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이 길으니 이해를 바랍니다.
“누구야.” “으윽….” 지하철이나 식당, 서점 등 사람이 붐비는 장소에서 코를 막고 자리를 피하는 사람이 있다면 분명 방귀 때문이다.
방귀뀌는 사람 역시 쏟아지는 시선을 감당하기 어렵다.
최근에는 특히 웰빙(Well-Bing)이 유행하면서 유기농 야채와 곡식으로 만들어진 신선한 건강식을 찾는 사람이 늘면서 방귀도 잦아지고 있다.
간혹 자신이 의도하지 않은 상태에서 나옴으로써 당황스럽거나 민망할 때도 있지만 다른 의미로는 장운동이 활발하다는 건강의 신호일 수도 있다.
1.방귀의 실체
방귀는 장 속에 있는 공기가 항문을 통해 빠져나오는 현상으로 어원은 방기(放氣), 즉 공기를 방출한다는 뜻이다. 평소 소장과 대장에는 평균 200㎖의 가스가 있게 되는데, 장내가스 성분은 대략 질소 60%, 수소 20%, 산소 10%, 이산화탄소 9%로 돼있다.
그 외 약간의 메탄가스, 황화수소 등 400여종의 물질이 포함되어 있다. 장내 가스의 약 70%는 입을 통해 들어간 것이며, 20%는 혈액으로부터 확산해온 것이고, 나머지 10%는 장내에 있는 대장균, 장구균, 살모넬라균 등의 장내 세균의 작용으로 탄수화물이 발효해서 생긴 것이다.
악취의 원인이 되는 메탄가스, 인돌, 스카톨 등도 있다. 이 가운데 메탄이 구린내를 피우는 가스이고, 특히 벤조피렌과 나이트로자민이라는 가스는 강력한 발암성 물질이다.
그래서 방귀를 참으면 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이론도 있다.
하루에 평균 13~15회가량 방귀를 배출하며 보통 25회를 넘지 않는다.
곡물, 과일 및 채소를 섭취하게 되면 소화관에서는 많은 양의 가스를 만들게 되며 이유는 콩, 귀리, 감자 등의 음식에는 소화되지 않는 탄수화물 즉 섬유질이 많기 때문이다.
이 탄수화물은 장내에 있는 박테리아의 영양분이 되고, 박테리아는 식사를 할 때 수소, 이산화탄소, 질소, 메탄 등의 가스를 생성시키며 결국 밖으로 방귀의 형태로 배출되게 된다.
물론 방귀 냄새가 지독하다고 하여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는 단지 장내에서 소량의 메탄가스가 생성되어 있을 뿐이며 최근 채식으로 전환한 사람들의 경우 평소보다 다소 많은 양의 방귀를 배출하지만 역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2.왜 냄새가 나나
정상보다도 더 많은 방귀가 생성되는 원인은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 특히 탄수화물이 많을수록 방귀가 자주 나오게 되므로 과식을 하면 방귀가 더 심해지는 것이다.
또 식품 첨가제로 사용되는 설탕류나 섬유소도 소장에서 흡수되지 않고 대장으로 내려가는데, 특히 드링크류에 들어 있는 과당과 저칼로리 감미료가 소장에서 흡수되지 않는 대표적인 성분이다.
이들이 대장에서 세균에 의해 분해되면서 수소가 발생하며 방귀가 더 많아진다.
그러나 일부의 세균은 수소를 소모하므로, 수소를 생성하는 세균과 소모하는 세균 사이에 누가 더 활발하게 작용하느냐에 따라 장내 가스의 양이 조절되기도 한다.
또 콩에는 스타치오스와 라피오스라는 올리고당이 들어있는데 사람은 이런 당을 소화시키지 못하지만 장내 세균은 그것을 분해해서 가스를 만들고 방귀가 많아지게 한다.
야채나 과일을 먹으면 방귀가 더 심해지는 경우 야채와 과일에는 과당과 소비톨과 같이 잘 흡수되지 않는 탄수화물이 많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동양인의 경우 우유를 먹으면 설사를 하거나 뱃속에 가스가 많이 차서 방귀를 자주 뀌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유당(乳糖)을 분해하는 효소가 정상인에 비해 결핍되어 우유를 많이 마시면 소장에서 흡수되지 않고 대장까지 내려와 세균에 의해 분해되면서 많은 가스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3.어떻게 줄일까
우선 장내 가스를 많이 만드는 음식을 제한하는 것이 좋다. 보리, 콩 종류, 감자, 양파, 샐러리, 감귤, 밀가루, 빵 등이다.
껌을 과다하게 씹을 경우에도 다량의 공기를 마시게 되어 가스의 양이 많아지므로 주의한다.
또 장내 유당분해 효소가 적은 사람은 우유, 버터, 치즈, 아이스크림 등의 유제품을 줄인다.
이 경우 유당분해 효소가 들어 있는 보조식품을 사용하면 도움이 되기도 한다. 그 외 요구르트에는 소화를 돕는 박테리아가 함유되어 있어 도움이 된다.
과식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소량을 먹게 되면 위장내의 박테리아 양이 줄어 결국 방귀의 양이 줄게 된다.
방귀를 많이 발생하는 음식을 기억해 보자.
개인적으로 음식 알레르기 등으로 소화가 되지 않는 경우 장내 가스를 많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음식은 가급적 제한한다.
섬유질 섭취를 두려워 하지 않아도 된다.
채식으로 식단을 바꿀 경우 방귀의 양이 늘게 되는데 그렇다고 채식을 중단할 필요는 없다.
지속적으로 채식을 하게 될 경우 방귀는 결국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와 함께 배를 따뜻하게 해 장운동을 활발하게 해줌으로써 방귀의 생성을 줄이도록 한다.
한방에서 방귀에 도움되는 박하, 생강, 진피, 목향 등은 장운동을 증대시키고 장내 유해 가스를 배출하므로 방귀가 많은 사람에게는 도움이 된다.
도움말:이종철 교수(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한상균 박사(광동한방병원 침구과)
〈이준규 의학전문기자·보건학박사 jk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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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잦은 방귀 민망하시죠
愛뜰 |
조회수 : 1,167 |
추천수 : 1
작성일 : 2004-08-09 10:4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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