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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 제사때 며느리는 뭘하는건가요?

| 조회수 : 8,887 | 추천수 : 0
작성일 : 2012-07-20 04:25:02

지난주 수요일 시댁 제사가 있었습니다. 그 전 토요일에 말씀해주셨죠. 회사 끝나고 가겠다고 남편은 그랬구요.

저는 9개월 아기와 집에 있는데 상태 엉망인 집에 이사한 뒤 툭하면 밤새고 구석구석 청소하고 정리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친정 부모님이 갑자기 아기가 보고싶다고 올라오셨고 같이 아는 분 댁에 갔는데 갑자기 남편이 전화해서 오늘이 제사 아니냐 하대요. 3시쯤이었는데 놀라서 시어머니께 전화를 했어요. 바로 시어머니의 호통이 시작되고 너네는 다 죽었다. 뭐뭐 말씀하시다가 너네 오지말라며 전화를 뚝 끊으셨어요. ... 전 멘붕..

저희 아버지가 목사님이셔서.. 사실 시집와서 제사지내는거 처음 봤고 아직 제 머리속엔 명절 차례상이니 제사상이니 잘 입력이 안됩니다. 그걸 준비한다고 하면 일찍 가서 음식준비하는 거 정도만 생각했지 그 이상은 몰라요. 근데 어머니는 전화한번 빨리한다고.. 나중에 알고보니 아침부터 음식준비하셨고 전날 장도 보셨는데 제가 전화도, 오지도 않았다 그거에요. 뭐뭐가 얼마나 비싼지 아냐.. 이러시는 말씀을 듣고 생각이 혹시 저희가 명절때처럼 돈도 드려야되는건가 싶고..

근데 남편은 언질한번 준적도 없고. 자기도 잘 모르는거 같아요.

제가 눈치껏 미리 전화드린건 잘못한거지만 그럴까봐 저번에도 어머니께 저 제사때 할 거 있음 미리 말씀해달라고 부탁드렸건만 한마디 없으시다가 그냥 당일에 너 죽었다 식으로 호통치시는 것도 당황스럽네요.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맘이 풀리질 않아요. 생각중인데 어머니께 대고 말씀드릴려구요. 제가 기독교집안이라 전혀 모르는거 뻔히 아시면서 그러지 마시고 필요한게 뭔지 말씀을 하시라구요.. 저희 어머닌 맨날 저보고 딸처럼 생각해서 그런다하시면서 대놓고 할말 안할말 다하시면서 전 눈치만 살피는게 참 답답하네요.

나는 이렇게까지 한다.. 뭐 그런 극단적인 내용의 조언 말구요. 그냥 평균적으로 한국에서 제사를 지내면 며느리는 뭘하는건가요. 경비는 어느정도 보태는거고 음식장만은 언제부터 가서 하면 되는건지요. 제 속 문드러져가며 착한 며느리 될 생각은 없지만 최소한 어느정도는 해야 남편에게도 떳떳할거 같네요.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알랍소마치
    '12.7.20 7:27 AM

    제가 구세대인가 좋은 말이 안나오네요.
    만일 남편이 제사날 당일 3시에 전화를 안했으면 과연 어떻게 하실 생각이었나요?
    그냥 아무일 없듯 저녁에 남편 따라 가서 제사 지내고 돌아올 생각이었나요?
    시어머니께서 님이 전날에도 전화 한 통 없고 당일 오후까지도 나타나지도 않고 연락이 없으니
    '얘가 어떻게하나 두고보자' 싶어 벼르고 계시다가 님 전화받고 폭발 하신듯 합니다.


    제사 지내는 집 며느리로서 최소한의 할 일.
    어머니께 제사때 할 거 있음 미리 말씀해달라고 부탁을 하셨다니
    수요일 제사면 월요일 저녁쯤에 님이 전화를 한통 드렸어야 합니다.
    "어머니, 저는 뭐 준비할까요?" 라든지
    "뭐 해갈까요?" 라든지
    "제가 집 꼴도 이렇고 아기 때문에 이러저러하니 당일에 가겠습니다" 라든지
    뭔 말을 아랫사람이 먼저 윗사람에게 물었어야지
    어른이 먼저 전화하길 에헴하고 앉아 기다렸다가 어머님이 화내셨다고 일주일이나 내 맘이 안풀렸다 그러는게 납득이 안가요.
    솔직히 시어머님이 결혼전에는 제사란거 구경도 못해봤어, 9개월짜리 애 딸린 며느리에게 뭔 그리 노동력을기대하겠어요?
    다만 집안 행사니까 며느리가 남의 일 쳐다보듯 하지 않고 신경을 쓴다는 말한마디 그거 하나 기대 하실듯 하네요.
    님 친정도 제사는 없었어도 고인 돌아가신날 추도제는 지내고 살지 않았을까요?
    추도제 하면 적어도 평일보다 반찬 한두가지는 더 신경 쓰고 수저 한벌이라도 더 놓잖아요?
    완전 평상시 같은 날은 아니니까요.


    결혼해서 제사를 처음본다. 그래도 결혼한 햇수가 있으니 제사날은 일찍 가서 준비 하는건 안다 그렇게 님이 먼저 말씀하셨네요.
    그럼 당일에 일찍 가서 같이 준비를 하든지 못하면 미리 전화라도 드려서 "저 제사에 무관심 하지 않아요' 를 표현을 했어야 저 사단이 나지 않죠.
    이번일은 님이 일주일이나 꽁 할 일이 아니에요.
    그냥 마음 풀고 다음 제사부터 이런 실수 안하시면 됩니다.

  • 2. 알랍소마치
    '12.7.20 7:38 AM

    아, 제 말만 길어졌는데요
    제목처럼 [시댁 제사때 며느리는 뭘 하는건가요] 의 답은
    시어머니께 뭘 해야하나 일일히 꼬치꼬치 먼저 물어봐서 그 답을 듣고 님 식으로 해석해서 실천하면 됩니다.
    제사비용이 $원 든다 그러면 '음 그 중의 n분의 1해서 얼마내면 돠겠구나' 하고 계산해 그거 내고
    일은 *만큼 하거라 하면 님 사정이 허락하는 한에서 *에 따라가는 시늉만큼 하면 됩니다.
    남의 집은 어떻다 다 소용없어요.
    제사는 가가례.
    님 시집이 하는 방식이 곧 그 집의 법입니다.

  • 3. 구르는 돌
    '12.7.20 11:12 AM

    무슨 말씀인지 알겠어요. 제가 왜 이사하고 집정리하면서 멘붕이었는지 여기에 주저리 풀수는 없구요. 정말 당일에 남편이 말 안했음 잊었을거에요...

    다만. 제가 당황한 이유는 시어머니가 갑자기 그러셔서라 그럼 원래는 뭘 해야하는지 헷갈려서에요. 시집온지 아직 2년도 안되었는데 작년까진 직장다녀서 퇴근하고 남편하고 들러 밥만 먹었고 출산직후 제사엔 아예 못갔고 명절때도 저 하루전에 가도 이미 다해놓고 할거없다셨거든요. 미리 가고 필요한거 여쭤봐도 할거없다셨다가 갑자기 그러시니 그럼 제가 뭘 어떻게 해야하나싶은건데. 너무 경우없는 사람 취급하시네요. 사족이지만 기독교 집안도 나름인데요. 저흰 추도식도 없어요. 주변에서 들은 얘기도 별로 없구요. 어쨌든 말씀해주신대로 일을 하냐안하냐가 아니라 마음으로 시댁일을 챙기냐 아니냐의 문제같네요. 결혼하고 거의 매주 저희가 시댁으로 가거나 오시거나 하니 그래도 노력한다 생각했는데 한번 실수가 컸네요. 조언주셔서 고맙습니다.

  • 4. 지젤
    '12.7.20 12:50 PM

    시부모님 제사면 일찍 가는게 좋지만 요즘 조부모제사는 신혼초 한번가고 잘 안가더라구요그집 자손인 아들도 모르는 제사 아들부터 혼내라 하세요

  • 5. 뽀하하
    '12.7.20 9:01 PM

    시어머니도 꽁 하시네요..미리 전화해서 언제가 제사니까 일찍 오라거나 시키면 될걸 꽁하게 있다가 머라하고...

  • 6. 푸른바다
    '12.7.20 9:12 PM

    이나라에서 제사란걸 지내고 있는 시어머니들의 머릿속에 든 생각을 말씀해 드릴께요.
    며느리는 제사 전날 또는 당일 아침 일찍 부터 와서 식모처럼 무수리처럼 온갖 잡일을 다하고 설거지를 하고 음식을 만들고 밥은 한술 뜨는 둥 마는 둥 하면서 일을 해야 하고.
    제사 지내고 나서는 시어머니 쉬시게 하고 온갖 설거지와 뒷마무리까지 다 해야 합니다.
    그리고 당연히 제사비용으로 봉투도 내밀어야 하고요.
    그걸 당연한 며느리의 도리라고 생각하고
    거기에 못미치는 며느리는 괘씸하다고 생각합니다.
    근본도 없다. 가정교육 못받았다. 며느리 잘 못 봤다. 시어머니 우습게 안다. 이런 드립이 나오게 되죠.
    그러니까 이게 뭔가요?
    미친거죠.
    제사는 하루 빨리 없애야 합니다.
    이렇게 말도 안되는 제사가 뿌리 안뽑히는 이유는 남자들 탓도 있지만 여자들 탓도 크죠.
    자기가 불합리하다 느꼈으면 며느리에게는 강요하지 말고 그 뿌리를 끊어야 하는데 당연히 강요하려 들고
    시댁 제사 가기 싫어하는 며느리들도 친정 부모 제사는 지내고 싶어서 자기 올케를 들들 볶죠.

  • 7. 보랏빛향기
    '12.7.21 2:58 AM

    아무리 그렇다고 해서 " 너 죽었다 " 이거는 정말 아니네요..
    어머니입장에선 서운한거 이해하지만 사람이 할말 안할말이 있지..
    평소에 어머니께서 제사때도 잘 안시키고 하셨으니 너무 마음에 담아놓지
    마시구요 ... 하루전날이나 며칠전에 미리전화하셔서 언제갈께요 어머니
    고생많으시지요(이말은상황봐서) 등 이렇게 해보세요
    그리고 어머니가 딸처럼 생각해서 이말저말 다하는건 님을 만만하게 봐서
    그런거에요 아닌건 아니라고 확실히 말하세요

  • 8. 예쁜솔
    '12.7.22 2:13 AM

    저는 목사님 딸이
    안믿는 집에 시집 간 것이 놀랍네요.

  • 9. chrispak
    '12.7.23 2:02 PM

    다 떠나서 제사를 없애야 한다는 의견에 1000% 공감합니다 :) 특히 이것이 여자의 노동력을 일방적으로 분담시키는 방식이라면요.

  • 10. 유시아
    '12.7.24 10:53 AM

    맨 윗분처럼 저도 나이가 있어서 인지...
    저도 종갓집 맏며눌입니다
    제가 시집왔을땐 제사가 없었어요
    그런데 시부모님이 돌아가시자 시누들이 제사는 당연하다고 하더군요
    저도 그렇게 생각했구요
    그래서 시부모님 제사 지내다 생각하니
    그 윗조상님 제사는 안모시면서,,,라는 생각이 들어
    물론 안지내던 제사 다시 지내는거 아니라고 시누들이 말리더라구요
    하지만 전 이왕 지낼거면 최소한 윗조상님들 제사는 지내야 할것 같아 다시 제사를 모셨어요
    아직 며눌 없어 저 혼자 직장다니면서 일년에 7번 제사 지내지만
    제가 좋아 하는일이고 그래야 많지 않은 형제들 모일수 있고...
    제가 조금 고생하면 형제들이 화목해질수 있고 그러면서 제 위상이 높아졌어요
    너무 부담같지 않은 선에서 조상님 제사를 모시는건 좋은 풍습이라고 생각해요(젊은 며눌들에게맞을지 모르지만요)
    물론 저역시 며누리를 보겠지만 그리고 그며느리가 부담스러워 한다면 제사는 그만 지낼생각이지만요

  • 11. 얼음동동감주
    '12.7.24 11:28 PM

    시어머니가 현명하지 못하시네요.
    그냥 며느리가 알아서 하겠지 생각하신듯.
    요즘 젊은 사람들은 말해야 알지 아니야~하면 진짜 아닌줄 알잖아요. 서양식으로. 저도 이래요.
    시어머니한테 까놓고 말씀드리세요. 기독교라 제사한번도 안지내봤고 이제껏 이러셔서 몰랐다고요.^^
    애키우다보믄 까먹을수 있죠. 정신 쏙 빼놓게 만드니깐요^^

  • 12. 구르는 돌
    '12.7.25 5:42 AM

    나이 많으신 할머니가 사시던 집에, 그것도 이상한 포장이사센터로 이사와서 한달째 툭하면 밤새고 정리중이네요. 낮엔 아이만 보고 둘이 밥먹고 10시쯤 아이 재우고 나면 정리시작이에요. 지난 주말에 시댁식구들 집들이 준비하느라 또 밤새고.. 언제쯤 살림의 살인이 될른지 모르겠어요. 뭐든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요...

    저도 제사라도 지내면서 식구들이 모이는 건 좋은일이라고 생각했어요. 남편은 부모님 살아계시는 동안은 지내야하지만 자기도 제사는 허례라고. 정말 정성 다해 온 식구가 준비하는 것도 아니고 어머니 혼자 죽도록 음식장만하고 아가씨는 제사 다 끝나고 오고 자기 형제들도 제사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 없다고 그러네요.

    제가 여쭤보고 싶었던 건 진짜 그냥 제사때 기본적으로 어느정도를 며느리가 해야되는건지.. 였는데 젤 첨에 조언주신 분 말씀대로 집안나름이니 제가 어머니께 미리 여쭤보고. 괜히 꽁하지 말고 어려우면 어렵다 말씀드리고 그럼 될거같아요. 저희 시어머니가 내 아들 뺏어간 너 어디 두고보자... 식의 무서운 분은 아니거든요. 일평생 너무 본인의 삶이란 건 없이 남편과 자식들 뒷수발만 지나치게 하시느라 지금까지 고생하시는게 안쓰럽기도 하고.. 온 집안 식구들은 언제나 차려주는 밥상 받고 앉아서 품평이나 하지 음식장만이고 청소고 고장난 것 수리도 전부 본인이 하세요. 그러시다 보니 제가 남편에게 못질이나 설겆이같은거 시키면 그걸 못보실때가 있어서 불편할때가 있지만 어쩌겠어요. 평생 그렇게 사셔서 그런걸... 그냥 자연스럽게 이제 어머니 아들은 제 남편이고 저희 가장이에요. 하고 인식시켜드려야겠지요. 아마도.. 그런 감정의 이런저런게 쌓여서 맘에 안들었던 거랑 어머니도 관심받고 배려받고 싶으셨던 걸 제가 잘 채우지 못해 이번에 그렇게 터트리신거같아요. 맘에 안드는 거 있으면 원래 말씀은 좀 대놓고 하세요.. ^^ 남편이랑 둘이 얘기하면서 그런건 잘 넘기고 있어요.

    아.. 목사님 딸이 어떻게 안믿는 집에 시집갔냐구요. -_-.. 콩깍지 씌이면 그렇게 돼요. 그건 아직도 후회안하고 저희 아버지도 언젠간 사위도 믿길 바라시지만 이런 불평등한 결혼따위 안한다고 맨날 바락대던 딸이 가정이뤄서 알콩달콩 사는거 보고 마음 달래셨어요. 뭐. 신앙으로 만난다고 100% 잘 사는 것도 아니던걸요.

    이런저런 힘든거 다 겪고 사시는 분들도 많은데 번데기 주름잡으려고 글올렸던 건 아니고 그저... 어리버리 저좀 도와주세요.. 그랬던건데 댓글 주신 분들 모두 고맙습니다. 앞으로는 잘 할 수 있을거같아요. 꾸벅꾸벅.

  • 13. 에덴
    '12.7.28 6:10 PM

    처음부터 척척 맞는다는 게 오히려 이상하지 않나요? 친 딸과도 때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는데 며느리와 시어머니 관계는 더하겠지요. 갈등이 없는 집이 있나요? 시간이 답입니다. 시어머니도 며느리도 아들도 다 살아가면서 겪어면서 맞춰가는 거지요. 그리고 신앙도 있으시니 시어머니를 이해해드리고 먼저 용서를 비는 사랑도 드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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