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살림고수들의 지혜를 82쿡에서 염탐하는 사람입니다.
아끼는 살림살이도 없고, 히트레서피는 더욱 없고, 올릴만한 사진은 더욱 없는뎅.
그래도, 눈팅만 한다는 마음의 빚을 타 사이트에 오랜만에 올린 가정의 달 기념 포스팅을 재탕으로 올리면서 갚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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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체력.. 촌철썩소..물주짱 아쥠언냐들,
불철주야로 수고들 많으셩.
이역만리 사는 쑥과 마눌
댓바람에 찬밥 볶아 후라이팬채로 냅다 달리 먹고
등따시고 배불러지니
지나가버려 이제는 알홈다운 청춘.. 이맘때 스냅샷을 언냐들에게 함 올리볼라고 왔네.
그 뭐시냐.
정독도서관
허벌나던 벚꽃이 져버리고,
날은 더워져
아침에 입고 나온 가디건을 가방에 매고 나면,
그때부터도 이미 편치 않았던 집에 더디게 가고 싶었던 나는 말여.
천천히 걸어
경복궁과 국군병원 담장을 빠져 나왔드랬으.
왕따 버젼으로다.
손으로...이래..이래..담도 쓰다듬고,
그물망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대담하던 넝쿨장미 냄시도 맡고,
이리자 한복
앙드레 김 의상실을 지나
난 사진관에선 광화문으로 틀던가, 안국동으로 꺽곤 했지.
교보문고에 걸린 글귀는 늘 터억 내 마음에 울리고,
동양화실이 즐비하던 인사동거리 문자향서권귀는 나를 헤매게 하고 말여.
아..이렇게 쑥과 마눌 연식이 들통 나는구나.
써니..라는 영화를 보는 내내
쑥과 마눌 얼굴에 떠오르던 미소는
그 희소성으로 인해
남편마음에 만연했던 막연한 불안함을 패닉으로 바꾸는 힘도 있지만,
땡잡은 어느 날처럼
기억 너머의 그 골목길을 떠오르게 했으.
그리고, 그 골목길을 거닐었던 언냐들도...
이거 아남?
그 길을 거닐었던 건, 나 혼자만은 아니였쓰.
지금 이 길을 걷는 게, 나 혼자가 아니듯이.
그리고, 이것두 아남?
그때, 그 길을 거닐며, 부담스런 집구석이나 변태담텡이 있는 학교대신 꿈꿨던 곳이
지금, 이 길을 걸으며, 등신스런 남푠넘이나 하이에나같은 애새끼덜에 시달릴때 꿈꾸는 사람이
별 다르지 않다는 거.
...춘화...
움추린 사투리 촌년을 선뜻 친구로 먹어주던 속깊고 빽이 든든한 춘화처럼
생활고에, 또라이 시부모에, 막다른 골목의 신산한 삶에, 혹은 허울 좋은 아내로만의 삶에
그런 고만고만한, 리얼리티 짱의 그런 나의 삶에
마직막 로또 혹은 끝판왕으로 누군가 오길 꿈꾸는 거.
예전 학교매점 나와바리를 평정했던 우리편의 짱의 업그레이드 버젼으로다
내 한몸만 하나만 생각하고 생활해도 되었던 시절의 추억을 공유하고,
아둥바둥 사는 지금의 삶의 유한함과 부질없음을 통찰하며,
결정적으로다, 살 숨통을 돈통으로 해결해줌으로써,
나를 나의 친구들과 함께 춤을 추게 해버리는..
종결자...춘화..
우리 눈치짱 물주 아쥠들
살아봐서 안다.
산다는 거이 뻥삥뽕이라는 거.
뻥에 속아, 삥을 뜯겨, 그리곤, 익숙해져서리 뽕을 뽑혀.
백마탄 왕자는 개뿔..지가 타고 다니는 말의 모이나 줄주나 알까.
남푠...그냥, 입 아파 디스하고 지나간다.
시부모, 친정부모?
가정의 달..이맘때 예배당이든 가믄,
할머니 할아버지 한복 곱게 차려 입고 특송 하셔.
물주 아쥠 보라고...
그거 끝나믄,
아이들이 춤을 춘다고 해.
물주 아쥠 보라고...
다들 우리보고 좀 보라네.
그려. 알으..
이거이 우리의 역할이요. 시대적 사명이라는 거.
그래도 말여.
우리도 말여.
춘화가 보고 싶으.
춘화가 되고는 싶은디.
힘에 부쳐서리.
그냥 춘화가 그립기만 하네.
이제는 가버린
호젓했던 거리.
화동, 계동, 삼청동, 가회동, 옥인동,
그 길가에 가득했던 아카시아 향처럼,
가정의 달 오월이 오믄 말여.
내가 봐주어야만 하는 거 아닌,
나를 봐주던 그 시절의
그 지지배 생각이 나으.
어쩌라고..말여.