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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저 지금 무,무서워요..

| 조회수 : 2,324 | 추천수 : 6
작성일 : 2004-04-20 19:30:39
저는 빠리에 있는 유학생입니다.

평소에 음식 먹을때 좋은 음식을 먹자는게 제 생각입니다.
돈을 아껴야 한다는 생각이야 늘 있지만
먹는건 굳이 싼것만 골라 산다거나 그러진 않거든요.
좀 비싸도 먹고 싶은건 먹는 편이고, 유통기한이 의심 스러우면
아까워도 잘 버리구요. 야채나 과일도 싱싱한거만 먹으려고 하는 등등..

근데 그런 제가 지금 금방 너무 어처구니 없는 일을 했습니다.-.-
원래는 김치를 가끔 한포기 정도 해 먹는 편이었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넘 귀찮아서 종가집 포장김치를 한국수퍼에서 사다가 먹는 중이었지요.
오랜동안 먹고 싶은데 못 먹다가 사먹는 금치라서 그런지 엄청 빨리 먹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점심으로 국수를 멸치국물에 말아 먹으면서
나머지 금치 쪼끔 남은걸 다 먹어치워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밑에 조금 남아있는걸 먹으려고 하다보니
위 부분의 종이가 김치 꺼내먹기에 거슬려서 가위를 대고 쌍둥 짜르는데.....그,,그만,
김치속에 있는 왜.. 그 실리카겔 같은거 있죠?
포장음식 상하는거 방지하려는 방부제 같은거 말이예요.
글쎄 그걸 가위로 두 동강이를 냈지 뭡니까??

근데 더 가관인건,
다른때 같으면 당근이 안먹고 버릴텐데, 왠 금치가 그리 먹고 싶은지
도무지 버릴 생각이 안생기더군요.
자세히 보니까 두동강난 실리카겔이(정확한 이름은 모릅니다..)비닐속에
백색가루로 담겨져 있는데 다행히 김치위에 가루가 떨어지지 않아 보이더군요.
그래도 유심히 살펴서 좀 이상한건 숟갈로 걷어내고 아무리 보아도 가루가 안보이길래
아씨,,, 몰것다.. 하면서 그냥 먹었답니다..-.-

근데 다 먹고 책상에 떨어진 백색가루를 치우는데 생각보다 가루가 곱더군요.
그러면서 이미 김치위로 떨어진 가루가 녹은걸 내가 못보고 먹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꺼이꺼이..
갑자기 공포감이 밀려오면서 이러다 갑자기 거품물면서 병원에 실려가는건 아닌가..
불안한 생각이 엄습합니다.

혹시 이 백색가루에 관해 잘 아시는 분 계신가요?
그거 좀 몸속에 들어갔다고 큰일날수도 있는지요?

참, 나도 어처구니가 없네요. 어쩌자고 그걸 그냥 먹었는지..
평소에 김치 없으면 밥 못먹고 그러는 사람 절대 아니거든요.
그데 어쩌다가 김치가 그렇게 먹고 싶은는지..그 공포의 백색가루까정 같이 먹을 생각을 했는지...
사람이 이렇게 환경에 따라 변한다는게 새삼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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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괜찮을거에요
    '04.4.20 7:41 PM

    실리카겔 포장지에 써 있는 문구..."인체에 무해하나 먹지 마십시오" 라고 써 있던걸요.
    먹어서 좋을건 없겠지만 무해하다하니 너무 염려 마시고 잊어버리세요 ^^

  • 2. yuni
    '04.4.20 7:53 PM - 삭제된댓글

    그게 탈산소제라고 하는건데 실리카겔이 아닙니다.
    철 성분이 산소에 의해서 녹이 쓰는 원리를 이용해서, 탈산소제로 쓴겁니다.
    님과 같이 혹시 먹게 되는 경우에 대비해서, 식약청에서는
    직접 식품에 첨가가 되지 않고 포장에 사용되는 것일지라도 인체에 해가 되면 사용을 불허합니다.

    그러나 계속 자주 드시면 안되겠지요.^^

  • 3. 러브체인
    '04.4.20 8:25 PM

    ^^;; 울 시아버님께서..
    올초 홀로 되시고..울 시누가 아버님 가끔 드시라고 사다드린 즉석식품중에 무슨 자장면인가를 드셨다네요..
    그런데 그만 아버님이 그 실리카겔이 스프 인줄 알고 넣어 드셨답니다..ㅡ.ㅡ
    제가 전화 했더니 아버님 무슨 무용담처럼 이야기 해주시데여..
    야..난 원래 그게 그렇게 아작거리는 라면인줄 알았지 뭐니..뭐 이런..ㅠ.ㅠ

    그런데 한달 넘은 지금까지 무사히 계시오니..무서워 안하셔도 될듯 하옵니다..ㅡ.ㅡ

  • 4. 김혜경
    '04.4.20 8:30 PM

    무서워 하지마세요...괜찮을 거에요.

  • 5. 빠리마치
    '04.4.20 8:31 PM

    ㅎㅎㅎ 정말 그런일이 있네요?^^
    전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그게 실리카겔은 아닌거 같아요.
    한국에서 포장음식먹을때 봤던건 좀 투명한 알갱이로 기억하거든요.
    근데 제가 먹은거 같은 그건 그야말로 '백색가루'여서 말이지요.
    위에 yuni님이 말씀하신게 맞을지도 모르겠네요.
    어쨌든 점심먹은지 한 두시간정도 지났는데 아직 살아있으나...좀 더 기다려봐야겠죠?^^;;

  • 6. 산.들.바람
    '04.4.20 9:05 PM

    우히히히.....^^

  • 7. 산.들.바람
    '04.4.20 9:11 PM

    그건...이산화 탄소를 흡수하는 재제입니다.

    김치가 익으면서..유산균의 대사작용 산물로 이산화탄소가 나오는 데...
    그걸 흡착시켜서...봉투가 빵빵하게 부풀어 오르는 것을 막을 목적으로
    사용하는 거이지요...^^

    취향에 맞으신다면 모를까...별 해는 없더라도 너무 자주 드시지는 말구요...^^

    만약...속이 안좋아 지면...기뻐하셔두 됩니다!
    두산그룹이 워낙 짱짱한 회사라서....
    두둑한 패널티를 받으실 수 있을 터이니....

    앞으로는...비행기편으로 김치를 공수하여 드시거나....
    아님.... 저 같은 김치쟁이를 수입(?)하셔서 주방에 둘 수 있을 터이니깐요...^^

    아참!!....당근 그 가루는 김치국물에 떨어지면...
    금방 녹아 들어서..육안으로의 식별이 곤란하다는 사실!!...^^

  • 8. 몬나니
    '04.4.21 7:37 AM

    어머! 그 명성이 자자한 산.들.바람님 아니세요?
    전 아직 김치를 먹어본적은 없지만 이런 곳에서 뵈니 넘 반가워요...
    자주 뵈요..
    즐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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