아이들 나름대로 제대로 가르칠 수 있다라고 하시더라구요. 저는 어려서 부터 피아노를 했고 지금은 25세입니다. 어려서는 학원을 전전했는데(이사도 많이 해서요.) 10개의 학원을 다녔다면 한곳만 제대로 가르쳤다고 감히 말씀 드릴수 있어요. 물론 요새는 전공하신 분들이 학원 잘 운영하시리라 생각하지만(그때만해도 비전공자도 많이 했어요.) 최악의 경우는 아이한테 음악을 즐겁게 아름답게 느끼게 하지 않고, 반복적인 연습만 시키는 경우입니다. 기계적으로요. 아주 엄한 선생님께 개인레슨을 해서 테크닉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친구를 본 적이 있지만, 그 친구가 음악적으로 얼마나 발달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반면에 제가 만난 가장 훌륭한 선생님 중 하나는 (학원 선생님이었습니다.) 학생이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곡을 접하게 해주셨습니다. (클래식 곡 중에도 연주곡이면서 아이들이 할 수 있는 것들이 참 많아요. 연습곡은 너무 재미가 없지요.) 학생이 가요에 관심이 있다면 그 나름대로 가요에서 음악성을 키우게 도와주는 식이었구요. (물론 클래식 교육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 전공을 할 게 아니라면 단순한 테크닉 연습은 어느정도만 하고, 다양한 곡에서 연습이 이루어지는게 좋은 것 같습니다.

학원을 선택하거나, 선생님을 선택할때 선생님의 경력을 살펴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가르치기만 잘 하면 되지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선생님이 피아노를 잘 치는 것은 선생님이 음악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느냐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어느정도 수준 이상의 콩쿨 수상 경력이 있다면 어느정도 인정받는 대학 출신이라면, 좋은 교수진에 의해서 음악의 면면을 교육받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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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Beauty
    '04.8.19 4:41 PM

    넘 빨리하면 애들에게 오히려 음악 스트레스를 준다고 하던데...
    좋은 선생을 만나는게 확실히 가장 큰 관건인듯 하죠.

    아...왜 그리 가르쳐야하는게 많다냐....-.-;;
    난 암것도 안 시키는데....^^
    나중에 지들이 시켜달라고 애걸복걸하는게 있음 하나 시킬랑가....

  • 2. PIANO
    '04.8.19 5:37 PM

    아.. Beauty님 글을 보니.. 확정신이 깨는 것 같아요. 음.. 음악이 아이한테 스트라스라는 생각을 별로 못해봤나봐요. 실제로는 저도 어려서는 끌려다니다시피 피아노를 친 때도 있었는데 말이죠. 음악이 놀이로서 즐거우면 그것으로 충분한데.. 참, 그런 선생님 만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 3. @^.^@
    '04.8.20 11:54 AM

    하고 싶을 때 시키세요. 글자도 모를때 부터 피아노를 쳤는데, 저는 아주 스트레스 심해서 지금은 아이의 엄마지만 피아노 댕댕거리는 소리도 싫습니다. 물론 지금은 전혀 칠줄 모른다고 5세부터 초등학교 5학년때 까지 피아노에 엄청 돈 들이 부었습니다. 제 밑에 동생은 배우고 싶어서 미치는 것을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가르쳤습니다. 2년만에 제가 친 세월만큼 잘 치더군요. 지금도 음악을 좋아하죠. 전 질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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